[영국] 런던 살이 필수 팁 - 쓰레기 분리수거 가이드
영국 런던 Merton 카운슬 쓰레기 분리수거 완벽 가이드
영국에 처음 이주했을 때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쓰레기 분리수거였습니다. "왜 이렇게 복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잠시, 1년이 지난 지금은 영국의 체계적인 쓰레기 분리수거 시스템에 완벽히 적응했답니다. 특히 제가 거주하는 Merton 카운슬은 런던 교외의 전형적인 주택가로, 깨끗한 주거 환경 유지를 위해 철저한 쓰레기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요. 오늘은 제가 실제 경험한 Merton 카운슬의 쓰레기 분리수거 시스템을 상세히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Merton 카운슬의 기본 쓰레기 수거 시스템
우선 Merton 카운슬에서는 크게 5가지 종류의 쓰레기통을 제공합니다.
첫째, 검은색(회색) 일반 쓰레기통(Black wheeled bin)입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생활 쓰레기를 담는 통으로, 2주에 한 번 수거가 이루어집니다. 아무것이나 큰 비닐봉지에 넣어서 버리면 됩니다. 저희 집은 매월 첫째, 셋째 주 월요일이 수거일이에요.
둘째, 검은색(회색)의 통에 파란색 뚜껑을 가진 종이 재활용 상자. 여기에는 하드박스 형태의 종이를 넣습니다. 신문지나 일반 얇은 종이는 그냥 위에 나온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면 됩니다.
셋째, 초록색 재활용 상자(Green box)입니다. 이곳에는 캔, 플라스틱, 유리병 등 재활용 가능한 모든 것들을 넣습니다. 격주 수거가 이루어지는데 처음 두개의 쓰레기통과 주별로 번갈아 수거하러 옵니다. 저희 동네는 월요일마다 수거차가 옵니다.
넷째, 음식물 쓰레기통(Food caddy)입니다. 실내용 작은 통과 실외용 큰 통 두 가지를 제공받았어요. 음식물은 우리나라 처럼 전용봉지에 넣어야 하나 매우 저렴합니다. 매주 월요일 재활용 쓰레기와 함께 수거됩니다.
다섯째, 정원 쓰레기통(Garden waste bin)입니다. 이것은 선택적 서비스로, 연간 구독료를 내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는 윔블던 근처는 정원이 있는 주택이 많아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요.
실제 분리수거 방법과 노하우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분리배출입니다. 제가 초기에 실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릴게요. Merton 카운슬의 사이트에 가면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재활용 상자(Green box)에는:
- 종이/카드보드: 깨끗하게 펴서 넣기
- 플라스틱 용기: 헹궈서 말린 후 배출
- 캔/알루미늄: 간단히 헹구기
- 유리병: 뚜껑 분리해서 배출
음식물 쓰레기통(Food caddy)에는:
- 모든 음식물 쓰레기
- 커피 찌꺼기
- 티백
- 계란 껍데기까지 모두 가능
특히 주의할 점은 수거 시간입니다. 전날 저녁이나 수거일 아침 7시 이전에 문 앞에 배출해야 해요. 저는 보통 전날 저녁에 배출하는데, 특히 비가 올 때는 재활용 상자에 덮개를 씌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수한 경우 처리 방법
대형 폐기물이나 특수 쓰레기 처리가 필요할 때는 어떻게 할까요?
대형 폐기물(Bulky waste) 수거는 카운슬 웹사이트나 전화로 예약이 가능합니다. 가구나 전자제품 등 최대 5개 품목까지 한 번에 수거 가능하며, 수수료는 품목 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더 좋은 방법은 Garth Road에 있는 재활용 센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곳은 주민들이 직접 방문해서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를 무료로 처리할 수 있는 곳이에요. 전자제품, 가구, 의류, 건축자재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쓰레기를 받아줍니다.
가끔 수거하는 업체가 안오거나 실수로 안가져 가기도 합니다. 그때는 해당 사이트에 가서 보고하면 보통 당일 오후에 와서 가져 갑니다.
시사점
도심은 한국이나 영국이나 대동소이하게 편리합니다
그러나 영국의 교외 지역 쓰레기 수거 시스템을 한국의 교외 지역과 비교해보면 몇 가지 특징이 눈에 띕니다. 한국은 교외의 경우 주로 마을 공동 수거함을 이용하는 반면, 영국은 각 가정 앞에서 개별 수거가 이루어집니다. 이게 정말 큰 차이가 있습니다. 교외는 두 나라 모두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편인데 저의 경우도 어머니는 고향의 교외에 거주 하시는데 먼거리의 공동 수거함에 가는 것은 큰 이슈입니다. 더구나 무게도 가볍지 않고 차량이 다니는 길도 건너야 하기에 위험합니다. 영국은 바로 집앞에서 수거해 가니 좋습니다. 우리나라도 비용을 내더라도 도입이 꼭 필요합니다.
또한 한국의 경우 분리수거 품목이 더 세분화되어 있는 반면, 영국은 좀 더 단순화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플라스틱, 비닐, 스티로폼을 따로 분리하지만, 영국에서는 이 모든 것을 재활용 상자 하나에 담아 배출합니다.
정원 쓰레기 처리 시스템은 영국이 더 체계적입니다. 한국 교외 지역에서는 대부분 개인이 처리해야 하는 반면, 영국은 카운슬에서 정기적으로 수거해 가죠.
처음에는 복잡해 보였던 영국의 쓰레기 분리수거 시스템이지만, 이제는 오히려 더 편리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정해진 날짜에 집 앞에서 수거해 가는 시스템은 매우 편리해요. 영국에 이주하실 분들이라면, 이 글을 참고해 처음부터 차근차근 시스템을 익히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팁을 더 드리자면, 이사 오자마자 카운슬 웹사이트에서 본인 주소지의 쓰레기 수거 일정표를 다운로드받아 냉장고에 붙여두세요. 그리고 처음 한 달 정도는 이웃집의 쓰레기 배출 요일과 방법을 유심히 관찰하시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