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스웨덴에 거주한 후 금년 초에 영국의 런던으로 이동하였다. 모르긴해도 여기서 최소 2년은 거주하게 될 예정이다. 비슷한 카테고리로 스웨덴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있었는데 이제 영국편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이런 종류의 글을 쓰는 이유는 이 블로그의 다른 카테고리인 '보이는 스웨덴 보이지 않는 스웨덴' 편에 자세히 소개된 것과 유사한 맥락이지만, 짧게 요약하자면 우리가 뉴스, 책 및 짧은 여행에서 혹은 영국에서 체류하더라도 굳이 의식적인 비교, 분석 없이는 발견할 수 없는 겉으로 보이는 영국과 내면에 잠재하여 있는 영국의 차이점을 나 스스로도 이해하고 머릿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글로 남기기 위함이다.
나에게 영국은 좀더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첫번째는 영국은 EU에 속하지 않은 유럽국가이다. 브렉시트가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들여다 보고싶다. 두번째는 개인적으로 나는 이미 25년전 영국에서 2년간 공부한 경험이 있다. 그때의 기억과 지금을 비교하고 싶다. 세번째는 영국은 스웨덴과는 결이 조금 다르게 사회복지도 우수하지만, 미국과 가깝기에 자본주의 특성도 강한 유럽국가 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활활타고 있는 이념논쟁이 약해질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 앞으로 이런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번 카테고리의 글을 펼칠 생각이다. 물론 소소한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도 같이 다룰테니 너무 재미없게만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첫번째 글인 오늘의 이야기는 영국에서 느낀 사회변화의 충격이다.
영국에 와서도 비자를 받고 거주하려니 여러가지가 행정적인 절차 진행이 필요하다. 병원등록, 은행계좌 오픈, 통신 개통 등등이 그런 사항이다. 사실 스웨덴에 생활하면서 그리고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이태리 등 여러 유럽국가를 자주 다니면서 느꼈던 공공서비스의 여유로움을 넘어 느리고 답답한 수준을 비슷하게 기대하고 있었는데 몇몇 서비스는 심지어 우리나라하고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 지지 않은 편리성 및 일하는 사람들의 대응속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물론 여전히 한국하고 비교하면 느리다. 우리나라는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수 밖에 없다. 물론 속도면에서는 우리보다 아직 느리지만 그 뒷 배경에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그냥 건너뛰기도 하는 철저한 프로세스 및 검증의 과정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너무 느리다고 할 수 만도 없다. 차라리 우리나라도 어떤 측면에서는 너무 빨리만 하지말고 다소 느려지더라도 철저한 사전사후 점검 프로세스를 갖추는게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짧은 1개월 안된 생활 기간에 느낀 점이다. 특히 25년전 공부했던 영국하고는 완전히 딴 나라처럼 느껴지는 인프라의 및 서비스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
또 한가지 경제상황을 보면, 한국의 언론 및 유명한 정치경제 평론가는 물론 스웨덴의 언론에서도 브렉시트(Brexit) 이후 하락하는 영국의 경제, 혼돈에 빠진 정치 및 특히 코로나 사태시 대응의 무능함을 일률적으로 얘기하는 것과는 달리 현장에서 개인의 경험으로 느끼는 영국의 경제는 생각보다 침체되어 있지 않다. 또한 현지에서 만난 일상적으로 만나는 한국교민이나 영국인들도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뭔가 우리의 언론 및 박사학위를 내세우는 정치경제평론가들의 시각에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내 개인의 경험이 여러자료를 분석적으로 보고 그리고 전문적으로 해석하는 그들에 비해서는 부족할 수 있고, 개인적 편견이 강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도 경영학을 영국에서 대학원 과정 공부했고, 경영컨설팅을 포함안 회사생활도 25년간 했으며 개인적으로도 경제학 공부를 다시하고 있기에 그냥 단순한 개인의 순간적인 감(gut feeling)은 보정해서 보고 있음을 감안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향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술 및 일상의 분야에서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갈 생각이니 읽으신 분들은 흥미로우셨다면 좋아요와 댓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다. 특히 댓글은 단순히 잘 읽었다가 아니라 잘못된 부분을 꼬집어 주시거나 좀더 부족한 혹은 추가로 알고 싶은 부분을 남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 시간이 가능한 범위에서 그런 피드백을 반영할 생각이다.
- 2023.4.13 종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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