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7

[스웨덴 브랜드] 스벤스크텐(Svenskt Ten)

스톡홀름의 메인 거리 스트랜드바겐을 걷다가 우연히 들어가서 보게된 스벤스크텐(Svenskt Tenn)을 소개하고자 한다. 처음에는 너무나 화려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은 나를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할 정도였다. 너무나 독특한 느낌의 색상과 디자인을 보고 한국에 도입해보고자 본점의 담당자들에게 여러번 문의 했지만 그들은 많은 곳에서 이런 문의를 받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본점을 넘어서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반복해서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도 언젠가는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이 회사를 소개한다. 1. 개요 스벤스크텐은 1924년에 에스트리드 에릭슨(Estrid Ericson)에 의해서 세워진 스웨덴의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이다. 회사는 스톡홀름의 멋진 거리 스트랜드가(Strandvagen)에 위치하고 ..

[단상] 흑백사진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총 4번 정도 서울에 왔던 기억이 난다. 첫번째는 막내고모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6살때 쯤 강릉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던 희미한 기억이 있다. 사실 그게 서울이었는지 정확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다시 물어본 적이 없다. 비행기를 탔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강릉으로 내려가는 길에 옆자리에 있던 누군가가 넌 참 어린나이에 비행기를 타는구나 라고 했던 기억만 있다. 그때 이미지는 흑백인지 칼러인지 잘 모르겠다 두번째는 춘천에 살 때인데 초등학교 3학년 어느 주말에 아버지와 함께 당일치기로 기차를 타고 서울 구경을 왔던 기억이 있다. 이때부터는 비교적 기억이 생생하다. 그 당시 우리집도 별로 여유가 없었던 기억이 나는데, 정말 그날 하루는 '화려한 외출'로 머릿 속에 내재해 있다. 기차를 ..

[스웨덴] 지하(basement workplace)의 재발견

스톡홀름 거리를 거닐다 보면 자주 거리에서 지하나 반지하 쯤으로 보이는 창을 발견하게 된다. 궁금해서 들여다 보았더니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창고 같이 보이는 경우도 많았지만 대다수는 오히려 세련된 사무실이나 예술가들의 작업실 같은 느낌이 많다. 지하 혹은 반지하 하면 영화 기생충에서 나오듯이 뭔가 안좋은 환경의 이미지만 가지고 있던 나에게는 새로운 충격이었다. 아무래도 물리적으로 보면 지상층 보다는 일조량이나 환기 등에서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물론 보인다. 그리고 우기에 거리에 물난리라도 나면 잠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처음에는 들었다. 그러나, 3년동안 살아본 스톡홀름은 생각보다 강우량이 많지도 않고 건조한 편이다. 그리고 폭우로 물난리를 볼 수 있는 경우도 거의 없..

[스웨덴] 그레타 가르보의 흔적

어릴적 부모님들은 항상 잠자리에 일찍들게 종용하셨는데, 단 하루 아버지께서 늦잠을 자도 허용해 주신 날이 있었다. 일요일 밤에 하는 일요영화 시간이었다. 사실 허용해 주시기 보다는 본인이 보시다보니 옆에서 같이 보는 나를 뭐라고 못하셨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이야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의 인프라와 현대화가 앞서있는 수준이 되었지만, 1980년대 이전만해도 우리나라와 영화에서 보는 선진국의 도시문물의 차이는 아득히 멀게만 느껴졌었다. 당시 어린나이의 나도 선진 도시문명에 대한 갈망은 있었나 보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기전에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장면으로 대리만족을 하였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매주 일요일밤 아버지와 일요영화를 보니 아버지께서 다양한 배경설명과 함께 배우들에 대한 얘기를 해주..

[스웨덴] 건축이야기2 - 테라스에서 시작해서 테라스에서 끝난다

'테라스에서 시작해서 테라스에서 끝난다'라고 할 만큼 스웨덴의 집들은 테라스 자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유럽국가의 집들은 테라스가 많은 편인데도, 유럽의 여러나라를 다녀보고 비교해봐도 스웨덴 사람들의 테라스에 대한 사랑은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다. 이들에게 도심의 편리한 주택과 한적한 외곽의 테라스 있는집을 선택하라면 아마 경제성을 일부 포기하고서라도 테라스 있는 집을 선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테라스가 만들기 어려운 도심의 공동주택의 경우 공유테라스를 만들거나 안되면 건물외곽에 최소한 테라스같은 디자인이라도 하는 상황이다. *테라스는 라틴어의 땅(Terra)에서 유래한 말로 높은 주택이나 건물에서 야외로 돌출된 공간을 말한다. 비슷한 공간으로는 발코니와 베란다가 있다. 기본적으로 답답한 실내에서 ..

[스웨덴] 교통이야기1 - 주차장, 주차안내판, 주차위반 딱지

주차장 스톡홀름 하면 멋지고 고풍스런 건물들의 외형과는 달리 조금은 불편한 주차장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래된 유럽의 도시들은 비슷한 상황에 많이들 놓여 있을 것으로 유추된다. 스톡홀름에는 중심가에 있는 극소수의 쇼핑건물, 상업 건물과 신규로 건축하는 소규모 택지 몇 곳 외에는 대부분의 상업 및 주거빌딩이 6층 이하로 낮을뿐더러 대부분 1800년대 중후반에 지어진 건물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당시에는 지하나 건물 내부에 주차장 공간까지는 만들어지지 않아서 대부분(느낌상으로는 70% 이상) 건물들이 주차장이 건물 내부에 없다. 그래서 도로 주변에 노상주차 공간이 많고, 군데군데 Q-Park라고 하는 공용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다. 노상주차 공간은 해당 건물 앞이라도 지자체 관할아래 있다. 그럼에도 불..

[스웨덴] 스톡홀름 신드롬 vs 리마 신드롬

스톡홀름에 오고 당분간 살집으로 이사도 마친 2019년 4월말 시내탐방에 나서기로 했다. 가져 온 여행책자로 2~3일 다녔으나 기초지식이 너무 없는 상태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흥이나지 않았다. 유럽여행을 올때면 간혹 애용했던 유로자전거나라의 투어프로그램도 없고, 마이리얼트립은 있으나 한국어 가이드는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영어 가이드를 선택했다. 가이드는 20대후반 ~ 3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터키계 이민자였고, 현재 경영학 대학원 과정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가끔씩 파트타임 잡으로 하는 가이드지만 당연히 취업비자가 있어야 한다고 했고, 얼마 안되는 수입이지만 스웨덴은 수입이 적다고 세금을 안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약 30%정도의 세금을 낸다고 했다. 우리나라처럼 소득세 면제구간이 높은 것 하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