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14

[스웨덴] K-Culture의 비상 _ 식품편

Korean BBQ의 등장이번글은 이전 글과 마찬가지로 2023년 2월 스웨덴 거주 당시 작성한 글입니다.거의 1년만에 유사한 내용으로 올리는 글이다. 스웨덴의 대표 햄버거 매장(우리날의 초기 롯데리아와 비슷한 위상)인 MAX에 'Korean BBQ' 메뉴가 등장했다. 단순히 메뉴가 추가된 수준이 아닌 전격적 카테고리 도입 수준이다. 프로모션 초기라서 그런지 몰라도 매장내 광고물도 앞도적으로 도배하고 있고 Meal 메뉴판의 초화면 제시 메뉴에 20~30%가 Korean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스웨덴에 4년째 거주하고 있지만 Japanese나 Chinese란 타이틀로 스웨덴 로컬 음식점에서 등장한 것을 본 기억은 없으니 고무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작년에 포스팅했던 올렌스 백화점의 스킨케어 층에 K..

[스웨덴] K-Culture의 비상 _ 화장품

아래의 글은 2022년 3월 스웨덴 거주 당시 작성된 글입니다. 거의 아시아 문화적으로는 거의 일본만 있다는 스웨덴에서 다소 신선한 느낌 이었습니다. 어쩌면 국뽕일지도 모르겠습니다.스톡홀름 중심가에 있는 백화점인 Åhléns(우리나라의 롯데백화점과 유사한수준) 지하1층 스킨케어 코너에 'Korean Beauty' 섹션이 등장하였다. 펜데믹 이후 처음 온것 같다. 층 전체가 고급 스킨케어와 헤어케어 제품으로 가득찬 코너이다. 1층의 명품 화장품 코너 이외의 제품은 모두 이쪽에 위치하고 있다.주변을 대략 둘러보았지만 다른 섹션은 카테고리나 브랜드별로 구분은 해놓았지만 국가로 구분한 곳은 한국 코너만 있는 것 같다. 그냥 일시적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스웨덴거주 4년차에 접어든 최근 스웨덴에서 그리고 유럽 여..

[단상] 내가 만났던 이란 사람들

요즘 이란이 한창 이슈다. 오랜 기간 미국의 경제제재와 함께 최근에는 전쟁의 긴장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이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 일까? 역사나 이란과 우리 그리고 미국의 관계는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팔레비 왕조 때는 대표적인 친미국가였는데 어쨌든 이런 얘기는 이미 네이버 등에 자세히 정리되어 있으니 나는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해 보겠다. 이란 사람은 고대 아리아인의 후예이면서 인도유럽어족에 속한다. 이란이란 이름도 아리아인과 지역명칭인 인디아가 결합하여 만들어졌다고 하고 아리아인들의 후예가 세운 국가가 페르시아다. 영화 300에 나오는 그 거대한 민족이다. 영화에서 보듯이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인들은 한때 그 지역을 지배했던 강자인 페르시아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어쨌는 진짜 백인이었던..

[습작 수필] 좋아하는, 어울리는

- 어울리는 계절, 좋아하는 계절 - 여름은 좋아하는 계절이다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뭔가 나를 비롯한 주위가 전체적으로 활성화 되어 있음을 느껴진다 언제부터인지 여름이 가까워지면 남에게 보이기 위해 몸을 만들 나이가 훌쩍 넘었음에도 몸을 만들려는 마음은 여전히 가득하다 그러다 문득 거울을 보며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 스쳐간다. 서울의 9월은 온난화의 영향인지 십수 년 전부터 더워지기 시작했다 올해도 매일 25~6도를 넘나들어 얇은 반팔티 하나로도 밤늦게까지 충분하다 스톡홀름에 돌아오니 벌써 낙엽이 한창인 깊숙한 가을이 느껴진다 공원을 걷는데도 두꺼운 긴 티가 필요하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이 가을의 느낌을 가중시킨다 그녀와 같이 걸어도 을씨년스럽고 외로움이 밀려온다 기가 막히게도 나에게 어울리는 계절이다. ..

[단상] 해외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면

스웨덴에 방문한 지인과 집사람과 셋이서 스톡홀름 인근의 오래된 마을 시그투나에 갔다가 점심식사를 하러 테이블이 많지 않은 태국음식점에 들어가게 되었다. 아무래도 메뉴를 보며 식당의 분위기를 보며 편하게 우리말로 떠든 것 같다. 예를 들면 이 식당은 분위기가 어떻다. 옆 테이블은 어느 나라 사람 같다. 음식이 맛이 어때 보인다 등등 아마 주변에 한국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조금 더 주의했을 것 같은 수준보다는 원색적으로 혹은 본능적으로 표현이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신경 쓰지 않았던 식당의 왼쪽코너의 테이블에 있던 가족과 함께 식사하던 50대 후반 ~ 6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아시아계 남자분이 셀프테이블에 배치된 물을 뜨러 가면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며 지나가신다. 순간적으로 이런..

[스웨덴] 스톡홀름 샌드위치

스톡홀름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도시에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라고 하는 시그투나라는 곳이 있다. 로마와 같은 유럽의 메인국가들하고 비교하면 상당히 짧은 약 8백 년 정도 된 곳이다. 하지만 잘 보존되고 유지된 올드타운과 현대식으로 올드타운과 어색하지 않게 개발된 주변 뉴타운이 멋스럽게 구성되어 있다. 이런 것은 스웨덴 도시들의 대동소이한 특징들이다. 비교적 최근에 정비된 호수 근처를 걷다가 공원벤치에서 샌드위치류를 직접 준비해 와서 점심을 먹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이상하게 이게 여행이라는 생각이 문득 가슴속을 채운다. 스웨덴뿐만 아니라, 유럽 어느 도시를 가도 가족끼리 연인끼리 이렇게 가볍고 저렴하게 식사를 하며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급하게 대충 사진으로 찍다 보니 그 순간 ..

[단상] 샌드위치

스톡홀름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도시에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라고 하는 시그투나라는 곳이 있다. 로마와 같은 유럽의 메인국가들하고 비교하면 상당히 짧은 약 8백 년 정도 된 곳이다. 하지만 잘 보존되고 유지된 올드타운과 현대식으로 올드타운과 어색하지 않게 개발된 주변 뉴타운이 멋스럽게 구성되어 있다. 이런 것은 스웨덴 도시들의 대동소이한 특징들이다. 비교적 최근에 정비된 호수 근처를 걷다가 공원벤치에서 샌드위치류를 직접 준비해 와서 점심을 먹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이상하게 이게 여행이라는 생각이 문득 가슴속을 채운다. 스웨덴뿐만 아니라, 유럽 어느 도시를 가도 가족끼리 연인끼리 이렇게 가볍고 저렴하게 식사를 하며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급하게 대충 사진으로 찍다 보니 그 순간 ..

[습작 수필] 창밖을 보다 문득

창밖의 풍경은 이국적 유럽인데 갑자기 어릴 적 고향마을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살고 있는 스톡홀름 아파트는 130년 정도 된 작은 건물에 있는 아파트인데 내부만 고쳐서 산다. 거리의 대부분 건물들이 그렇다. 그러다 보니 이른 새벽이나 밤늦게 가게들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집으로 들어가고 아무도 없는 거리는 그냥 수십 년 전의 이곳과 크게 다를 게 없을 것 같다. 뉴욕이나 서울 같은 현대식 대도시 하고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밤이나 새벽에는 매우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이다. 그래서 오늘새벽잠이 깨서 갑자기 고요한 느낌에 창밖을 보다 시간이 뒤로 흘러간 느낌이 들었나 보다. 어린 시절 방학 때면 늘 강릉의 본가에서 지냈다. 할아버지께서는 초등학교 5학년 겨울에 돌아가셨는데 이미 수년간 병상..

[단상] 흑백사진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총 4번 정도 서울에 왔던 기억이 난다. 첫번째는 막내고모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6살때 쯤 강릉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던 희미한 기억이 있다. 사실 그게 서울이었는지 정확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다시 물어본 적이 없다. 비행기를 탔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강릉으로 내려가는 길에 옆자리에 있던 누군가가 넌 참 어린나이에 비행기를 타는구나 라고 했던 기억만 있다. 그때 이미지는 흑백인지 칼러인지 잘 모르겠다 두번째는 춘천에 살 때인데 초등학교 3학년 어느 주말에 아버지와 함께 당일치기로 기차를 타고 서울 구경을 왔던 기억이 있다. 이때부터는 비교적 기억이 생생하다. 그 당시 우리집도 별로 여유가 없었던 기억이 나는데, 정말 그날 하루는 '화려한 외출'로 머릿 속에 내재해 있다. 기차를 ..

[스웨덴] 지하(basement workplace)의 재발견

스톡홀름 거리를 거닐다 보면 자주 거리에서 지하나 반지하 쯤으로 보이는 창을 발견하게 된다. 궁금해서 들여다 보았더니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창고 같이 보이는 경우도 많았지만 대다수는 오히려 세련된 사무실이나 예술가들의 작업실 같은 느낌이 많다. 지하 혹은 반지하 하면 영화 기생충에서 나오듯이 뭔가 안좋은 환경의 이미지만 가지고 있던 나에게는 새로운 충격이었다. 아무래도 물리적으로 보면 지상층 보다는 일조량이나 환기 등에서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물론 보인다. 그리고 우기에 거리에 물난리라도 나면 잠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처음에는 들었다. 그러나, 3년동안 살아본 스톡홀름은 생각보다 강우량이 많지도 않고 건조한 편이다. 그리고 폭우로 물난리를 볼 수 있는 경우도 거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