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러닝을 하고 들어오는 길에 아파트 단지 앞에서 안스러운 느낌으로 앉아있는 백발의 여성 노인을 마주쳤다. 순간 돌아가신 이모인줄 착각했다. 갑자기 이모에 대한 기억과 감정들이 순식간에 몰려든다. 이모가 돌아시간지 벌써 거의 10년 정도의 세월이 지났다. 당시 이모의 나이는 80대 후반 정도 되셨는데 하나뿐인 형제인 어머니하고는 띠동갑을 넘어서는 나이 차이가 나셨다. 첫딸인 이모를 낳으시고는 독립운동 한다고 상해로 떠나셨던 외조부께서는 12년이란 세월이 지나서 집으로 돌아오셨다고 한다. 1920년대 후반생이신 이모는 당시에는 드물게 명문여대를 나오신 지식인 이셨다. 잠시 교편을 잡기는 하셨는데 결혼 이후에는 가정주부로 지내셨다. 가세가 기울며 이모는 10년쯤 지난 후 다시 사회로 나오셨다. 세월도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