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23

[스웨덴] K-Culture의 비상 _ 식품편

Korean BBQ의 등장이번글은 이전 글과 마찬가지로 2023년 2월 스웨덴 거주 당시 작성한 글입니다.거의 1년만에 유사한 내용으로 올리는 글이다. 스웨덴의 대표 햄버거 매장(우리날의 초기 롯데리아와 비슷한 위상)인 MAX에 'Korean BBQ' 메뉴가 등장했다. 단순히 메뉴가 추가된 수준이 아닌 전격적 카테고리 도입 수준이다. 프로모션 초기라서 그런지 몰라도 매장내 광고물도 앞도적으로 도배하고 있고 Meal 메뉴판의 초화면 제시 메뉴에 20~30%가 Korean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스웨덴에 4년째 거주하고 있지만 Japanese나 Chinese란 타이틀로 스웨덴 로컬 음식점에서 등장한 것을 본 기억은 없으니 고무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작년에 포스팅했던 올렌스 백화점의 스킨케어 층에 K..

[스웨덴] K-Culture의 비상 _ 화장품

아래의 글은 2022년 3월 스웨덴 거주 당시 작성된 글입니다. 거의 아시아 문화적으로는 거의 일본만 있다는 스웨덴에서 다소 신선한 느낌 이었습니다. 어쩌면 국뽕일지도 모르겠습니다.스톡홀름 중심가에 있는 백화점인 Åhléns(우리나라의 롯데백화점과 유사한수준) 지하1층 스킨케어 코너에 'Korean Beauty' 섹션이 등장하였다. 펜데믹 이후 처음 온것 같다. 층 전체가 고급 스킨케어와 헤어케어 제품으로 가득찬 코너이다. 1층의 명품 화장품 코너 이외의 제품은 모두 이쪽에 위치하고 있다.주변을 대략 둘러보았지만 다른 섹션은 카테고리나 브랜드별로 구분은 해놓았지만 국가로 구분한 곳은 한국 코너만 있는 것 같다. 그냥 일시적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스웨덴거주 4년차에 접어든 최근 스웨덴에서 그리고 유럽 여..

[스웨덴] 스웨덴 이민 정책의 변화와 현주소

우리나라는 급격한 인구 감소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출산율은 OECD 최하위를 그것도 엄청난 격차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한국의 인구 정책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주요한 국정이슈의 하나입니다. 이민은 부족한 인구구조를 해결 할 수 있는 핵심 사안의 하나 입니다. 그럼에도 2022년 추진되다 중지된 이민청 설립은 언론에서 언급도 되지않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이민에 대해 어느나라 이상으로 절실했고 또 다양한 경험을 가진 나라가 스웨덴 입니다. 조금이라도 이번 글이 한국사회에 도움이 되기를 새해 첫날 기대해 봅니다.1945년부터 2024년까지의 여정북유럽의 대표적인 복지국가 스웨덴은 오랫동안 개방적인 이민 정책으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스웨덴의 이민 정책은 큰 변화를 겪고 있습..

[스웨덴] 결혼 했냐고 묻지 않는 나라

스웨덴의 삼보(Sambo) 제도: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은 나라의 이야기 우리 나라도 최근 들어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사는 커플들이 많아지고 있다. 유럽에서도 특히 스웨덴은 오래전부터 이런 동거 문화가 시스템적으로 자리 잡았는데, 이것을 '삼보(Sambo)'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이 제도가 스웨덴에서는 어떻게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살펴보려 한다. 삼보, 그냥 동거가 아니다삼보는 스웨덴어로 '함께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sammanboende'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이 제도는 지금은 스웨덴 사회에서 결혼만큼이나 일반적인 선택지가 되었다. 실제로 스웨덴 커플들은 결혼을 하기 전에 보통 삼보 관계로 먼저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단상] 기본소득

기본소득에 대하여 유럽 일부국가에서 기본소득제도를 실험하고 있다. 오랜 기간 사회주의 및 복지국가를 지향해 온 그들도 기본소득은 걱정이 되는가 보다. 흔히들 스웨덴이 기본소득제도를 운영한다고 생각하는데 스웨덴은 실업급여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고 우리보다 운영기간이 오래되었고 국가가 국민을 책임진다는 의식이 강해서 이지 절대 그냥 쉽게 주는 형태는 아니다. 그것도 요즘 스웨덴 내부에서는 많은 불만을 야기하고 있고 오히려 능력 있는 기업가들이나 인력들이 상대적으로 자본주의적 경향이 강한 서유럽 이탈이라는 문제점도 커지고 있다. 논의만 많았지 본연의 기본소득제도를 제일 먼저 시도한 나라는 핀란드이다. 그런 핀란드 조차 2017년에 처음으로 월 650유로를 2000명 대상으로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선정하여 지급하면..

[단상] 한국의 황금 비율

코로나 이전에 우리 국민들의 상당수는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토로하며 심지어는 스스로를 부정하는 헬조선이란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현재 한국이 코로나 사태 대응으로 글로벌 최고의 국가 수준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면 그것 또한 일정 부분 틀린 것은 아니다. 내가 보기엔 나포함 많은 사람들이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양면적 시각, 서유럽식 수정주의에 대한 열망, 북유럽식 사회주의에 대한 이상, 중남미의 실패한 사회주의에 대한 외면 및 동서남아에 대한 우월감 등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현재 역량 및 위상은 여러 가지 파고가 있었지만 해방 이후 누적된 온 총량의 결과이며 알고리즘이다. 특정시기에 문제가 있으면 바로 이런 누적된 역량과 알고리즘에 의해 그래프의 우상향으로 보정되어 왔다. 필자는 ..

[단상] 해외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면

스웨덴에 방문한 지인과 집사람과 셋이서 스톡홀름 인근의 오래된 마을 시그투나에 갔다가 점심식사를 하러 테이블이 많지 않은 태국음식점에 들어가게 되었다. 아무래도 메뉴를 보며 식당의 분위기를 보며 편하게 우리말로 떠든 것 같다. 예를 들면 이 식당은 분위기가 어떻다. 옆 테이블은 어느 나라 사람 같다. 음식이 맛이 어때 보인다 등등 아마 주변에 한국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조금 더 주의했을 것 같은 수준보다는 원색적으로 혹은 본능적으로 표현이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신경 쓰지 않았던 식당의 왼쪽코너의 테이블에 있던 가족과 함께 식사하던 50대 후반 ~ 6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아시아계 남자분이 셀프테이블에 배치된 물을 뜨러 가면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며 지나가신다. 순간적으로 이런..

[스웨덴] 스웨덴의 보이지 않는 미니 인프라

혹시 위의 사진과 같은 계단을 본적이 있는가? 물론 우리나라도 찾아보면 없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한국뿐 아니라 다른나라에서도 이런식으로 구성된 계단을 스웨덴처럼 흔하게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스웨덴에 살다보면 곳곳에서 이것과 유사한 다양한 미니 인프라들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스웨덴에 거주하고 처음 1년 동안은 이런 미니인프라를 보아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초기에는 이렇게 배려를 해놨구나 정도 였지만 살다보니 단순히 한두가지 아이디어가 실행된 것이 아니라 사회인프라 전반적으로 이렇게 조성된 미니인프라가 다양하게 보인다. 그리고 이런 인프라의 대부분 아날로그 형태이고 이는 전원에 문제가 생겨도 작동하기에 어쩌면 기술강국인 우리나라도 도입을 고려해 볼만하기에 이번 스웨덴 이야기는 이런 미니인..

[스웨덴] 스웨덴 사람들을 나타내는 한 단어: '자율'

어떤 나라나 그나라 사람들을 한 두가지 키워드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처럼 나라와 국민의 특성을 표현하는 키워드 들이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빨리빨리는 한때 부정적인 의미가 많았다. 쉬지못하고 노예처럼 일한다는 의미와 대충대충 물건을 만든다는 의미도 있었다. 그래서 만드는 물건이나 일처리가 말끔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외국 사람들에게 사용되었다. 메이드인 코리아보다는 한때 메이드인 독일, 일본 등의 표시가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여겨졌다. 지금의 한국의 '빨리빨리'는 다소 중립적으로 바뀌었다. 여전히 한국 사람들은 뭔가 빨리하지만 이제는 유연성있고 일처리도 완성높게 하는 것으로 뉘앙스가 바뀌고 있다. 물론 경쟁강도가 강하고 일을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이 해야하는 부정적인 의미도 ..

[스웨덴] 대기업이 별로없는 스웨덴은 어떻게 인당GDP가 높을까?

2019년 스웨덴의 인당 GDP는 51,615$(OECD 10위)로 한국의 31,846$(OECD 22위)보다 여전히 높은 편이다. 과거에 비하면 두 국가간의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지만 여전히 큰 격차가 있고, 이는 국민들의 생활수준에도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몇가지 분석과 비교를 해보고자 한다. 한 가지 개인적으로 특이하게 생각했던 점은 1990년대 까지만 해도 스웨덴에는 ABB, Ericcson, Volvo, Electrolux, Scania 등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꽤 포진하고 있었지만 지난 30년간 이런 대기업들은 상대적 규모가 현저히 줄었거나, 해외 기업에 통채로 혹은 지분 매각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떻게 대기업을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삼고 있는 한국과 비교해서 여전히 높은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