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를 위한 살아있는 경제이야기 13

[경제] 기본원리 10: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실업 사이에 상충관계가 있다

이번 글이 경제학의 기본원리의 마지막 글입니다. 이번 글까지 읽고 나면 여러분은 이제 본격적으로 경제학을 공부하기 위한 기초 원리의 공부를 마친 것입니다. 이 다음 글은 먼저 경제학을 이해하고 공부하기 위해 경제학자 처럼 생각하는 태도와 방식에 대해서 쓰게될 예정입니다.제가 스스로 경제학을 공부하기 위해 이 블로그 카테고리를 시작했지만 의외로 읽는 독자들도 많으시고 저도 글을 쓰면서 한층 이해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화폐환상과 필립스 곡선: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의 단기 상충관계 이해하기현대 경제정책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물가안정과 고용 유지의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이 두 경제 지표의 관계는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1958년 경제학자 필립스가 발견..

[경제] 기본원리9: 통화량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물가는 상승한다

# 통화량 급증이 몰고 온 글로벌 인플레이션: 코로나19 시대의 교훈 2020년 3월, COVID-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자 각국 중앙은행들은 전례 없는 규모의 통화량 확대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미국 연준(Fed)은 2년간 약 5조 달러의 자산을 매입했고, 기준금리를 0%대로 낮추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통화량 증가는 2022년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습니다. 맨큐의 경제학 원리 중 9번째는 "통화량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물가는 상승한다"라고 설명합니다. 코로나19 시기는 이 원리를 입증하는 현대적 사례가 되었습니다. 통화량과 물가의 이론적 관계 통화량과 물가의 관계는 화폐수량설로 설명됩니다. 기본 방정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MV = PY - M: 통화량 - V: 화..

[경제] 기본원리 8 - 한 나라의 생활수준은 그 나라의 생산능력에 달려있다.

한국의 기적, 일본의 정체, 베네수엘라의 몰락: 생산능력이 결정하는 국가의 운명 1960년 한국의 1인당 GDP는 158달러였습니다. 당시 가나(179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었죠. 그러나 2023년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 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같은 기간 가나의 1인당 GDP는 2,50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요? 맨큐의 경제학 원리 중 8번째는 "한 나라의 생활수준은 그 나라의 생산능력에 달려있다"라고 설명합니다. 생산능력이 높은 나라는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고, 이는 곧 국민의 높은 생활수준으로 이어집니다.생산능력이 생활수준을 결정하는 메커니즘국가의 생산능력은 크게 네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됩니다. 첫째, 노..

[경제] 기본원리 7 - 정부가 시장 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

1870년, 존 D. 록펠러가 설립한 스탠더드오일은 미국 석유 시장의 90%를 장악했습니다. 당시 미국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석유 산업에서, 한 기업의 이러한 독점적 지위는 시장을 왜곡하고 소비자 후생을 저해했죠. 이는 결국 1911년 미국 정부의 개입으로 이어졌고, 스탠더드오일은 34개의 독립된 회사로 분할되었습니다. 스탠더드오일의 사례는 '시장의 실패'를 교정하기 위한 정부 개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경제학자 맨큐는 그의 저서 '경제학 원리'에서 "경우에 따라 정부가 시장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오늘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언제, 어떤 조건에서 정부의 시장 개입이 성공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시장실패는 언제 발생하는가? 시장경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효..

[경제]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6 - 시장이 경제활동을 조직하는 좋은 수단이다.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6 - 시장이 경제활동을 조직하는 좋은 수단이다. 19세기말에 시작되어 1980년대 후반부터 붕괴가 일어난 공산주의 체제는 인류 문명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세기말 극치에 달해던 신분사회의 문제와 빈부격차를 깨트리고자 본격적으로 시작된 공산국가들은 국가가 그리고 국가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자원배분을 가장 잘 할 수 있고, 이는 단순히 빈부격차의 해소뿐만 아니라 적절한 자원배분으로 사회경제 발전에도 더 적합하다고 주장하였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경제담당자들은 재화와 서비스를 누가, 얼마나 생산하고 어떻게 누가 소비해야 하는지 등 모든 것을 결정했다. 반면 시장경제 체제에서는 경제담당자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기업과 소비주체들이 같이 참여하여 이런 결정이 자율적으로 이루어지게 한다. ..

[경제]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5 - 자유거래는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한다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5 : 자유거래는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한다. 내용들이 다소 유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겠지만, 기본원리 1~4는 사람들의 의사결정에 관련된 원리이다. 우리(개인이나 조직)가 일상생활에서 내리는 의사결정은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개인 및 조직)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3가지의 경제 원리는 사람들의 상호 작용에 관한 내용이다. 그 첫번째가 자유거래는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최근 현실에서 벌어지는 미중 경제 전쟁을 보면 이런 원리가 타당한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으나, 큰 틀에서 전 세계의 경제시스템은 상호 간의 자유거래를 촉진하는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국제적으로 봐도 GATT(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 WTO(세계무역기구) -> ..

[경제]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4 - 사람들은 경제적 유인(Incentive)에 반응한다

기본원리 4 : 사람들은 경제적 유인(Incentive)에 반응한다. 경제학의 기본원리 중 개인의 경제적 상황 및 정치적 성향에 따라 가장 논쟁이 벌어질 수 있는 원리이다. 특히, 경제학이 인간의 합리성을 원칙으로 문명생활을 뒷바침하는 학문이라는 기본 개념을 모르고, 경제 혹은 돈(머니) 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하게되는 원리이다. 경제적 유인은 국가의 정책으로 자주 등장하고 사라지기에 우리가 경제생활을 할 때 가장 많이 접하는 내용이다. 인센티브는 그 자체로 좋은 효과를 나타내려고 도입했겠지만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낳는 경우도 있다. 네델란드의 경우 수도에 좀더 많은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서 폭의 면적에 따라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펼쳤지만 그 결과 집들이 ..

[경제]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3 - 합리적 판단은 한계적으로 이루어진다.

기본원리 3 : 합리적 판단은 한계적으로 이루어진다. 필자의 생각에 기본원리 중 가장 경제학스럽게 느껴지는 원리 중 하나이다. 그리고 실제 우리는 학습된 사회적 본능으로 일상생활에서도 보통사람들도 많이들 이렇게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필자의 경험을 예를들면 직장생활 초기에 전자제품을 유럽 국가들에 수출하는 업무를 담당했었는데 한번은 새로운 거래선에서 기존 거래선에서 판매하던 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매 요청이 들어왔다. 경제학을 공부하지 않은 나로서는 기존 거래선도 있고 매출원가 이하의 가격으로는 제공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던 옆 자리의 선배 판단은 달랐다. 여기에는 고정비와 변동비라는 판단이 들어가야하고 기존거래선과 동일 상품이 아니라면 이미 매몰비용..

[경제] 4차 산업혁명과 경제적 가치사슬의 붕괴

이번 얘기도 경제학원론에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가속화된 온라인 비대면 판매채널의 성장은 코로나로 인해 퀀텀점프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작년 상당수의 중소기업이 어려워졌고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접점이던 각종 대면 유통망들은 붕괴에 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들은 오히려 실적이 대부분 증가하였다. 동시에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소부장 중소기업도 실적이 올라갔다. 물론 아마존, 쿠팡 으로 대변되는 거대 비대면 온라인 유통망은 위에 언급 한대로 실적이 천정을 치고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경제에 있어서 가치사슬(value chain)이란 원재료 공급부터 제조를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까지 다양한 크고 작은 기업이나 개인들이 관여하고, 각 단계를 거칠때마다 경제적..

[경제]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2 - 선택의 대가는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그 무엇이다.

경제학 원론을 풀어 쓰면서 처음에는 그냥 책을 요약하는데 그치지 않을까 그러면 과연 내가 이글을 이렇게 포스팅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하지만 쓰다보니 25년간의 회사와 사회생활이 적지는 않았는지 의외로 이론을 정리하고 나서 가끔식 내가 추가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의견이 있음을 알게되었다. 이 번 내용은 원론보다도 나의 의견에 좀더 신경을 썼다. 기본원리 2 : 선택의 대가는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그 무엇이다. 기본원리 1에서 '모든 선택에서는 대가가 있다'라는 것을 자세히 배웠다. 그러면 이번 원리에서는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선택을 할때의 득과 실을 따져볼 필요가 있음을 얘기한다. 대학 진학 vs 취업가령 어떤 사람이 대학에 진학한다고 가정해 보자. 대학진학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