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즐거움을 되찾다
어린 아이들을 보면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호기심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학습 본능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거치면서 이러한 호기심과 탐구심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IB 교육의 '탐구 기반 학습'은 바로 이 자연스러운 학습의 즐거움을 되찾아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IB의 탐구 기반 학습은 "Tell me and I forget, show me and I remember, involve me and I understand(말해주면 잊어버리고, 보여주면 기억하지만, 참여하게 하면 이해한다)"라는 교육 철학을 실천합니다. 여기서 '탐구'는 단순한 조사 활동이 아닌, 깊이 있는 이해와 통찰을 위한 여정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중학교 과학 수업에서 '에너지' 개념을 배울 때를 생각해봅시다. 전통적인 수업에서는 교과서의 정의와 공식을 암기하는 것에 중점을 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IB의 탐구 기반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전환의 예를 찾아보고, 이를 통해 에너지 보존 법칙을 스스로 발견하게 됩니다. 학교 급식실의 음식물 쓰레기를 바이오 에너지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에너지의 개념을 실제적이고 의미 있게 이해하는 것이죠.
IB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연령과 발달 단계에 따라 탐구의 깊이와 방식을 달리합니다. 초등과정인 PYP에서는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와 체험 중심의 탐구가 이루어집니다. 중등과정인 MYP에서는 개념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학문간 통합적 탐구가 강조되고, 고등과정인 DP에서는 보다 심화된 학문적 탐구가 이루어집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탐구 과정에서 교사의 역할입니다. 교사는 '모든 답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더 좋은 질문을 하도록 돕는 사람'이 됩니다. 예를 들어, 학생이 "왜 전쟁이 일어날까요?"라는 질문을 했다면, 교사는 바로 답을 주는 대신 "어떤 전쟁을 생각하고 있나요?", "전쟁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은 무엇이 있을까요?"와 같은 추가 질문을 통해 학생의 사고를 확장시킵니다.
평가 방식도 탐구 학습의 특성에 맞게 이루어집니다. 단순한 시험 점수보다는 탐구 과정에서 보여준 사고력, 연구 능력, 의사소통 능력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됩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탐구 과정과 결과를 포트폴리오로 정리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성장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예로 저희 아이가 과학 수업에서 공부를 열심히하고 에세이 형태로 치르어지는 시험에서 정답으로 가득한 에세이를 제출했는데 점수가 좋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께 상담을 드렸더니 아이에게 너만의 생각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정답을 기대하는게 아니라 너만의 생각과 사고력을 기대한다고 피드백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현대의 디지털 기술은 이러한 탐구 학습을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학생들은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다양한 자료에 접근할 수 있고, 전 세계의 다른 학생들과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IB 학교 학생들이 호주의 학생들과 함께 산호초 보존 프로젝트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러한 탐구 기반 학습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평생 학습자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키워줍니다. 그들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배움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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