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칠첩반상(브랜드7첩반상)

브랜드칠첩반상(브랜드7첩반상)을 시작하게된 계기

종마(宗唛) 2021. 2. 19. 03:53

2014년 경 여름 서울에 있는 대형박물관을 방문하였다가, 아이는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따라가고 나는 집사람과 함께 박물관내 기념품매장(Museum Shop)에 들리게 되었다. 부채, 컵 받침, 다기, 젓가락 등 다양한 제품이 있었고, 전시방법이며 규모를 보면 기념품 판매매장이 아닌 엑스포의 전시장인 느낌마저 들었다. 일부 제품들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서 문화예술작품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매장을 돌아보다 기념품 매장에는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우리 옛 여인네들이 지녔던 노리개에 눈이 멈추었다. 옥 종류로 세심한 세공과 매듭으로 만들어진 작품 같았는데 가격이 약 12만원 정도 하였던 것 같다. 일견 가격이 꽤 나간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품을 보면 절대 과한 가격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몇 미터 지나지 않아 커다란 유리박스 안에 전시된 또 다른 노리개 상품을 보게 되었다.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겼던 기억이 난다. 문득 갑자기 여기가 기념품 매장인가 아니면 정식 박물관 전시장 하는 혼란이 들었다. 매장이라면 고객은 누구이며, 그 고객은 이런 값비싼 한국전통제품을 왜 사갈 것인가, 그리고 1백만원이 넘는 가격은 적절한 것인가 하는 의문점도 들었다. 박물관의 특성상 외국인도 많이 들리는데 영어로 자세히 제품에 대해 소개하거나 프로모션 하는 자료는 거의 없었다. 뭔가 이슈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몇 달 전에 동생이 싱가폴 여행을 다녀왔다며 TWG라는 브랜드의 차를 사다 주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싱가폴에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차 유통 브랜드라고 한다. 때마침 신문에서 전통차와 가양주에 관한 글을 읽은 후라 문득 우리나라도 차(茶)의 종류도 많고, 오랜 역사 속에서 차문화를 유지해 왔는데, 왜 영국, 중국, 싱가폴 간혹은 일본에서 조차 차(茶)를 사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외에 갈 때 우리나라 차를 선물로 사갈까, 혹은 해외에서 오는 방문객들은 우리나라 차(茶)나 다기를 선물로 사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조사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런 경우가 많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나조차도 어떤 한국차(茶)나 다기를 사갈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의 포트넘앤메이슨, 싱가폴의 TWG와 같이 나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표 차(茶) 브랜드가 없었다.

따라서 마케터로서, 우리 전통문화 및 제품이 얼마나 가치를 가지고 있고 또 실용적이 될 수 있는지, 또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서 세계화를 통해 얼마나 커다란 경제/문화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