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고택일기 2

[고택] 도깨비 이야기

얼마전 도깨비라는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꽤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주인공으로 나오는 도깨비는 우리가 어릴적 듣고 동화책에서 보던 도깨비하고는 다른 모습과 이야기였다. 나의 진외갓댁(할머니의 친정) 아저씨중 한 분은 국어선생님이자 시인이셨다. 조병화 시인이 아끼는 제자이자 후배라고 들었다. 시인으로도 활동하셨지만 향토문화 연구도 하신분이었다. 특히 도깨비에 관한 정보 및 이야기를 오랜기간 다루셨다고 들었다. 매년 설날에 세배를 오시면 가끔씩 흥미로운 도깨비 얘기를 해주셨다. 아래글은 이미 수년전에 돌아가신 그분께 중학교 시절쯤에 들었던 단편적인 기억을 되살려서 쓰는 이야기이다. 도깨비 불 나의 고향집은 강릉시에서 수킬로 떨어진 곳인데 지금이야 도로가 놓이고 많이 좋아졌지만 내가 어릴적만해도 거의 40년전이었..

[고택]고택일기를 쓰는 이유

나는 14대 종손이다. 수년전부터 고향의 종택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의 일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그래야 현세대는 물론 후손들에게 가문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것 같았다. 나도 막상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때 우리집에는 어떤이야기가 있었으며 주요행사는 어떤것이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명시적으로 전달받지 않아서 혼란의 시기가 있었다. 물론 어린시절부터 보고 겪은 것이 있지만 나의 경험은 일부분일 뿐이어서 부족한 것이 많았다. 그러다 2018년 초에 'People in Earth'라는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다큐PD를 만났다. 후배를 통해 약 2분정도의 미니다큐에 출연요청을 받았다. (*People in Earth는 지구상에 있는 다양한 삶을사는 사람들을 개인당 몇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