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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4차 산업혁명과 경제적 가치사슬의 붕괴

종마(宗唛) 2021. 3. 10. 17:01

이번 얘기도 경제학원론에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가속화된 온라인 비대면 판매채널의 성장은 코로나로 인해 퀀텀점프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작년 상당수의 중소기업이 어려워졌고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접점이던 각종 대면 유통망들은 붕괴에 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들은 오히려 실적이 대부분 증가하였다. 동시에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소부장 중소기업도 실적이 올라갔다. 물론 아마존, 쿠팡 으로 대변되는 거대 비대면 온라인 유통망은 위에 언급 한대로 실적이 천정을 치고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경제에 있어서 가치사슬(value chain)이란 원재료 공급부터 제조를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까지 다양한 크고 작은 기업이나 개인들이 관여하고, 각 단계를 거칠때마다 경제적 부가가치가 생성되기에 이를 꼭 생물계의 먹이사슬(food chain)과 비슷하여 그런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부가가치의 총합이 GDP라고 보면된다.

[*GDP는 생산측면, 위에서 말한 생산과정에 참여한 요소소득의 분배(부가가치의 합) 측면 그리고 소비지 출측면에서도 측정이 가능한대 어떤 방법으로 GDP를 구하든 GDP 값은 모두 동일하다. 이 같은 항등관계를 3면 등가의 법칙이라 한다. GDP에 대한 얘기는 책의 해당섹션을 직접 다시 공부할 예정이기에 그때 쉽게 풀도록 하겠다.]

가치사슬은 크게 제조전까지를 통상 upstream(상류) 그리고 제조후 소비자에게 최종전달되는 과정을 downstream(하류) 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 벌어지는 비대면의 급상승은 하류의 가치체인을 급격히 붕괴시키고 있다. 물론 최종소비자는 비대면 구매가 저렴하기에 좋을수도 있다. 그런데 느낌이 싸하다. 이게 일시적 구조변화 정도가 아닌 가치사슬 단계에서 특히 가장많은 고용을 창출했던 단계가 거의 통채로 사라지는 느낌이다.

물론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꽤 회복되겠지만 대세는 기운것 같다. 그래서 downstream에 속한 중소기업이나 개인들은 점점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것이다. 경제적 부가가치를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대신 그 자리를 쿠팡, 아마존이 점령했으며 특히 개인은 배달 과정에만 참가하는 극도로 축소된 마지널(한계)한 가치만 담당하게 되고 있다. 이마저도 드론이 담당하게 되면 개인은 설자리가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다. 대신 아마존이나 쿠팡 그리고 소비자 측면에서 다양한 알고리즘으로 편의성(쉽게 말하면 프로그램 개발업체류)을 제공하는 플레이어는 늘 것 같기는 하다.

Upstream도 지금은 몰라도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 3D프린팅이 어떻게 변화를 가져올지 모른다. 현재 정점에 있는 제조 대기업들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의료도 비대면화가 진척되면 의료 산업도 커다란 변화가 동반될 것이다. 물론 이부분은 아직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릴것으로 본다. 그래도 머지않아 터닝포인트가 등장할 것이다.

1~3차 산업혁명은 여러가지로 모든 인류에게 상대적으로는 이로움이 더 컸다. 그래서 인구수도 증가하고 절대적인 생활수준은 거의 모두 증가하였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결이 다르다. 인구수의 증가를 되돌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가치사슬에 머물러 있는 상당수의 인류에게는 절대적 생활수준도 하락할지도 모르겠다. 경제적 부가가치 기여도가 사라지거나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슈를 20세기에 등장한 사회주의 분배방식으로 풀 수도 있는데 필자는 그런 선택을 한 국가는 다른 국가에 의해 국가자체가 존립의 위기를 맞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좀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고 이는 단순한 정책으로 공공에서 풀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 더 오픈해서 민간에서 기업이나 개인이 풀뿌리나 촉수같이 살아움직이면서 풀게 해야한다. 그럴려면 그런 행동에 경제적 동기부여를 해야한다. 그냥 나누는 것은 동기부여를 오히려 없앨가능성이 크다. 공공의 역할은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그쳐야한다. 그럴기회 마져 없애면 대다수의 인류는 장기적인 진화적 관점으로 볼때 잉여인간으로 전락하고 사라지거나 더 비참해질지 모른다.

- 종마 -


아래는 필자가 2016년 말에 4차 산업혁명 책을 읽고 지금은 그만둔 페북에 올렸던 글이다.

#산업혁명의 의미

1. 농업혁명은 인류를 먹고사는 문제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제공했으나 많은 부족과 민족의 생사를 갈랐다.

2. 철로 대변되는 무기혁명은 인류에게 방어하고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으나 신분의 격차를 만들어 누구는 귀족 누구는 노예로 만들어 생존은 하나 삶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3. 1,2차 산업혁명은 인류에게 물질적 풍요를 제공했으나 부자와 빈자, 부국과 빈국의 차이를 만들었다.

4. 정보통신으로 대변되는 3차 산업혁명은 인류에게 지식과 정보를 풍부하게 하는 혜택을 제공했으나 지식의 격차와 인류가 스스로를 시간에 구속시키는 부작용도 만들었다.

5. 4차 산업혁명은 인류에게 어떤 이로움을 가져다 줄것이며, 그것을 선도하는 국가나 개인과 그렇지 못한 국가나 개인에게 어떤영향을 미칠 것인가?
다시 생사의 갈림길에 설수 있다는 두려움이 밀려온다.

- 2016년 마지막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