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주는 아침일찍 일어나 출근길에 화장하는 아내를 보고 있다. 프리랜서 작가인 기주는 늘 아내보다 늦게 출근하는 탓에 아내의 출근 준비를 바라보는 편이다. 오늘따라 거울앞에서 화장하는 그녀가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 느낌이 더 낯설다. 그 화장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한 느낌이다. 기주와 아내는 대학교 1학년때 만났고, 오랜기간을 연애한 후 30대 중반이 넘어서야 결혼을 하였다. 20대 후반이 지나가면서 주변에서는 왜 결혼을 하지 않냐는 따가운 눈초리와 기주에게 많은 비판의 말들이 있었다. 너는 남자니까 몰라도 네 여자친구는 이렇게 오래기간 사귀고 결혼을 하지 않으면 흠이된다고 하였다. 기주는 아내와 사귀던 시절에 늘 마음 한켠에 왠지모를 불안감이 있었다. 기주의 아내는 예나 지금이나 늘 기주에게 충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