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다는 것' 여전히 빈 시간이 감당이 안되고 있다. 그래도 큰 굴곡과 고생 없이 살아와서, 또 그동안 준비한 노력으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은 운이 좋다고 생각된다. 아직은 새로운 지식을 위해 책을 읽는 것도, 운동을 하는 것도, 경제활동을 하는 것도 잠재의식 속에 남아있는 비어있는 순간이 감당이 안되어서 억지로 채우려는 욕심이 많아서 인듯하다.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다시 머리로 강하게 다가온다. 아직 마음까지는 못 온 듯하다. 비었다는 것은 즉 채워진 것이며, 채워졌다는 것은 즉 비워진 것이다. 이전에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일상 중에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순간을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명상, 무아지경에 빠진 달리기나 수영, 등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