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

[습작 수필] 좋아하는, 어울리는

- 어울리는 계절, 좋아하는 계절 - 여름은 좋아하는 계절이다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뭔가 나를 비롯한 주위가 전체적으로 활성화 되어 있음을 느껴진다 언제부터인지 여름이 가까워지면 남에게 보이기 위해 몸을 만들 나이가 훌쩍 넘었음에도 몸을 만들려는 마음은 여전히 가득하다 그러다 문득 거울을 보며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 스쳐간다. 서울의 9월은 온난화의 영향인지 십수 년 전부터 더워지기 시작했다 올해도 매일 25~6도를 넘나들어 얇은 반팔티 하나로도 밤늦게까지 충분하다 스톡홀름에 돌아오니 벌써 낙엽이 한창인 깊숙한 가을이 느껴진다 공원을 걷는데도 두꺼운 긴 티가 필요하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이 가을의 느낌을 가중시킨다 그녀와 같이 걸어도 을씨년스럽고 외로움이 밀려온다 기가 막히게도 나에게 어울리는 계절이다. ..

[단상] 흑백사진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총 4번 정도 서울에 왔던 기억이 난다. 첫번째는 막내고모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6살때 쯤 강릉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던 희미한 기억이 있다. 사실 그게 서울이었는지 정확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다시 물어본 적이 없다. 비행기를 탔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강릉으로 내려가는 길에 옆자리에 있던 누군가가 넌 참 어린나이에 비행기를 타는구나 라고 했던 기억만 있다. 그때 이미지는 흑백인지 칼러인지 잘 모르겠다 두번째는 춘천에 살 때인데 초등학교 3학년 어느 주말에 아버지와 함께 당일치기로 기차를 타고 서울 구경을 왔던 기억이 있다. 이때부터는 비교적 기억이 생생하다. 그 당시 우리집도 별로 여유가 없었던 기억이 나는데, 정말 그날 하루는 '화려한 외출'로 머릿 속에 내재해 있다. 기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