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30분 집근처 에스프레소하우스에서 카푸치노를 마시고 있다. 직장을 그만둔 후 이렇게 이른 시간에 카페에 앉는 것은 드문일이다. 불과 3년전만해도 아침 이시간이면 이미 출근 지하철에 있을 시간이고 여유가 있으면 회사근처의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한잔 사서 회사로 들어가고 있을 시간이다. 2주간 걸쳐서 진행되는 대입 최종시험을 준비 중인 아이의 아침식사 맥모닝을 사러 나왔다가 8시부터 오픈이라 잠시 시간이 남았다. 마침 오늘 시험과목은 오후시간이라 그다지 공부를 즐겨하지 않는 아이도 새벽부터 일어나서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왔다. 문득 20년전 다니던 회사의 팀장이 기억난다. 당시 우리회사는 8시 출근이었는데 매일 아침 7시50분쯤 출근하던 그는 출근하자마자 명료하고 전광속도 처럼 일을 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