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부모님들은 항상 잠자리에 일찍들게 종용하셨는데, 단 하루 아버지께서 늦잠을 자도 허용해 주신 날이 있었다. 일요일 밤에 하는 일요영화 시간이었다. 사실 허용해 주시기 보다는 본인이 보시다보니 옆에서 같이 보는 나를 뭐라고 못하셨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이야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의 인프라와 현대화가 앞서있는 수준이 되었지만, 1980년대 이전만해도 우리나라와 영화에서 보는 선진국의 도시문물의 차이는 아득히 멀게만 느껴졌었다. 당시 어린나이의 나도 선진 도시문명에 대한 갈망은 있었나 보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기전에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장면으로 대리만족을 하였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매주 일요일밤 아버지와 일요영화를 보니 아버지께서 다양한 배경설명과 함께 배우들에 대한 얘기를 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