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이야기/북유럽브랜드(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랜드) 브랜드

[스웨덴, 북유럽] 압솔루트(Absolut) 보드카

종마(宗唛) 2021. 4. 23. 04:21

COVID-19로 해외 여행을 할 수 없으니 부활절 휴가를 맞아 4박5일동안 자동차로 스웨덴 남부인 말뫼까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스웨덴 남부는 북유럽이지만 황량한 느낌을 주는 스톡홀름 이후의 북쪽 지역하고는 다르게 제법 서유럽이나 남유럽의 비옥한 느낌을 주는 고장이었다. 그러다 보니 빼놓을 수 없는 곳인 압솔루트 보드카의 생산지인 오후스를 들려 3시간 정도의 공장투어를 하게되었다.

3시간 동안의 공장투어는 가이드겸 마케팅 담당자의 현란한 설명과 보드카와 칵테일까지 스스로 만들어 먹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어 인당 4만원 정도의 투어비가 전혀 아깝게 느껴지지 않는 시간이었다. 우리나라도 최근 일제시대에 대부분 없앴던 전통주 양조장들이 복원되고 있어 이런 마케팅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아쉬운 점은 스웨덴은 주류판매가 엄격히 통제되고 있어 시스템볼라예라는 곳에서만 구매할 수 있어, 본사 생산공장에서도 직접 구매할 수는 없었다.

압솔루트 본사 투어 티켓.jongma

1. 개요

보드카(Vodka)는 증류주를 말하는 스피리츠(Spirits)*의 한 종류이다. 한때 보드카 하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를 떠올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보드카 하면 많은 사람들은 머릿속에 스웨덴 브랜드인 압솔루트 보드카라는 브랜드를 제일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한다.

*Spirits란 사전적 의미로 “정신, 알코홀, 독한 술”을 뜻이며, 음료용어에서는 각종 증류주를 의미한다. 즉 독한 술 주정제의 뜻을 포함한 증류주의 총칭(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압솔루트 보드카는 Lars Ohlsson (L.O.) Smith에 의해 스톡홀름 근교에서 1879년에 처음 생산되었다. 주생산지를 좋은 원료인 밀의 생산이 풍부한 스웨덴 남부 오후스로 이동하여 지금까지 전량 이 지방에서 생산되고 있다. 1917년 스웨덴 정부에 국유화되어 운영되다가 운영난으로 2008년 프랑스 회사인 페르노드 리카르드(Pernod Ricard)에 매각되었다. 원료는 전량 오후스 지방에서 재배되는 밀이며 전세계로 1년에 약 1백만 리터 (2백만병 정도) 판매된다고 알려져 있다.

압솔루트 본사의 모습들.jongma


2. 제품 라인업

ABSOLUT VODKA가 우리에게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많이 팔리고 있는 대표 브랜드인 보드카로서 순수 보드카도 있지만 다양한 과일맛이 혼합되어 있는 서브 제품들이 많이 있고, 다양한 국가별 이미지를 병의 디자인으로 사용하고 있어, 단순히 술만 파는 것은 아닌 그야말로 명실상부 알콜 & 디자인 회사라도 불러도 될 수준이다.

그 외에 더운 지방에서 여름철에 주로 마시는 럼 브랜드인 MALIBU, 대표적인 커피향 술인 칼루아, 프리미엄 보드카 라인인 ABSOLUT ELYX 브랜드 등을 갖추고 있다.

압솔루트 대표 브랜드(출처.홈페이지)


3. 브랜드의 매력포인트

혹시 Bar에서 보드카나 칵테일을 마셔본적이 있다면 압솔루트 보드카의 다양하고 아름답게 디자인된 병을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른 보드카 제품들에 비해 압솔로트 보드카는 깨끗하고 순수한 맛으로 유명하다. 동시에 전량 스웨덴 남부 오후스에서 생산되는 밀로 만들고 있어서 품질도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그리고 술을 단순히 마신다는 것에서 보면서 마신다는 시각적인 효과를 최초로 도입한 주류 회사가 아닐까 한다. 아름답게 디자인된 병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맛이 좋을 것이라고 스스로 세뇌되지 않을 수 없다.

4. 방문기 및 특이사항

알콜문제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 스웨덴이라 그런지 홈페이지에 접속하려면 출생연도를 입력해야 한다. 보통 유럽의 어느나라 와이너리나 위스키 혹은 맥주 양조장에 가도 당연히 투어를 마치면서 2~3병의 술을 사고 나오는 것이 기본적인 소비자 행태인데 스웨덴은 주류판매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어 투어를 마치고 이미 구매욕구가 충만되어 있음에도 본사 매장에서 보드카를 구매할 수 없는 것은 아쉬운 기억이다.

스웨덴은 사회주의 국가라서 한때 많은 기업들이 국가나 지자체에 소속되어 운영되어 왔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원료생산에서부터 병 생산, 물류 및 디자인 까지 전부 이지역에서 이루어지고 고용창출이 만들어 지고있다. 그야말로 철저히 지역내에서 경제적 가치사슬의 모든것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당연히 이 지역 주민들은 소득이 높아서 그런지 오후스 지역의 집들은 웬지 고급스럽게 보였다. 하지만 동시에 그런 이유로 경영난에도 처하고 혁신이나 사업확장이 제한되는 듯한 생각도 들었다.

출생연도 입력 페이지(출처. 홈페이지)


조마간 코로나만 가라앉으면 Bar에서 가서 다시 압솔루트 보드카와 칵테일을 맛볼 생각이다.

- 종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