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2

[단상] 들은자가 맞을까? 말한자가 맞을까?

- 들은 자의 기억이 정확할까? 말한 자의 기억이 정확할까? - 거의 십 년 전부터 심하게 코를 골기 시작했다. 워낙 어릴 적부터 비염이 심해서 과장되게 말하면 중학교부터 대학졸업 때까지 수업시간에 코가 막혀서 멍하고 앉아있을 때가 태반이었고 산소부족으로 늘 머리가 맑지 않았다. 회사에 들어가서는 너무 킁킁대는 소리와 수시로 코를 풀러 나가는 통에 선배들에게 여러 번 코를 고치라는 소리를 들었다. 어머니께서 도저히 안 되겠는지 수소문하시고 한약을 지어 오셨는데 꼬박 1년을 먹고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그럭저럭 살아갈만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갑자기 다시 안 좋아졌다. 차를 운전하다가 심하게 졸음이 오는 사태가 계속되고 회사에서는 오후에는 화장실에 가서 20~30분이라도 자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단상] 기억이 다르다

'살인자의 기억법'이란 영화화된 김영하 작가의 소설이 있다. 읽어보지도 못했고, 영화도 홍보 영상만 봤을 뿐이다. 4~5년전 운전중에 라디오를 듣는데 진행자가 이 소설을 가볍게 소개했고 작가의 주제 상상력이 상당히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누가봐도 나쁜사람같은 치매환자의 살인에 대한 기억이 과연 진짜일까 가짜일까에서 시작하는 스토리...) 실제로 영화나 소설을 보게되면 이런 단순한 설정은 아닐거라는 상상이 되기도 한다. 언젠가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얼마전 어릴때부터 알아온 동네 동생과 옛이야기를 하면서 둘의 옛기억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느꼈다.정말 그때도 그렇게 느꼈는지 지금의 감정이나 생각이 그때의 감정과 기억을 재구성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때면 동생은 초등학교 입학 전후인데 당연히 현재 기억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