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2

[습작 단편] 프로이트의 그녀 2

존은 책상에서 자료해석을 하다 잠이 들었던 것 같다. 꿈의 마지막 부분에 안나 프로이트가 나왔던 것은 단지 이틀 전 그녀와의 만남 때문이었을까? 존은 지난밤 토라(모세 5 경이 주축을 이루는 유대인의 율법서로 구약의 핵심내용)의 민수기(Book of numbers. 모세 5경의 4번째로 제목대로 유대인 인구조사에 관한 내용)의 후반부인 26~36장에 나와있는 인구조사와 영토분배에 관한 부분을 다시 살펴보고 있던 중이었다. 토라 전체가 그렇듯이 구전으로 내려온 것을 운문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보니 항상 해석도 어렵고 후대 성경을 연구하는 학자나 율법을 해석하여 전달하는 랍비들도 각각 다른 시각을 가지기 일쑤였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이를 전달하거나 해설서를 기록할 때는 여러 학자들 간에 논쟁이 벌어지고는 하였..

[습작 단편] 프로이트의 그녀 1

존이 런던의 햄스테드로 옮긴 것은 막 30대에 들어선 시점이었다. 옥스퍼드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존은 석사를 마치고 박사학위로 종교역사학을 공부하려던 목표를 가지고 있었으나 우연한 기회에 가톨릭 기숙사의 관리자로 오게 되었다. 존은 독실한 가톨릭신자였다. 그리고 당시만 해도 가톨릭에서는 비판적 시간으로 보고 있던 성직자 자치단체인 오푸스데이의 차세대 리더그룹의 한 명이었다. 그는 영특하면서도 독실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오푸스데이의 차세대 리더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자면 그는 사제의 길을 걸어야 했으나 그 자신은 사제로서 리더가 되기보다는 논란의 이슈가 되는 오푸스데이 수도회의 정당성을 입증하고 싶어서 구약성경의 '토라'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싶었다. 가톨릭이 경직된 것은 7세기 전후 토라의 해석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