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구기자 차의 깊은 맛을 느끼게 되었다.
구기자 차라는 말을 처음 듣고 맛보았던 기억은 20대 초반 친구들과 설악산 등반을 하는데 산장이나 가끔씩 높은 곳에 올라서 먹을 것을 등반인들에게 판매하는 사람들의 메뉴에서 보았다. 그때는 맛도 강했고 또 처음 보는 특이한 맛에 일종의 약차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거의 오랜 기간 구기자 차를 굳이 마실일은 없었는데 어느덧 식품회사들이 티백형태로 대량 보급하면서 마시는 경우가 늘게 되었다. 늘 마시면 시 그다지 맛이 특별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단순히 자주 마시는 보리차, 커피나 녹차의 대안정도로...
나는 일상적으로 보리차나 옥수수차를 주로 마신다. 생수는 뭔가 밋밋하고 심지어 메밀차를 비롯한 다른 차들은 카페인등 성분이나 향 때문에 그런지 일상적으로 물처럼 많이 마시기에는 부담스럽다.
최근 어머니께서 오랜만에 며칠 집에 와서 머무르시면서 우리 가족의 먹거리를 챙겨 주셨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차도 한 가지를 장복하지 말라고 하셨다. 아무리 좋은 것도 한 가지만 계속 먹으면 건강에 나쁠 수 있으니, 가끔씩 섞어마시라고 항상 말씀해 주신다. 오랜만에 어머니께서 친환경 식품매장에서 덩어리 자체로 구매해서 주신 구기자를 찾아내시고 먹을 물을 내려주셨다. 우연히 새벽에 잠이 께서 미지근한 구기자 차를 컵에 따라 마시는데 입속 가득하게 구기자 차의 향미가 느껴진다. 구기자 차가 이렇게 깊고 풍만한 향이 있었구나 하고 새삼 놀라게 되었다. 어머니께서 직접 볶아서 전에 챙겨주셨던 결명자, 여주, 홍삼 등을 찾아서 내시고는 작은 통에 나누어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드시고는 골고루 마시라고 말씀해 주신다.
오늘은 결명자 차를 마셔볼 생각이다.
- 2019.0807 종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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