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토론 100분 토론을 부활시켜라
이번 글은 2020년 겨울에 쓴 글이라 지금은 일부 프로그램의 변화는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외의 상황은 2024년 현재도 대동소이하게 느껴집니다.
나는 선친의 영향으로 10대의 젊은 시절부터 TV토론 프로그램을 즐겨봤다. 처음에는 이런 재미없는 프로그램을 왜 보시나 했는데 어느 날 내가 궁금했던 분야에 토론이 나와서 보다 보니 재미가 있었다. 이런 토론은 항상 다른 의견을 가진 양자의 패널이 균형감 있게 나와서 갑론을박을 했는데 내가 보지 못했던 관점에 시야를 넓혀주는 듯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습관이 몸에 붙어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늘 시사토론, 100 토론을 즐겨 시청하곤 했다. 일상생활에 바쁜 나 같은 소시민에게 정책, 정치, 시사적 사안에 대해 비교적 균형적인 감각을 갖게 하는 자양분 같았다. 특히 손석희 아나운서의 진행은 탁월하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우리의? 최소한 나의 시야 안에서 이런 토론프로그램이 사라졌다. 내 생각에 JTBC의 유시민 작가?와 홍준표 의원?간의 조국 법무장관에 대한 토론이 거의 이런 프로그램의 마지막이었던 생각이 생각이 든다. 알쓸신잡이란 프로그램도 다른 시각을 가진 지식인들이 비교적 골고루 나와서 뭔가 의견이나 방향이 달라도 새로운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하는 괜찮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는데 이마저도 없어졌다.
지금 대한민국은 모든 국민이 정쟁에 휘말려있고 심지어 수십 년이 된 친구들 간에도 엄청난 시각과 관점에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으며 한치도 양보가 없다. 최근 어느 날 수십 년간 친하게 지내온 친구들 간에 시사적 이슈를 가지고 단톡방에서 토론하다 '너 태극기냐 너 문빠냐'라는 원색적이 표현을 상대방에 하는 사태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수 십 년 된 친구가 갑자기 멀어지는 듯한 아쉬움과 두려움 심지어 외로움으로 가득하다.
괜찮다고 생각했던 모 지식인이 진영논리가 당연하다고 하면서 옹호하는 것을 보고 실망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다른 관점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나의 관점에만 매몰되지 않고 상대방 관점도 이해하면서 수용하고 통합의 과정을 거치는 게 정반합이라고 하는 유물론적 변증법이라고 학교시절에 배웠는데 한쪽의 논리에만 치우지는 진영논리를 합리화하는데 어이가 없을 뿐이다.
최근 모두 한쪽 진영 일변도의 방송만 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점점 자기와 시각이 다른 분야의 관점은 보지 않게 되고 점점 벌어진다. 모든 유튜브, 언론 및 지식인채널들이 마찬가지다. 지식채널, 언론들은 다른 입장이나 관점을 가진 측과의 토론을 부활시켜라 그렇지 잃으면 우리의 국론분열은 나라를 파국으로 이끌 것이다.
- 2020.1224 종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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