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 퇴근 길에 판교역에 내려서 걸어서 집으로 귀가한다. 우리집 쪽으로 가는 판교역 2번출구 앞에는 붕어빵 수레가 있다. 겨울철이 시작되면 나와서 붕어빵을 판매 하는데 어릴적 먹던 기억에 자주 붕어빵을 사서 약 15분 거리의 집까지 걸어가면서 1~2개는 먹고 나머지는 식구의 간식 거리로 가져간다. 오래된 과자이지만 아이도 좋아한다.
가격도 예전 큰 크기의 붕어빵이 세 마리에 천원 밖에 안한다. 가끔 천 원에 세 마리면 요즘 시세에 남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다른 붕어빵 집들은 가격을 올리거나 크기를 줄여서 대응한다는 인터넷 기사를 얼핏 읽은 것 같다. 요즘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작은 붕어빵 과자를 공산품화 하여 파는 곳들이 있고, 일부 제과점에서도 붕어빵과자를 팔기도한다. 붕어빵장사로 생계를 유지하시는 분들한테는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이런 경쟁때문에 가격을 못올릴까하는 생각도 들었고 이분들에게는 제조기계의 사이즈를 바꾸기는 초기투자가 너무크고 천 원에 두 마리 하기에는 사람들이 사지않을까봐 가격을 못바꾸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항상 필요보다 많이사서 집에가져 갔다가 가끔 식구들에게 한 소리를 듣고는 한다
판교역 붕어빵 수레는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두 분다 언어 장애인 인듯 말을 못하시는 것 같았다. 보통 아내 분이 붕어빵을 만들고 남편 분이 계산과 포장을 했었는데 얼마 전부터 아저씨가 보이지 않는다. 다른 일을 하러가셨을 수도 있고 아파서 쉬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늘 저녁은 세 마리를 사고 천 원을 계산하는데 혼자서 힘들어 보이는 아주머니의 눈빛이 안스러웠다.
- 종마 2018.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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