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라는 책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다. 지구와 지구상의 생명체의 생존/진화방식이 수십 억년의 오랜기간의 자연선택*에서 지능이 높아진 현생인류인 사피엔스의 뇌력의 향상으로 만들어진 지적선택**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자연선택: 생명체가 생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하는 선택으로 진화유전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잡종교배, 혹은 물속의 사는 생명체의 아가미 발달, 하이에나가 사자가 먹고버린 뼈를 좀더 잘 발려먹으려고 발달한 강한턱 등 즉 주로 생존의 입장에서 벌어진 행동으로 생존과 연관되지 않게 불필요하게 다른 동물 및 생명체를 말살시키는 행동은 적다. 한편,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일부 사회성을 가진 곤충집단에서 상대집단의 집단말살을 하는 사례가 발견된다고 설명하고 있기는 하다
**지적선택: 주로 기원전 수천년 이전인 농업혁명 이후에 즉 대규모 식량생산으로 대규모의 집단부락이 형성되며 문명이 발전하면서 인류가 단순히 생존만이 아닌 좋게보면 의식적, 경제적으로 더 발전하기위한 의료기술, 생산기법의 발전 행위들 나쁘게보면 단순 생존을 넘어서는 생존경제학 입장에서는 초과이익을 위해 한 선택으로 때로는 불필요하게 상대방을 점령하거나 말살시키는 행위를 한 선택
그러면 자연선택과 지적선택 중 무엇이 더 우월하고 선악의 관점에서 나은 것인가? 우월과 선악에 대한 판단보다는 그러한 선택의 결과가 우리 인류에게 더 좁혀서 한민족과 나에게 어떤영향을 미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할 것이다. 더 우월한 집단의 지적선택의 결과로 소수만 혹은 특정민족만 더 잘살게 되고 특정민족이나 국가가 말살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것인가?
'총균쇠' 책에서 알아보는 지적선택의 사례
1835년 호주 본섬의 다수족인 모리오족과 분섬의 소수민족인 마오리족과의 접촉이 있었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을 가진 모리오족은 접촉 후 얼마되지 않아 소수족인 마오리족에게 몰살 당하게 된다. 모리오족은 다수였지만 진화론적 측면에서 초기단계인 수렵민족에 머물러 있었고 넓은 영토로 사냥 채집이 용이하여 소규모 단위로 여러곳에 흩어져 살았다. 마오리족은 다음단계인 농경민족의 단계에 있었다.
통상 우리는 수렵민족이 농경민족보다 날렵하고 전투력이 뛰어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물론 각 부족의 중간수준의 사람끼리 개인간 싸움이 벌어지면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를 집단간 전투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농경민족은 식량생산의 증대로 개별 집단단위로 보면 수렵민족보다 훨씬 큰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고 그에따라 그 집단을 수호하는 소수의 전투병력의 개인적 전투력은 물론 전투전략을 연구하는 인원도 있어 집단전투에서 흐트러진 상태의 다수의 수렵민족을 훨씬 능가하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
더구나 농경민족의 여인들은 수렵활동에 참여가 적어지게 됨에따라 다산이 가능하게되고 양육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농경기술의 발전하지 않았던 초기 농경사회는 좋은 대규모 경작지를 차지하는 것이 집단의 생존을 위해 매우 중요했고 그 결과로 빈번하게 이웃 집단을 공략하여 말살시키고 그 영토를 차지하곤 했다. 반면 수렵민족은 소수의 활동이 높은 집단이라 이동성이 높아서 생존을 위한 방어전투가 아니면 상대방의 영토를 빼앗기보다는 괜찮을 지역을 골라 자주 이동을 하였다. 즉 수렵민족은 굳이 상대방의 영역을 먼저 침범하고 전투를 벌이는 행동은 적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마오리족은 모리오족을 만났을때 부터 말살시키고 영토를 빼앗을 의도가 있었고, 모리오족은 그냥 만나서 경계는 되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건드리지 말고 살자는 입장을 취했을 가능성 높다. 즉 의도를 가진 마오리족이 계획적인 선공을 날리고 이것이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좀더 발전한 단계에서 지적선택을 하고 있는 마오리족이 생존하게 된것이다. 물론 둘다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농경사회로 발전한 마오리족은 이미 일종의 계급사회로 분화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그러면 단순 생산외에 사치품 등 생존을 넘어서는 풍요를 향유하는 상황도 생겼을 것이다.
그러면 현대사회에서도 더 뛰어난 지적선택을 한 국가나 민족에게 그렇지 않은 국가가 만나면 후자는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지적선택이 꼭 나쁜 상황으로만 전개된다고 할 수 없지만 혹시라도 생사의 기로에 서거나 하면 덜 발달한 민족, 국가 등 집단은 말살과 유사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충분이 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 종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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