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대 어디갔나요
그대가 제결을 떠난지도 거의 20여년이 흘렀습니다
제 아이가 제가 대학을 위해 그대를 떠난 나이가 되니 그대와 대화가 하고 싶습니다
그대와의 대화는 이제는 꿈속에서나 가능하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대가 떠나고 한편은 원망도 많았습니다
그대가 몹시 그립습니다.
아직도 기억납니다
제가 직장에 갓 들어간 서른이 되던 어느날 그대가 나의 자취방을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그날 긴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날 우리의 대화시간은 평생우리가 나눈 대화시간 보다 길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태어나 그대와 같이한 30년 동안 우리는 나눈 대화가 별로 없었습니다
대화도 없이 30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돌이켜보니 어릴적엔 그대가 나에게 많은 얘기를 해주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억에는 희미한 잔상뿐입니다
성인이 된 후 그대가 제곁을 떠나기전까지 우리가 나눈 총 대화는 스물네시간이 안되는 듯 합니다.
- 종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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