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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프로의 자세(True Professionalism)

종마(宗唛) 2021. 7. 19. 16:27

난 소위 전문가의 길을 가고 싶었으나 가지 못했다. 30대 초반 전문가로 가는 길로 잠시 들어설뻔 했으나 결국 그 길을 가지 못했다. 위의 제목은 30대 초반 컨설팅 회사에 다니기 시작하고 2년쯤 지나서 처음으로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었을때 파트너가 사준 책의 제목이다. 아주 짧은 영어책이었는데 전문가로서 과제를 대하는 태도, 클라이언트와 사람들을 대하는 내용들이 나와있었다. 내가 불과 컨설턴트로 일한 기간은 6년이 채 안되지만 짧은 기간이나마 내 분야의 professional이 되려고 노력했던 기간이었다.


어떤 분야든 해당분야의 장인, 프로들을 대하면 느낌이 다르다. 불과 20대의 젊은 사람도 있고 70대가 넘은 노장들도 있다. 그래도 그들만이 주는 프로의 느낌은 비슷하다. 프로라고 다 세간에서 말하는 것 처럼 인성이 좋은 것도 아니고 착한것도 아니다. 부드러운 사람도 있고 날카로운 사람도 있다. 그래도 어느순간 그들을 보면 프로가 되었을때 뭔지 모를 힘과 유연함이 느껴진다. 프로 골프선수 김세영 선수의 짧은 20분짜리 연습영상을 보면서 문득 프로의 냄새가 느껴졌다. 갑자기 20년전 그 책이 생각나서 책 꽂이를 찾아보니 아직 남아있다. 뭔지 모르지만 책을 꺼내는 것으로도 살짝 두근 거림이 기분 좋다.

50대를 넘어선 아직도 난 어떤 분야에서 프로가 못되었다. 프로들은 그들의 힘, 집착이 아닌 집중, 그리고 유연함 등 말로 표현하기 뭔가의 느낌이 있다. 정규직에서 퇴직 후 늘 예민한 성격을 가졌던 나는 여러면에서 흐믈흐믈 해졌다. 갑자기 다시 뭔가의 프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30대 그때 처럼 솟구쳤다.

 

https://youtu.be/gizy-rY7zq0

- 2020.1110 종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