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 보이지 않는 유럽/보이는 & 보이지 않는 스웨덴

[스웨덴] 스웨덴의 보이지 않는 미니 인프라

종마(宗唛) 2022. 2. 17. 22:06

계단옆의 작은 인프라(유모차계단)_출처.jongma

 

혹시 위의 사진과 같은 계단을 본적이 있는가? 물론 우리나라도 찾아보면 없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한국뿐 아니라 다른나라에서도 이런식으로 구성된 계단을 스웨덴처럼 흔하게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스웨덴에 살다보면 곳곳에서 이것과 유사한 다양한 미니 인프라들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스웨덴에 거주하고 처음 1년 동안은 이런 미니인프라를 보아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초기에는 이렇게 배려를 해놨구나 정도 였지만 살다보니 단순히 한두가지 아이디어가 실행된 것이 아니라 사회인프라 전반적으로 이렇게 조성된 미니인프라가 다양하게 보인다. 그리고 이런 인프라의 대부분 아날로그 형태이고 이는 전원에 문제가 생겨도 작동하기에 어쩌면 기술강국인 우리나라도 도입을 고려해 볼만하기에 이번 스웨덴 이야기는 이런 미니인프라에 대해서 다루어 보고자 한다.

 

1. 유모차 계단

스웨덴에 살다보면 우리만큼 에스컬레이터가 많거나 다양하지 않은 것을 알수 있다. 내심 인프라는 우리나라가 최고라고 혼자 생각한 적도 많다. 하지만 한국에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경우 무거운 짐이나 유모차를 통채로 들고 계단을 올라가야 했던 힘든 기억이 떠오를때도 있다. 바로 아래의 사진에 보듯이 스웨덴에는 자동화된 계단은 많지 않을지 몰라도 거의 모든 공공장소의 계단에는 일반계단 옆에 유모차를 위한 계단?이 있다.  

스웨덴의 유모차 댜양한 계단_출처.jongma

제법 가파라 보여서 여자들의 경우 유모차를 밀고 올라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바로 옆의 스웨덴 엄마는 거리낌 없이 그것도 런지를 하는 느낌으로 유모차를 밀고 올라간다. 한번은 도와주겠다고 하고 나도 밀어 보았는데 처음 시작은 힘들어도 한번 밀고 올라가니 비교적 수월했다. 

 

2. 자동 문 개폐 스위치

한국에서 버스를 타거나 커피숍에 들어갈때 보면 항상 유모차나 휠체어를 끄는 사람들의 경우 옆에서 도움을 주어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턱이 높거나 최소한 문을 잡아주어야 상황이 보통이다. 스웨덴의 문들을 보면 의외로 한국처럼 센서가 달려서 자동으로 개폐되는 문들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거의 모든 문들옆에는 큰 버튼이 있어서 필요한 경우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장치가 많다. 그래서 유모차를 몰거나 심지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개인도 스스로 버스나 카페 등에 출입이 가능하다. 물론 바닥도 턱을 없애고 경사형태로 만들어서 유모차 들이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유모차를 위한 문 스웨치 및 문턱제거_출처.jongma

사진상에 잘 보일지는 몰라도 문옆에 누르면 자동으로 열리는 큰 버튼이 내외부 모두에 있고 문턱을 없애서 유모차나 휠체어가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3. 도로의 물길

스웨덴의 거의 모든 건물에는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비가올때 건물에서 물이 내려오는 파이프와 그리고 그 파이프에 연결된 도로에 물길을 볼수가 있다. 비가오면 자연적으로 물이 빠지기 만들어 놓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유사한 것이 없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모든 건물에 만들어진 경우는 보지 못했다. 물빠지는 파이프는 몰라도 도로상에 이렇게 살짝 파인 물길이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스톡홀름은 강우량이 적기에 이런 정도로도 충분히 관리가 될 수 있고, 폭우가 빈번한 한국적 상황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어쨌든 이렇게 만들어 높은 것은 자연적으로 홍수로 인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인프라가 아닐까 한다.

도로의 물길_출처.jongma

4. 도로 턱의 높낮이 조절

어찌 보면 위의 카페 등에서의 문턱제거와 유사할 수 있다 모든 도로의 건널목에는 유모차, 휠체어, 여행용 트렁크 등을 쉽게 이동할 수 있게 턱을 깍아서 노면화 시켜 놓았다. 사소한 것 같아도 막상 사용해 보면 상당히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도 없지는 않다. 그래도 이렇게 건널목에 인프라처럼 만든 경우가 많이 않아서 불편한 경우를 자주 발견 할 수 있다. 

도로턱의 노면화_출처.jongma

5. 차사고 방어 구조물 

2017년경 스톡홀름의 명동같은 쇼핑거리는 드로티닝가탄에서 테러시스트가 자동차를 몰고 폭주하여 수십명을 다치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다양한 광장에서 이러한 황당한 사고가 발생한 것을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요즘은 심지어 매장이나 식당에 차들이 의도적이거나 실수로 차를 몰고 폭주하여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자주 접한다. 어쨌는 스웨덴은 그 이후로 모든 이런 도로에서 인도로 접어 드는 공간이나 차로에서 식당으로 진입하는 곳곳에 사고방지 구조물을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인지 인도를 다니면서 황당한 사고를 당하는 우려는 별로 없다. 한국도 충분히 고려할 만한 장치이다. 석상으로 만든 경우도 많고, 많은 가게들은 스스로 가게앞에 무거운 화분을 두어서 이렇게 예방하는 경우도 많다.

도로나 매장앞의 사고방지 구조물_출처.jongma

 

6. 도로와 건널목의 차사고 방지 턱

스웨덴의 도로에는 100% 사람이 길을 건너는 공간에는 이렇게 작은 방지턱을 만들어 놓았다. 이 사소한 방지턱이 순간적으로 도로폭을 좁게 만들고 턱과 폴대도 있어서 자동차는 이런 건널목을 지나갈때 속도를 자연적으로 늦출수 밖에 없다. 물론 도로턱도 만들고는 하지만 신호등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안전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집이 시골이 었던 나의 경우 이런 것이 절실함을 느끼고 있다. 시골 우리 집앞에서는 사람이 지나가는 곳에 과속으로 매년 수건의 자동차 사고가 나고 있다. 비용도 크게 소요되지 않을 듯 싶다. 우리나라도 즉시 도입했으면 한다.

 

차사고 방지 턱_출처.jongma

7. 길거리 광고판

한번쯤 대학교때 대자보를 붙이거나 아르바이트 하면서 허용되지 않은 장소에 전단지를 붙여서 경비에게 혼나거나 전단지를 제거당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꽤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요즈음 이런 길거리 광고판이 많이 정리되어 있고 특히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에 많이 설치되어 있다. 스톡홀름의 경우 대부분의 전신주나 가로등에서 이런 광고영역이 사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딱 도보로 걷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있다 보니 정보전달도 잘 된다. 동시에 이런 것은 지자체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사용하여 공공의 이익으로 환원도 가능해 보인다.

전신주나 가로등을 활용한 광고판_출처.jongma

8. 자전거 도로

물론 우리나라도 자전거 도로가 도시에는 많이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한강변과 같은 자전거 족들이 다니는 곳이 아닌 도심의 자전거 도로는 다들 무용지물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내가 살던 분당에서는 인도 한가운데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놓아서 심지어 사고가 날 위험도 있어 보인다. 사소해 보일 수는 있어도 거의 모든 자전거 도로를 차로와 인도사이에 만들어 놓은 스웨덴의 자전거 도로는 진짜 사람들에게 차량대신 자전거를 사용할 수 있게 도움도 주고, 사고를 방지하는 장점도 있다. 

자전거 도로의 적합한 사례_출처.jong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