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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카르페디엠(Carpe diem)의 어원

종마(宗唛) 2023. 1. 26. 18:32

저는 군대를 마치고 복학후 '카르페디엠'이라는 제 인생 전환의 계기 중의 하나가 되는 학내 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이 동아리는 같은 영어수업을 특강으로 듣던 여러 학년과 나이대의 학생들이 서로에게 공감대가 생겨 어느순간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영어공부자료 중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에 나오던 '카르페디엠(carpediem)'이란 단어에 매료되어 동아리명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카르페디엄은 라틴어로 영어로는'seize the date', 'enjoy the present', 즉 '현생에 충실하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당시 carpediem에서 만난 친구들하고 매주 주말에 모여서 AFKN dictation을 같이하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복학 후 저의 대학 2년 생활을 지탱해준 자양분같은 인연이었습니다. 그때 만났던 사람 한명 한명이 저에게 살아가면서 지금까지도 계속 영향과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다 몇 년전 우연히 EBS 특별기획 통찰이란 프로그램을 유투브로 보고있는데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인 배철현 교수편인 인류문영의 기원 '길가메시 서사시' 편에서 카르페디엠 이란 단어의 기원을 찾았습니다. 길가메시는 기원전 수천년전 인류최초문명의 발상지의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우룩이라는 도시에서 최초로 왕이된 인물이고 그 사람의 일대기를 쓴것이 길가메시 서사시 입니다.

자기의 제2자 자아이자 반인반신(반은 인간이고 반은 영생을 가진 신)인 친구의 죽음때문에 영생을 찾아나섰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발길이 닿은, 죽음의 시작인 지하세계의 경계에서 만난 신두리라는 여인에게 카르페디엠 단어와 의미를 접하고 느낀바가 있어 발을 되돌렸다고 합니다. 그 이후 길가메시는 영생이란 헛된꿈을 내려놓고 국민을 보살피고 현생에 충실하게 살면서오히려 가장 칭송받는 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제가 감명깊게 본 이번 강의를 진행한 배철현 교수는 윤리적 이슈로 서울대 교수직을 내려놓았습니다.

길가메시 서사시는 그 후 서양문학과 철학과 문학의 모든 것에 영향을 준 시초의 작품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재밌게도 구글에서 야심차게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하나가 영생프로젝트인데 그 프로젝트명이 길가메시 프로젝트입니다. 구글은 구체적으로 500세 수명을 2045년경에 기술적으로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추진중이라고 합니다.

카르페디엄을 우스개 소리로 '노새노새 젊어서 노새'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본질적 의미는 헛된 꿈을 쫓지말고 지금 삶에서 부딪히는 것이 어떤 것이라도 충실하게 대하며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즐겁게 마시는 커피한잔, 어쩌면 나를 짖누르고 있는 삶의 고통 그 모든 것이 해당됩니다.

https://youtu.be/pjj7Xh44Q_M


- 2019.0616종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