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출현은 나에게는 인공지능이 드디어 인류를 넘어서는 계기가 되는 전환점이 되지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 크다.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우리 인류가 만든 피조물로 알고있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해왔다.
'특이점이 온다(Singularity is coming)'의 저자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경이 인공지능이 인류의 결합지능을 넘어서는 시점이 될거라고 얘기하고 있다. 대략 20년정도 남은 셈이다.
유발하라리는 저서 '호모데우스'에서 그런 인공지능이 현재의 인류를 넘어서는게 단순히 터미네이터 영화같은 시나리오는 아닐 것이라고 얘기한다. 슈퍼지능을 넣은 인공지능칩을 우리의 뇌에 심고 그게 잘 결합되면 인류는 호모사피엔스에서 호모사이보그라는 존재로 다시 태어날수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인류가 지구를 지배해도 동물을 다 죽이지 않듯이 인공지능 로봇도 굳이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고 하지만, 이는 지배자간의 주도권 싸움이 될 수 있다. 즉 호모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결국 멸종시켰듯이 말이다. 일정기간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공존하고 심지어 서로 교류한 흔적도 있다고 하지만, 결론적으로 대략 7만년전에 출현한 현생인류는 약 3만년전의 우리보다 먼저 지구의 지배자였던 그들을 결국 멸종시켰다. 당시는 지리적 이동도 쉽지 않았기에 오래걸렸지만 이번에 그런 시나리오가 벌어지면 한순간 일것이다. 운이 좋아도 지금의 애완동물 처럼될수 있다.
와이어드의 공동창업자인 케빈켈리는 그의 저서 '기술의 충격(What technology wants)'에서 사실은 인류가 인공지능을 만든게 아니라 테크늄(기술, 물리적 원리, etc.)이라는 기술이 진화과정에 인류라는 지능이 높은 생명체라는 도구를 사용했을거라는 의미를 책 전반에 은근히 깔고 있다. 꼭 도킨스가 이기적유전자에서 유전자가 자기의 생존을 위해 동물이던 인간이던 gene machine(생존개체)를 활용하는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케빈켈리의 생각대로 오히려 130억년의 역사를 가진 기술이 우리를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면 다양성을 위해 로봇과 우리를 공존시킬 수도 있다.
50이 넘어서 청소년기에 하던 공상이 다시 머리를 잠식하고 있으니 본격적인 사추기에 접어들었나 보다. 서양아이들은 참 대단하다 이미 백여년 전에 이런연구가 대학에서 진행되었고, 그런걸 수십년전부터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인문학 수준의 책으로 출판했으니 말이다...
- 종마 230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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