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은 사실 책 보다는 최재천교수의 동영상을 보고 내가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정리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책에 대한 독서노트의 전체적인 구조를 마무리하는 부분이기도 한다. 자세한 내용은 최재천교수의 34분짜리 유튜브와 60분 특강을 검색해 보고 또 반드시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나는 이 책이 1976년도에 발행되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이전에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이런 지식에 대한 기반연구가 그정도로 있었다는게 더욱 대단하다.
먼저 유전자는 무엇인가?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화학물질이다. 하지만 지구상의 생명체의 시작과 진화를 제공할 만큼 중요한 존재이다. 얼핏 책을 읽으면 그냥 유전자의 생존방식이 우리의 현재 행동을 결정한다고 받아드릴 만큼 책의 내용은 상세하고 설득력도 있다. 하지만 그 이후 더 많은 연구가 있었고 인류 그리고 인류 이외의 생명체도 유전자로만 설명하기에는 훨씬 더 특이하고 복잡한 존재이다. 최재천 교수는 이점을 강조하고 도킨스도 이점을 인정하고 있는듯 하다. 하지만 유전자 결정론이 아니라도 유전자의 관점에서 생물체를 들여다보게 해준점은 인류에게 큰 공헌이다.
도킨스는 유전자 중심론의 이론을 만들어 낸 사람이 아니다. 이 이론의 토대는 윌리엄해밀턴 이라는 교수이다. 1964년 해밀턴에 의해 최초로 '이론생물학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은 수학으로 가득차있었고 심지어 이 분야의 생물학자들도 이해를 제대로 못했다고 한다. 바로 이 논문으로 인해 우리가 생물학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한다. 윌리엄해밀턴은 LSE(런던정경대)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그의 연구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수학을 너무 접목한 부분이 주류 연구하고 달랐기에 이상하게 바라본 지도교수들 때문에 지도교수도 여러번 옮겼다고 한다.
처음에 학회지에 보낸 논문이 당시에 이해가 어려워 심지어 심사하는 사람들도 통과를 자꾸 지연시켰다. 그러다 당시 존메이나드스미스 라고 하는 당시 진화생물학계에서 상당한 위치에 있었던 교수가 이 논문을 빠르게 섭렵하고 먼저 자기이론처럼 발표해 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진짜 그렇다고 보면 상당히 비윤리적인 행동이나 당시 세상은 그렇게 그대로 지나갔고 이 이론을 도킨스가 접하고 다시 정리한것이 이기적유전자 이고 이 책에는 메이나드교수의 이름과 연구사례가 자주 언급된다. 도킨스가 당시 이런 이슈까지 자세히 알았는지는 몰라도 도킨스의 공헌은 학자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논문을 보통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를 풀었다는데 있다. 아이러니 한점은 윌리엄해밀턴 교수는 그 후 미시간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하다 옥스포드로 이동했고 그때 도킨스도 옥스포드로 이동했는데 두분은 가깝게 지냈던 사이라고 한다.
서설이 길었는데 사람들이 가깝거나 멀거나 혹은 모른 사람마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하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죽기전에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나면 누구는 왜 그렇게 누구를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인지, 누구는 왜 누구를 헌신적으로 돕는지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또 얼핏보면 불균형해 보이는 부부관계나 친구관계가 왜 유지가 되는지 등이 가지런이 이해가 된다고 얘기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2023.4.1 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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