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마의 단상(stray thought)/종마의 단상

[단상] 관습적, 관행적, 그리고 사회정의

종마(宗唛) 2024. 10. 22. 04:44

관습적, 관행적, 보편적, 윤리적, 합법적, 그리고 사회정의

우리는 관행적, 관습적이란 이유로 많은 일상적인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 노약자에게 양보하는 일, 명절에 차례 지내는 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 신입생이나 신입사원이 신고식을 치르는일, 과거에 다운계약서를 체결했던 일, 음서제도, 고려장, 이력서를 과장하는 일, 해외를 보면 무슬림사회에서의 여성이 히잡으로 외출 시 얼굴을 가리는일 등등 대부분 오랜 기간 혹은 특정기간 동안 너도 나도 일반적 해온 행위이다.

이중에는 현재의 관점 혹은 특정시대의 관점으로 보면 비윤리적, 비합법적인 일들도 있고, 시대를 넘어서서 지속되는 윤리적, 사회정의적인 일들도 있다. 또 그런 것에 상관없이 인간의 이기적/이타적 본능에 의해 오랜 기간 지속되는 행위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근세 100년간 혹은 50년간 가장 극심한 정치적, 사회문화적, 경제적 변화를 겪은 나라 이어서 그런지 선진국에서 최소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에 걸쳐서 변화되고 벌어져 선진국에서 당대에 사는 사람들 간에는 혼란이나 논란이 적었을만한 일들이 우리나라는 한 사람이 당대에 모두 겪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다. 즉 과거에 관습적/관행적으로 했던 일들이 심각한 비윤리적, 비합법적인 일들이 된 경우도 많은 것 같다. 특히 많은 공직 후보자들 중에 비교적 청렴한 사람들도 걸리는 것들이 다운계약서와 학군이 있던 시절의 위장 주소이전이다.

내가 느끼기에는 대략 지금부터 10~20년 정도 사이에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작금의 현대적인 잣대로 엄격히 줄을 그어도 되는 기준들이 사회적으로 많이 정립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즉 우리나라도 관습적으로, 관행적으로 행하던 일들이 좀 더 현대사회에 맞도록 윤리적, 제도적, 법적 및 더 나아가 사회정의적 기준들이 세워진 것 같다.

다들 정치권에 보면 간혹 신데렐라처럼 등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이라면 진짜 신데렐라 일수도 있겠다. 또 갑작스러운 외부영입이 발생하면 간혹 40대가 넘어가는 사람도 신데렐라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통상 40대가 넘어가면 그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신데렐라 일수 있어도 분명 그는 그 세계에서는 이미 최소한 광의의 개념에서는 후보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던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큰 조직에서 일해보면 외부영입이 갑작스럽게 되지 않는 한 임원이 되는 사람은 그 과정에 젊은 시절부터 인구에 조금이라도 회자되기 시작하고 본인도 다소 거기에 맞게 행동에 신중을 취하는 태도가 늘어나게 된다.

모 후보자는 수년 전 정치인이 아닌 시절부터 정치적 발언을 해오고는 했다. 그 세계에서는 어느 순간 쉐도우캐비닛의 후보의 한 명으로 언급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본인 자신과 본인과 아주 가까운 사람은 그보다 훨씬 이전에 지금 도전하는 자리에 대해 지나가는 정도라도 고민해 봤을 가능성이 크다. 그랬다면 그 순간부터는 최소한 자기에게 관련된 가족이나 주변의 이슈에 대해 보통사람보다는 신중을 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 아닐까? 만약에 신중을 기하지 않은 일이 많았다면 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