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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일본 정치인 야마모토 타로

종마(宗唛) 2024. 10. 23. 04:30


한일갈등이 지속되면서 또 유튜브를 보면서 접하게 된 일본정치인이 있다. 이름은 '야마모토 타로'인데 배우출신의 국회의원(참의원. 양원제를 운영하는 일본에서 상원의 역할이나 헌법수정 결정 외에는 실질적 권한은 거의 없다.)이다. 지금은 '일본생활당'을 창당하여 당수로서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당수이지만 스스로 비례대표 후순위에 위치하여 2019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는 의원직을 상실하였다.

특히 시민들과의 가두연설과 대화로 일본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정치적 입지 측면에서는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의 작은 위치이지만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작지 않다. 단순히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스스로 보편적이고 합리성에 기반한 자기만의 정치적 가치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여당이던 야당이던 진영논리에 메몰 된 한국의 정치판과 비교한다면 매우 신선한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매우 미미한 소수정당의 당수이지만 그가 펼치고 주장하는 메시지는 거대 정당의 핵심가치보다도 더 합리적이고, 포용적인 동시에 포괄적인 주장과 의미를 담고 있다. 현실로 돌아와 그도 세력을 가지게 되고 헤게모니 주도권을 쟁취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 어떤 입장을 취하게 될지는 모르나 현재까지는 그렇다. 최근 한국드라마인 '보좌관'에서 이정재의 길을 걸을지 정진영길을 걸을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일본내치, 한일갈등, 홍콩사태, 심지어 브렉시트의 주제까지 다루는 그의 가두연설을 보면 상당히 힘이 있고 설득력도 강하다. 대중과의 소통하는 스킬도 세련되고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로 튼튼한 정치적 대화 역량이 구축될 듯싶다.

스스로의 균형감 있는 정치적 가치보다는 인기영합, 진영논리. 상대당의 반대논리에 메몰 되어 있는 한국정치세계에도 이런 인물이 등장하고 입지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사실 한국에도 그런 정치인이 있었으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이미 세상을 떠났기에 더욱 아쉬움만 가득할 뿐이다.

- 2019.1229 종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