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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화장실 이야기 2 : 지속가능 시스템

종마(宗唛) 2021. 2. 27. 03:17

(스웨덴의 화장실 입구 결제통 사진)

스톡홀름 시립도서관의 유료화장실_출처.jongma



스웨덴 거리를 걷다보면 화장실 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유럽의 많은 곳이 공공장소에서 화장실에 가려면 돈을 지불해야 하지만 스웨덴도 정말 많은 화장실에서 돈을 내야 입장이 가능하다. 심지어는 도서관, 박물관 및 쇼핑몰에서도 많은경우 화장실 사용료를 적게는 5크로나(한화 600원) 많게는 10크로나(1200원)를 지불해야 한다. 유럽의 경우에도 필자의 기억속에 요금을 받는 경우가 많기는 한데 스웨덴의 경우처럼 공공장소에서도 요금을 대부분 부과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처음에는 사회주의 복지국가라고 하는 스웨덴 정부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장소에서도 적지않은 요금을 받는 것에 의아하게 생각했다. 생각보다 현지 사람들은 특별히 거기에 의아심을 갖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오래살다보니 익숙해 진가보다. 그래도 여러사람에게 물어보니 약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 공간을 유지하려면 청소하는 사람의 비용이나 비품비가 필요한데 그냥 무료로만 운용하다 나중에 세수부족으로 예산이 부족하여 화장실 유지관리가 잘 안되는 경우를 없애기 위한 장치라고 한다. 노숙자를 막기위한 장치라는 얘기도 들었다. 어찌 되었던, 지속가능 시스템의 일환이다. 지속가능 인프라는 공짜가 아니다.

스웨덴은 거의 대부분 스위시(SWISH), 터치카드 및 신용카드 등 전자화폐를 사용하기에 현금이 필요없을 줄 알았는데 때로는 화장실 사용을 위해 어쩔수 없이 환전을 해야만 했다. 카드도 대부분 되는데 해외카드는 안되는 곳도 있다. 물론 해당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화장실을 개방해주는 곳도 많다. 동전으로 열리지 않는 화장실도 있다. 스웨덴은 현금거래가 거의 없고 전자거래가 대부분이라 이경우는 현지은행에서 발행된 카드로 터치해야만 화장실 문이 열리는 경우도 있다.

환전은 카드가 있다면 ATM에서 인출하는것이 제일저령하다. 수수료가 높아도 5%이내이다. 달러나 유로 등의 현금을 크로나로 환전할 경우에는 FOREX라고 하는 환전 전문은행이 저렴하고 시간도 짧다. 환전수수료가 7% 정도였던 것 같다. (갑자기 몇 년전 로마 역사에서 환전수수료가 20%에 육박했던 기억이 난다). 난 우선 가지고 있던 2백유로를 크로나로 바꾸었다. 이 정도면 급할때 쓸 현금으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지폐는 20크로나가 최소단위라 화장실 앞에 가서 동전으로 바꾸거나 기회가 있을때 5크로나로 몇개 바꾸어두면 도움이 될 듯하다.

사용법은 문 옆에있는 동전 구멍에 넣으면 문을 열수 있다. 동전 구멍 위의 작은 빨간버튼에 불이 들어왔으면 누군가 안에 있다는 얘기다. 휴지는 대부분 있기는 하나 간혹 없는 곳도 있으니 각자 미리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도 살다보니 요령이 생긴다. 물건을 구매하면 꼭 화장실을 물어보고 가능하면 사용하고 움직인다. 집 근처는 살다보니 어디에 무료 화장실이 있는지도 파악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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