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마의 단상(stray thought)/종마의 단상

[단상] 토큰(token)과 웰다잉

종마(宗唛) 2026. 6. 8. 09:28

AI사용량에서 자주 등장하는 토큰(token)과 웰다잉이라니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오늘 오전 나의 머릿속을 휘젓고 있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유튜브를 켰다. 10분 안되는 짧은 영화 리뷰가 제일먼저 등장한다. 2015년경 개봉했던 '유어 시스터스 시스터'란 영화이다. AI가 모든 것을 휘젓고 있는 최근 나의 일상에 꼭 90년대로 되돌아 간 것 같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불러 일으킨다.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80대 중반을 훌쩍 넘어가시지만 직장과 거주지란 핑계로 어머니와 지금까지 지근거리에서 같이 지낸 시간은 얼마되지 않는다. 어머니께서는 평상시처럼 최근 며칠간 있었던 일상을 나에게 얘기해 주시고 있으시다. 그러다 친구분들이 이제는 한 두분씩 아프시거나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하시다가 우연치 않게 연명치료얘기가 나왔다. 얼마전 친구분들하고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자식들의 심적부담을 덜어주시기 위해 연명치료연장도 안하시고 간병보험도 들어놓으셨다고 얘기하신다. 순간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왔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평생을 자식을 위해 뭔가 하시고 계신다.

나는 최근에 웰다잉에 관련한 학술논문을 하나 썼다. 그 안에 연명치료결정법에 관한 내용도 한국 사회에 웰다잉 담론을 불러 일으킨 주요 모티브로 나온다. 웰다잉과 연명치료라는 어휘와의 감정적 조우는 길었던 논문 작업보다도 오히려 어머니와의 짧은 대화에서 훨씬 강하게 나타난다.

어머니와 통화가 끝나고 식사를 계속하는데 이번에는 AI 토큰 사용에 관한 영상이 티타임즈라는 채널에서 등장한다. 잠시 또 여기에 빠져들었다. 요즘 나의 일상이 그렇다. 어울리지 않는듯한 먼거리의 주제들이 삶속에 깊숙히 파고들어 머릿속과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안정감과 균형감을 중시메 두고 흔들림이 적은 삶을 살려고 하지만 쉽지않은 인풋이 계속되고 있다.

- 2026년 6월 어느 아침 - 종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