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관련한 책을 읽다가 얼마전 프랑스의 향수마을인 그라스(GRASSE)에 있는 프라고나르(FRAGONARD) 라는 향수 공장을 방문한기억이 떠올랐다. 그 당시 도슨트이자 마케터인 담당자의 인상깊었던 멘트들을 적어놓았던 휴대폰 노트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기록들이 있다.
짧은 영어로 듣다보니 정확하지는 않아도 전세계는 약 3천개의 향수 에센스(한가지 원료에서 추출하고 정제한 원액. 참고로 향수는 이런 원액 몇가지와 80% 전후의 에틸알콜과 10% 전후의 물이 섞여서 만들어진다고 한다)가 있고 50명 밖에없는 향수마스터(조향사)도 약 300개 미만의 에센스를 감별해 낼수 있다고 한다. 마스터가 되려면 최소 10년의 수련을거치고 나서야 겨우 마스터 수련생이 된다고 하니 그 이후 얼마나 더 오랜 훈련이 필요한지 상상도 잘안된다. 우리나라에도 마스터급 조향사가 탄생했다는 매스컴 기사를 본 기억도 난다. 나는 꼭 향수 에센스는 아니더라도 몇가지의 냄새를 감별해 낼수 있을까?
커피를 좋아하는 나는 오래전 테라로사의 부사장이 쓴 책에서 그녀가 전세계 스페셜티 원두 평가대회에서 평가를 하는 약 20명중의 한명인 커피원두 마스터(커퍼)로 뽑혔다는 기억이 난다. 나는 몇가지 커피맛이나 제대로 구분할 수 있을까? 또 얼마나 많은 음식의 맛을 분별할 수 있을까?
테크관련 다큐도 가끔보는 나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그리고 각종 화학재료로 가득찬 현재 로봇이 제일 흉내내기 어려운 감각중의 하나가 촉각이고 손발의 미세한 감각이라고 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위에서 언급한 후각 및 미각은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논의의 대상도 아닌것 같다. 중국의 텐센트에서 스마트스틱 이라고하는 젓가락으로 음식물의 독성을 감별하는 제품도 실험적으로 출시했다고 하니 이런분야도 일정부분 데이터가 쌓이고 센서들이 진보하면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외부세계를 인지한다고 한다. 스티븐스틸버그의 영화 식스센스(육감)처럼 또 다른 텔리퍼시 혹은 초감각능력(ESP. Extra Sensory Power)이 일부 사람에게는 있는지 모르겠으나 지진이나 화산의 활동을 미리감지하는 동물들도 있으니 그런것이 충분히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해본다. 어쨌든 인간은 이런 오감과 지능?(지식, 경험 등)을 결합하여 다양한 창조물들을 만들어낸다.
다시 인공지능 얘기로 돌아와서 최근의 인공지능과 결합된 로봇은 지능은 빠른시간내에 인간을 따라 잡을것 같고, 오감중에서도 시각은 말할것도 없고 청각데이터 측면에서도 언어도 점점 이해하고 대응을 하니 두가지 분야에서는 상당히 진일보하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당분간 후각, 미각, 촉각에서는 그리고 육감?에서는 따라잡기가 쉽지않을 것 같다. 혹은 더 극단적으로 생각해보면 후각 미각은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떠오른 단편적인 생각은 우리아이는 이런 분야에서 능력을 키우거나 훈련을 하면 관련직업에서는 좀더 오래 버틸 수 있지 않을까 문득 생각해봤다. 정작 아이에게는 물어보지도 않았다^^
- 2020.0804 종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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