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를 위한 살아있는 경제이야기/경제학 원론편(맨큐의경제학)

[경제]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2 - 선택의 대가는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그 무엇이다.

종마(宗唛) 2021. 3. 7. 02:09

경제학 원론을 풀어 쓰면서 처음에는 그냥 책을 요약하는데 그치지 않을까 그러면 과연 내가 이글을 이렇게 포스팅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하지만 쓰다보니 25년간의 회사와 사회생활이 적지는 않았는지 의외로 이론을 정리하고 나서 가끔식 내가 추가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의견이 있음을 알게되었다. 이 번 내용은 원론보다도 나의 의견에 좀더 신경을 썼다. 

 

기본원리 2 : 선택의 대가는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그 무엇이다.

 

 

 

 

기본원리 1에서 '모든 선택에서는 대가가 있다'라는 것을 자세히 배웠다. 그러면 이번 원리에서는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선택을 할때의 득과 실을 따져볼 필요가 있음을 얘기한다.

 

대학 진학 vs 취업

가령 어떤 사람이 대학에 진학한다고 가정해 보자. 대학진학에 대한 이득은 지적 성장과, 좋은 인맥과 더 나은 직업에 종사할 수 있는 가능성일 것이다. 그렇다면 댓가는 무엇일까? 우선 대학공부에 들어가는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먹고자는 비용의 경우 원래 살던 집에서 학교를 다닌다면 같다고 계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타지의 학교나 해외의 학교에 진학한다면 분명히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그리고  4년의 대학공부라면 단순히 비용만 들어간 것이 아니라 그 기간에 일하면서 벌 수 있는 소득도 포기하게 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프로선수들의 경우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바로 프로선수로 활동하는 경우를 볼 수가 있다. 

 

창업과 직장생활

창업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때도 기회 비용을 넣지않으면 안된다. 존은 월 300만원의 직장을 그만두고 편의점을 차렸다. 창업 후 존은 매출 700만원이 나왔고 비용이 500만원이 발생하여 200만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면 존은 200만원의 이익을 얻은 것일까? 존은 기회비용 300만원을 포기한 대가이기에 사실은 100만원 적자 상태이다. 물론 직장을 포기하지 않고, 투자와 고용을 통해서 200만원의 수익을 남길 수 있다면 매우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

 

깨진 유리창 우화와 기회비용

프랑스의 고전경제학자 프레데릭 바스티아는 1850년 '깨진 유리창 우화'라는 유명한 이야기를 남겼다. 깨진 유리창을 상점주인이 보수하려고 돈을 쓰면 유리창 가게는 새로운 일을 얻게되고 유리창 가게주인은 그 번 돈으로 자신의 낡은 구두를 바꿀 수 있고 이렇게 마을경제는 활성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럴듯한 이야기지만 깨진 유리창으로 이득을 볼 수는 없다라고 얘기한다. 그 유리창 비용으로 상점주인은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것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 경제규모와 성장은 가치사슬내에서 흐르면서 발생하는 부가가치의 합계라는 측면에서 상점주인 개인적인 면에서는 몰라도 마을 전체 측면에서는 필자는 우화가 맞다는 비전공자의 경험적 생각이 든다. 이 부분은 GDP섹션이나 책의 전체를 공부하면서 다시 살펴볼 예정이다. 

 

 

(필자의견)

유럽에서는 많은 나라들의 대학 진학률이 20~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심지어 학비가 무료인 독일, 오스트리아, 스웨덴도 진학률이 채 30%가 안된다고 한다. 이번 경제원리가 비교적 잘 설명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대학 진학률이 70% 수준에 있는 한국사회에서의 대학은 위의 경제학 원리로서만은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첫번째 역사속에 잠재되어 있는 사농공상이 개념이 아직 머릿속에 남아 있기도 하고 실제 학력에 따른 임금차이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회생활에 중요한 인맥자산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때로는 결혼할 경우 상대방의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는 감정적 경험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도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대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음을 상기해보면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대학이 필수적이던 시대는 경제적으로 이미 약해지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드디어 경제적인 판단을 하기 시작했다. 필자 친구 주변에서도 과거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마이스터고나 요리학교 등으로 자녀를 진학시키는 사례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경제적으로 판단하기 시작했고, 학벌로 인한 고정관념이 확실히 줄어들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많은 미국의 창업자들이 대학을 마치지 않거나 심지어 진학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4차 산업시대에는 이런 것이 더욱 가속화 될 것임이 분명하다. 

 

이제는 다시 대학진학도 경제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 대학 학비가 아니라 중고교 시절에 들어가는 학원비와 대학기간에 일해서 창출할 수 있을 소득까지 생각하면 가족의 경제적 대가는 생각보다 엄청날 수 있다. 그리고 학력차이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사회적 노력도 분명히 동반될 필요가 있다. 유럽의 경우 생각보다 그 차이가 크지 않음을 접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비 때문에 대학을 못간다는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필자는 복지측면에서 대학학비 무료나 혹은 일정부분의 보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 2020.0306 종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