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원리 3 : 합리적 판단은 한계적으로 이루어진다.
필자의 생각에 기본원리 중 가장 경제학스럽게 느껴지는 원리 중 하나이다. 그리고 실제 우리는 학습된 사회적 본능으로 일상생활에서도 보통사람들도 많이들 이렇게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필자의 경험을 예를들면 직장생활 초기에 전자제품을 유럽 국가들에 수출하는 업무를 담당했었는데 한번은 새로운 거래선에서 기존 거래선에서 판매하던 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매 요청이 들어왔다. 경제학을 공부하지 않은 나로서는 기존 거래선도 있고 매출원가 이하의 가격으로는 제공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던 옆 자리의 선배 판단은 달랐다. 여기에는 고정비와 변동비라는 판단이 들어가야하고 기존거래선과 동일 상품이 아니라면 이미 매몰비용인 고정비가 아닌 변동비만 커버되면 상품라인과 스펙을 일부 변경해서라도 판매 검토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공대 출신으로 경제적인 개념이 부족했던 나로서는 그때 한계이익이란 개념을 실무에서 처음 적용해 보는 것이었고 그 이후 회계와 경제학에 관심이 생겼던 것은 분명하다.
(책 요약)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가정한다. 합리적인 사람들은 많은 의사결정이 흑백논리에 따라 분명하게 결정되지 않는 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잘 안다. 예를들면 식사를 할때 돼지처럼 많이 먹을까 굶을까라는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어떤 메뉴를 먹을까 식탁의 음식 중 어떤 것을 좀더 먹을까 얼마나 많이 혹은 적게먹을까 정도일 것이다. 즉,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의 현재의 상황에서 조금씩 바꾸어 적용하는 것을 한계적 변화라고 부른다.
합리적인 사람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즉 기본적 투자나 인프라가 있는 상황에서 한계적 변화의 이득과 비용을 비교하여 현재 진행 중인 판단을 바꿀지 판단하게 된다.
1) 비행기 좌석가격 사례: 예를들면 비행기에 200개의 좌석이 있는데 총 운항비 10만불을 좌석당 비용으로 나누면 손익분기점의 비용은 좌석당 500불이다. 그런데 예약이 모자라서 안좋은 위치의 좌석이 몇개 남았다. 만약에 대기 고객중에 300불을 지불하고 타려는 고객이 있으면 태워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500불 이하이기에 손해라고 볼 수 있어 태우지 말아야 하나 이미 비행기는 추가 좌석을 태우지 않더라도 어짜피 10만불이란 비용은 지출되는 상황이니 만약에 추가로 제공되는 좌석에 필요한 추가적 한계비용인 기내식 등만 충족될 비용만 지불하면 항공사 입장에서는 300불에라도 추가 고객을 유치하는게 맞다.
2) 다이아몬드와 애덤스미스의 역설: 1905년 남아공의 광산마을 '컬리난'에서 세계에서 가능 큰 다아이몬드 원석이 채굴된다. 컬리난은 그 이후 몇차례에 여러개로 나누어져 이미 수십년전에 수백억대에 거래가 되었다. 생명에 필수적이지도 않은 다이아몬드는 매우 높은 가격인데 반해 생명유지에 필수재인 물은 대개 공짜에 가까운 가격으로 얻을 수 있다.
경제학의 아버지는 애덤스미스가 여기에 처음 의문을 제기하였으나 본인은 결국 이 문제를 풀지못했고, 이를 '스미스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이 문제는 1세기가 지난 후 한계효용학파에 의해 상품의 가격은 한계효용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설명되어 진다. 즉 쉽게 구 할 수있고 소비하는 물은 한계효용이 낮기에 가격도 낮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물은 비싸게 팔 수 없을까? 물도 소비자들의 한계효용만 올라간다면 얼마든지 높은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 에비앙 이후 빙하수 등 가격이 심지어 몇만원이나 하는 물 상품도 나오기 시작했다.
(필자생각)
필자의 경험으로는 한계적으로(marginal) 하는 판단은 합리적이긴 하나 틀이나 기존의 frame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limit)가 있다. 예를들면 패션 회사가 있다고 치자. 그 회사는 여러 개의 기존 상품이 있는데 패션에 새로운 컨셉의 상품이 나오면 기존 상품에 라인확장이 한계적 비용이 훨씬 적게든다. 그래서 오히려 완전히 새로운 컨셉으로 초기 한계비용은 높아도 혁신적으로 나오는 신생기업에 많은 기존 기업들이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즉 파괴적(disruptive) 혁신이 오히려 경제학에서 얘기했던 한계효용의 법칙을 무력화하는 상황이 벌이지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경영컨설턴트 시절 20%는 파괴적 혹은 전혀 한계적으로는 우위에 있지않은 신규상품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기업들에게 전략을 제시하였다. 결론적으로 경제학적 사고는 매우 합리적이지만 때로는 틀안에 사고를 가둘 수 있는 한계가 있다.
- 종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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