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스톡홀름 하면 멋지고 고풍스런 건물들의 외형과는 달리 조금은 불편한 주차장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래된 유럽의 도시들은 비슷한 상황에 많이들 놓여 있을 것으로 유추된다.
스톡홀름에는 중심가에 있는 극소수의 쇼핑건물, 상업 건물과 신규로 건축하는 소규모 택지 몇 곳 외에는 대부분의 상업 및 주거빌딩이 6층 이하로 낮을뿐더러 대부분 1800년대 중후반에 지어진 건물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당시에는 지하나 건물 내부에 주차장 공간까지는 만들어지지 않아서 대부분(느낌상으로는 70% 이상) 건물들이 주차장이 건물 내부에 없다. 그래서 도로 주변에 노상주차 공간이 많고, 군데군데 Q-Park라고 하는 공용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다.
노상주차 공간은 해당 건물 앞이라도 지자체 관할아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페나 식당들은 뭔가 있는지 마치 자기가 허용하듯이 주차공간인지 아닌지 애매한 위치인데 주차해도 된다고 얘기해 주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주거 건물들이 우리나라의 현대식 아파트는 아니고 1층에는 식당, 카페 혹은 소규모사무실들이 대부분 입주해 있고, 주택은 2층부터인 경우가 많다. 과거에도 지하에 창고들을 두던 소규모 건물들은 꽤 있어서 소유주들간에 협의만 되면 지하에 여러개의 창고를 개조하여 주차공간을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구조를 가진 건물도 그다지 많지도 않고, 그렇게 만든 주차공간들은 해당 건물의 입주자를 수용할 만큼 충분하지도 않을 뿐더러 진출입 통로가 매우 좁아서 주차하기도 힘들고 주차과정에 차 외관에 스크래치를 남기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노상주차 공간은 오래전에 지어진 좁은 도로나 주택가가 대부분이라서 주차공간이 많지가 않고, 때로는 20~30분이 넘도록 집 주변에서 주차공간을 찾으려고 뺑뺑이 도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렇다고 공용주차장인 Q-Park는 평균적으로 집에서 200~300미터 떨어져 있기에 궂은 날씨나 마트 등에서 쇼핑을 하고 온 뒤 무거운 짐 등을 고려하면 조금 돌더라도 집주변에 주차를 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주차비용도 저렴하지 않다. 스톡홀름 도심의 노상주차나 공용주차장도 전 일제는 월 20~40만원 하고 위치가 좋은 주차장은 거의 한국돈으로 월 50만원을 상회하는 곳도 있다. 두 곳을 다 정기주자로 이용하면 한달에 주차비만도 수십만원을 훌쩍 넘을 수 있다. 밤에만 주차하는 방식도 있는데 불편할때가 많다. 혹시라도 차를 이용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주차장까지 2~3백미터씩 걸어가서 하루에도 3~4만뭔씩 주차비를 내고 와야한다. 해보면 무척 번거롭다.
'Easy park'라는 스마트폰 어플로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빠르게 늘고 있다. 나도 카드로 연결시켜 놓고 이 어플로 사용하는데 결제단계의 번거로움도 거의 없고, 정해진 시간단위로 때로는 초과해서 미리 지불해야하는 것과는 달시 일찍 떠날때는 그 만큼만 사용료를 지불할 수 있어서 비용도 절약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또 시간보다 연장할때는 굳이 멀리 떨어진 주차장까지 다시 갈필요도 없이 어플로 연장 할 수도 있는데 주로 관광지 등 공용 주차장에 많고 도심에는 별로 없으니 운이매우 좋기 전에는 주거지 근처 주차 측면에서는 상황이 비슷하긴 하다. 그래도 최근에는 이 어플로 연결되는 주차장이 상당히 많이 발견된다.
물론 도심에서 십여 킬로미터만 벗어나면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거의 전원주택같은 주택단지가 많고 그런 곳은 개인주차장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만큼 도심 주변까지 대중교통이 원할하지는 않기에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또 관광지나 쇼핑몰 근처 외곽에는 일정시간 단위로 무료 주차를 허용해 주는 공간도 많다. 보통 'fri 4tim, fri 15min'이 주차표시판에 표시되어 있는데 4tim은 4시간 15min은 15분이다. 그리고 이경우는 반드시 운전대 위에 아래의 무료주차 카드를 올려놓아야 한다. 이 카드를 올려놓지 않고 주차하면 무료주차 공간이라도 간혹 적발되어서 벌금을 내게 된다. 주차장 근처의 관광안내소 상품매장이나 식당에 가면 이런 카드를 배치해놓고 무료로 제공해주니 가져다가 쓰면 된다.
주차안내판
스웨덴 전역에는 노상 주차장이나 야외 주차장이 많아서 그런지 꽤 복잡해 보이는 주차표지판이 존재한다. 처음와서는 그 의미를 몰라서 잘못된 곳에 주차를 하였다가 주차벌금(주차벌금은 비싸서 보통 12만원이 훌쩍 넘어간다)을 내기도 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아도 이런 것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내용은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주차표지판도 조금씩 다른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혼란스럽기도 했다. 무수히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이제는 어느정도 그 의미가 파악이 되어 정리되어 올린다.
스웨덴 사람들은 대부분 꽤 친철하다. 그냥 길가는 사람한테 물어봐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꽤 시간을 할애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다른 서유럽이나 남유럽에서 느낀 백인들하고는 확실히 인종차별도 거의 없고 사람들도 상당히 친절한 편이다. 아래는 대표적인 주차표지판인데 나머지는 여기서 조금씩 변형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주차안내 표지판)
Avgift는 유료라는 의미로 7~19는 평일에는 7시~19시까지 (11~17)는 토요일에는 11시~17시까지만 유료이고 나머지 시간은 무료라는 의미이다. Taxa3는 주차비를 산정하는 구간표다. 즉 이 구간표에 따라 시간별 주차비가 조금씩 다르다. 일요일에는 별도 안내가 없는 한 무료인 곳이 많다. 일요일에 오히려 가족단위 외부 활동이 많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스웨덴의 일요일은 문여는 매장도 별로 없어서 주차장이 여유로운 곳이 많다.
아래 빨간 테두리의 노란박스에 있는 Fred는 금요일의 약자이고 0~6은 매주 금요일 새벽 0~6시는 청소 시간대니 자동차를 옮겨놓아야 한다. 처음에 이걸 몰라서 2번이나 1,300 SEK(한화) 17만원에 가까운 벌금을 냈다. 정말 화나고 짜증나는 경험이었다.
마지막에 하얀박스에 있는 Boende는 지역이란 의미이고 Va는 Vasatan이란 지명의 약자이다. 서울로 얘기하면 구 정도되는 지역인데 구별로 주차비가 다르고 또 두 곳의 구에 주차를 하려면 각각 주차비를 내야한다. 따라서 노상 주차를 할때는 내가 정기주차를 허가받은 구역인지를 잘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별도로 주차비를 내야한다. 또 건널목 표시가 있는 곳에서는 주차가 허가된 지역이라도 12미터를 반드시 떨어져서 주차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엄청난 벌금이 나온다. 주차벌금 매기는 요원들이 스웨덴 도심 전역을 하루종일 돌아다니면서 주차위반을 적발해 낸다. 아차하고 잠시뒤에 나가보면 기가막히게 벌금딱지가 붙어있다.
(주차금지 표지판)
아래는 주차금지를 안내해주는 표지판인데 노상공간이 많이 비어 있어도 이런 표시가 있는 곳에서는 주차하면 안된다. Last-plats는 여기까지가 주차할수 있는 마지막 구간이고 이 표지판 이후로는 주차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아래 7~19는 7~19시 까지만 금지이고 여기서부터 0~12미터 구간이 금지이니 이 시간대만 잘 피하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필자도 처음에는 몰라서 그대로 두었다가 벌금을 한번 내었다. 그 다음부터는 아예 이 표지가 있는 곳은 절대로 주차하지 않는다. 아래 Mand는 월요일의 약자이고 0~6시는 청소시간이니 월요일 새벽 0~6시에는 무조건 차를 이동시켜야 한다.
이 표지 이후라도 금지된 시간 외에는 주차가 가능하고 노란줄이나 하얀박스가 없는 공간에는 무조건 주차비를 내야하고 토요일은 11시~17시까지 주차비를 내야한다는 의미이다.
교통벌금 및 티켓
스웨덴의 교통벌금은 살벌하다. 과속의 경우 속도에 따르지만 30만원에 정도의 벌금이 나오고 주차벌금도 여러종류인데 통상 잘못된 시간대나 위치에 주차했을때 내는 벌금이 제일 많은데 내가 처음 왔을때인 2019년에는 1,100 SEK(한와 14만원) 이었는데 몇년마다 오르는지는 몰라도 2020년에는 1,300 SEK로 올랐다. 주차가능 지역 이지만 주차비를 계산하지 않고 주차했을 경우에 적발되면 900 SEK를 내야한다. 이는 공용주차장 지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지자체마다 벌금이 조금씩 달라서 지방은 좀 저렴했는데 2019년 지방 어떤 건물에서 주차비를 내고도 인쇄하여 차 안에 두지 않았을때 600 SEK의 벌금딱지가 붙어 있었다. 영수증도 찾기 어렵고 소명절차가 복잡하여 포기하고 말았는데 주차비를 냈더라도 증빙자료를 인쇄하여 운전대 윗 공간에 두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주차기계는 간이 영수증이 인쇄가 가능하다.
아래는 정기주차비를 냈는데도 승인과정에 행정적인 오류가 있어서 나온 주차벌금 티켓이다. 물론 이 경우는 증빙이 가능하기에 주차관리 회사에 소명을 하고 벌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
노상주차에서 흔히 범하는 실수가 잘못된 위치에 주차하는 경우인데 특히 건물옆 길가라도 아래와 같이 노란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곳은 주차하면 안된다.
- 종마 -
'보이는 & 보이지 않는 유럽 > 보이는 & 보이지 않는 스웨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웨덴] 친환경 이야기1(재활용 혁명: 분리수거 및 쓰레기통) (0) | 2021.04.08 |
---|---|
[스웨덴] 복지국가 스웨덴은 진짜 세금이 많을까? (0) | 2021.04.01 |
[스웨덴] 건축이야기1 - 자연채광 (0) | 2021.03.31 |
[스웨덴] 스톡홀름 신드롬 vs 리마 신드롬 (0) | 2021.03.17 |
[스웨덴] ICA(이카)에서 커피병을 깨다 - 신뢰의 나라 (0) | 2021.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