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나라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스웨덴은 친환경 국가로 유명하다. 북유럽의 국가들은 전세계 도시 공기 청청수준에서 항상 top list에 위치하고 있다. 스톡홀름도 우리나라 도시들하고 비교하면 마치 강원도에 온 것처럼 늘 대기질이 깨끗한 느낌인데도 나라 전체적으로 버스 등 대중운송 등은 100% 친환경차량 도입을 목표로 세워놓고 추진 중일 정도로 환경에 신경을 쓰고 있다. 스웨덴의 친환경 정책 및 움직임들은 별도로 정리해 볼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오늘은 재활용 및 분리수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쓰레기 양산문제
환경오염의 주범 중의 하나는 잘 썩지않고 환경유해적인 쓰레기 인데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봐야한다. 첫번째로 우선 인당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야하고, 두번째는 배출되는 쓰레기를 재활용이 되도록 분류를 잘 해야한다. 세번째는 그런 쓰레기들을 가능하면 친환경적으로 재생산/재활용을 해야 할 것이다. 첫번째인 쓰레기 양산문제를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는 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없이 비교적 영토가 넓은 해외국가로 비용을 주고 폐기물을 보내는데 해당 나라에서 더이상 받지 않는 곳들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1회용품이나 쓰레기 양산이 수치로는 비교해보지 않아도 스웨덴 대비 매우 높은 것으로 느껴진다. 일단 배달음식 문화 비중이 매우 높고, 마트에 가보면 대부분 우리나라는 농상품도 개별로 비닐로 낱개단위로 포장된 상품의 비중이 높은 반면 스웨덴은 주로 그냥 그대로 상품을 두고 무게로 계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재활용 쓰레기를 주별로 분류해보면 한국에서 살때가 쓰레기 배출량이 50% 정도 높았던 걸로 생각된다. 반면 재활용 쓰레기 분류는 우리나로도 스웨덴 이상으로 상당히 철저하게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오늘의 주제인 스웨덴의 쓰레기 분리수거로 되돌아 가볼까 한다.
환불정책(플라스틱, 캔)
우리나라도 필자가 어렸을때 병을 수거해가면 병당 얼마씩 슈퍼에서 되돌려 받았던 기억이 있다. 요즘에는 그런 것을 하는 지자체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별로 기억이 없다. 스웨덴은 플라스틱과 캔의 경우 개당 1 크로나(약 130원)을 되돌려 준다. 대부분의 사먹는 음료수가 그런것에 담겨있는 것을 생각하면 한달에 1번정도 모아서 가면 몇일의 식료품비가 절약되는 수준의 환불을 받을 수도있다. 대부분의 마트에서 아래 사진과 같이 환불기계가 설치되어 있다. 바로 옆에는 환불을 해주지는 않지만 병을 수거하는 기계도 설치되어 있어서 특히 재활용 가능성이 높은 이런 제품들은 수거를 철저히 하는 편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정책을 다시 펴면 어떨까 한다.
물론 아무 캔이나 페트병이 환불되는 것은 아니다. 마트에서 직접 제작하여 파는 용기들이나 수입 제품들은 환불되지 않는다. 필자는 그것도 모르고 처음에는 페트병을 넣고 몇번 씩 뱉어내는 것으로 보고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오해한 적도 있다. 페트병이나 알루미늄캔을 자세히 보면 'PANT 1KR'라고 쓴 표기를 발견할 수 있다. 이 표기가 된 빈 용기들만 환불이 된다. 혹시라도 스웨덴에 와서 환불한다면 아래 사진의 마크를 잘 확인하기 바란다. 가끔은 2KR(약 260원)짜리 용기들도 있다.
아이들의 용돈벌이로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아이들에게 이런 일을 시키고 환불된 돈은 용돈으로 쓰라고 하면 어떨까 한다. 실제로 마트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환불하러 혼자 오는 경우를 자주 보게된다. 환불되는 금액은 기부할수도 있고,환불영수증을 받으면 가지고 있다가 해당마트에서 사용해도 되고 계산대에서 현금으로 달라고 해도 현금으로 돌려준다고 한다. 아래는 필자가 환불하고 받은 영수증인데 45크로나(약 6천원)이면 45개를 모아서 환불 받은 것이다.
분리수거 공간
우리나라도 종량제 봉투 등을 활용해서 분리수거를 잘하고 있는 편인데 주로 아파트 단지 단위에서는 비교적 스웨덴 보다도 철저히 잘 이루어지는 반면에 필자가 2020년 한국 방문시 잠시 거주했던 강남역 뒷골목의 빌라촌이나 외곽으로 가면 분리공간이 잘 만들어져 있지 않아서 분리수거가 시스템적으로 용이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도 스웨덴 처럼 곳곳에 분리수거통을 만들어 놓으면 어떨까 한다. 스톡홀름의 경우 거의 200~300미터 단위로 아래의 사진과 같은 분리수거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쉽게 그리고 편하게 분리수거를 할 수가 있다. 종이, 플라스틱, 캔, 병도 종류별로 분류될 수 있도록 여러개의 박스가 설치되어 있다. 작은 빨간색의 통은 건전지와 소형 충전기 등을 수거하는 통이다.
이런 분리수거 장소에 가면 항상 집시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들은 사람들이 오면 다가와서 자기가 처리해 줄테니 돈이되는 음료수캔이나 플라스틱 용기를 달라고 하고 그게 없으면 그냥 자리로 돌아가거나 혹은 때로는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 번은 아이학교 친구 아빠인 호주인이 처음 이곳에 와서 모르고 그들에게 맡겼다가 돈을 달라고 해서 마침 작은 돈이 없기도 했고 그들의 형편이 힘들어 보이기도 하니 500 크로나(약 6.5만원) 수준의 제법 큰돈을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조금있다 보니 어떤 수집책이 다가와서 해당 집시에게서 돈을 걷어가는 것을 보고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도 오래 전 30대 초반에 주말 북한산 산행을 많이 했는데 하루는 새벽 6시쯤 일찍 산행을 하려고 가니 새벽에 봉고차가 장애인들을 데려와서 곳곳에 내려놓고 가는 것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얼마 안지나서 이런 것이 뉴스에서 이슈가 되는 것을 보았다. 시민들이 그들에게 기부한 돈이 그들에게 직접가지 않고,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 뉴스화 되었었다.
일반 쓰레기 분리 및 거리의 쓰레기 통
일반쓰레기는 보통 해당 건물이나 집 바로 주변에 크고 작은 수거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아주 가까와서 쉽게 버릴 수 있는데 특이한 점은 외곽은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수거 하는데 스톡홀름 시내의 대부분은 음식물 쓰레기를 같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요즘 우리나라는 거리에 쓰레기통이 없어서 간혹 주머니에 쓰레기를 넣고 다니거나 심지어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웨덴은 거리에 거의 20미터 단위로 쓰레기통이 설치되어 있어서 이런 것은 편하다. 한때 유럽에서 거리의 쓰레기통에 테러리스트들이 폭발물을 많이 놓고가서 없앤던 적도 많다고 하는데 스웨덴은 중립국이라 그런지 테러사건도 거의 없어서 그렇기도 하고 이게 길거리의 쓰레기를 적게버리게 만들어서 그런지 쓰레기통이 즐비하다. 특이한 점은 스웨덴은 주점이 아닌 일반거리에서 술은 마시지 못하게 되어있는 반면 흡연은 허용되어 있다. 대부분의 쓰레기통이 작아도 그 상단에는 담배재털이, 중간부위에는 일반쓰레기 그리고 하단에는 병이나 캔을 수거하는 재활용 쓰레기 공간으로 분리되어 만들어져 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비슷하지만 친환경 인프라 구축방향에 있어서는 스웨덴의 국가적 노력이 엿보인다. 오히려 환경오염이 심하고 국토도 작은 우리나라보다 더 철저하게 친환경을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 다음 편에서는 그런 얘기들을 좀더 다룰 예정이다.
- 종마 -
'보이는 & 보이지 않는 유럽 > 보이는 & 보이지 않는 스웨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웨덴] 스웨덴은 왜 중고제품 매장이 많을까?(antique, second hand) (0) | 2021.04.13 |
---|---|
[스웨덴] 성당묘지에서 사진 찍는 것은 괜찮을까? (0) | 2021.04.10 |
[스웨덴] 복지국가 스웨덴은 진짜 세금이 많을까? (0) | 2021.04.01 |
[스웨덴] 교통이야기1 - 주차장, 주차안내판, 주차위반 딱지 (0) | 2021.04.01 |
[스웨덴] 건축이야기1 - 자연채광 (0) | 2021.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