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의 한국 대사관에 서류를 신청하러 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된 괜찮은 느낌의 현대식 건물인 스톡홀름 라디오 방송국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줄을 길게서 있고, 건물 옆에 제공된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길래 나도 따라서 줄을 서봤다. 마치, 우리나라 예전의 덕수궁 옆 서울시청 별관처럼 대중에게 오픈된 식당과 비슷하다. 커피까지 포함하여 80~90크로나(우리돈 1.1만원 정도)에 제공하고 있다. 스웨덴의 다른 일반 대중식당에서 이렇게 먹으면 저렴하게 먹어도 125크로나 정도는 한다.
이번에 와서 느낀 점인데 의외로 유럽의 여러나라들은 우리나라 대비해서 일조량이 많지 않다. 왜 유럽사람들이 햇빛만 보이면 심지어 겨울에도 노천에서 식사나 커피를 즐기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 나도 실내에서만 식사를 하다가 약간만 따뜻해져도 식당/카페 외부에 테이블을 놓고 식사나 커피를 즐기는 문화를 따라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 날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방송국 1층 내부 로비에 있는 테이블에서 앉아서 식사를 했다.식사를 마치고 여유롭게 커피를 한잔 하니 건물 내부의 여러 구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너무 밝아서 전등이 얼마나 많기에 이럴까 하고 보니 자연채광의 구조로 햇빛이 많이 들어와서 그렇다. 유럽의 건축물들을 보면 건물중간에 중정이 있거나 이렇게 자연광이 들어오게 설계된 건축물들을 자주 보게된다. 햇빛이 있는 날들은 자연광만으로도 충분히 밝다. 오히려 전등은 구색처럼 느껴진다.
문득 우리나라가 일조량은 스웨덴보다는 훨씬 많게 느껴지는데(연간 일조량: 서울 2,066 시간 vs 스톡홀름 1,803 시간 - 2017년 자료 기준) 이런 자연채광의 건축물은 별로 본적이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좁은 국토에 층고가 높은 빌딩에 살 수 밖에 없는 주택이나, 사무실 구조는 이해가 되나 그래도 건물, 아파트, 빌라 및 주택 곳곳에 부분적이라도 응용가능할 포인트가 충분히 있을것 같았다. 단지 지금까지는 그럴만한 건축문화 양식이 발전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지어지는 우리나라 아파트 들은 3베이니 4베이니 하여 방향과 구조가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게 지어지고 있고, 창들의 크기도 점점 커지는 편이다.
단층이나 층고가 낮고 연면적이 넓지 않은 건물은 쉽지 않겠지만 가정주택, 건물의 상층부, 옥상 등은 충분히 가능해 보이고 신규 건축물들은 공간은 이렇게 건축디자인을 부분적이라도 적용해보면 어떨까한다. 햇빛이 직접 들어오면 기분도 좋고 전구를 키지 않다고 되니 전기료도 아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
- 2019.0619 종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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