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여러단계로 복지가 설계되어 있어 노숙인(홈리스)이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통계로 잡힌 2011년 기준 스웨덴의 경우 집이나 주거지가 없는 홈리스가 약 34,000명에 달한다고 하고 그중 4,500여명은 최근에 노숙자가 되어 사회적 도움을 잘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다고 한다. 2021년 기준 전문가들은 지난 10년간 특히 스톡홀름 인근은 주택가격이 많이 상승하였으며, 그로인해 노숙인 숫자가 늘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상당수는 지하철 주변의 거리에서 잠을 해결하거나 자선기관에서 운영하는 노숙인 숙소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스웨덴의 비영리 사회적 기업이자 노숙인을 돕는 자선기관인 Stockholm Stadsmission에서는 오히려 이 숫자가 이보다 더 많은 현실을 반영하지 있지 않다고 한다.
*출처: borgenproject.org(비영리 사회적 기업)
인구 1천만명에 불과한 스웨덴을 고려하면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서울의 경우 통계에 잡힌 노숙인이 1999년 7401명이었다가 점차 줄어들어서 2018년에는 최저치인 3478명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통계와는 달리 조사가 쉽지않은 이런 경우 통계에 들어오지 않은 사각지대의 사람들도 많을 것이기에 어디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명확히 비교하기는 쉽지않다.
스웨덴의 경우 노숙인이 발생하는 배경은 우리나라하고는 좀 다른점이 있다. 가정폭력이나 정신질환 등의 원인들이 주로 노숙인이 발생하는 이유지만, 다른 나라에서 이주해온 집시(Romani people)같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민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동시에 수도인 스톡홀름 인근은 가파른 주택가격 상승도 노숙인 발생의 한 원인으로 여겨진다.
스웨덴 거의 전역의 마트나 재활용품 폐기 센터 앞에서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 처럼 집시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우리가 아는 개인적인 홈리스하고는 다르고 일종의 조직화 되어 있다. 재활용품 폐기센터 앞에서 쓸만한 물건들을 조직적으로 획득하며 가끔 이들에게 현금을 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경우 간혹 중간 관리자 같은 사람이 수금을 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하루는 한국으로 치면 명동역 정도되는 외스터말름광장역 근처를 지나가가 백인 노숙인들을 발견하고 처음에는 여기는 스웨덴 인데 하고 매우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한번 보고나니 다른 대형역, 맥도날드 및 쇼핑센터 주변에도 가끔씩 노숙인들을 발견하게 된다.
다른 여러나라와 마찬가지로 인권 운동가들은 홈리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 임대, 세금 및 토지제도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화답하기 위해 저렴한 주택공급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Stockholm Stadsmission과 같은 비영리 자선기업들은 광범위하게 여러곳에서 급식소인 food bank를 시작하였다.
특이한 점은 스웨덴에서 가장 많은 홈리스는 Romani people이라고 하는 집시들인데 페트병이나 알루미늄캔을 환불한 돈을 가지고 우리로 보면 이마트에 해당하는 ICA나 Coop등에서 생필품을 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또 중고제품을 제공하는 Stockholm Stadsmission 매장에서도 가끔 보게된다. 그렇다고 하여 마트나 중고제품 매장의 직원들은 이들을 쫓아내거나 무시하지 않고 보통사람들 처럼 대해주는 것 같다. 쇼핑을 하는 일반인들도 이들이 대놓고 피하거나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보통 노숙인들이 오면 들어오지 못하게 매장밖에서 대응을 하는 우리나라하고는 살짝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집시들이 물건을 사러오는 경우가 워낙 많으니 익숙해 보이기도 하고, 노숙인들도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거나 또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는 하지만 별로 위협이 되거나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같다. 스웨덴 정부의 이런 홈리스 이민자들을 위해서도 내국인과 별 차이 없이 주택공급 등을 고민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 종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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