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환경전도사 스웨덴의 18세의 소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를 들어본 사람들은 꽤 있을 것 같다. 사실 나는 스웨덴을 오기전까지는 이 소녀를 잘 몰랐다. 스웨덴에 처음와서 외국인 등록증을 신청하기 위해 줄을서고 대기하던 중에 옆에있던 스웨덴 직원이 중학생 딸의 전화를 받았는데 딸이 그레타가 주최하는 환경시위에 참가하기위해 학교 수업을 빠지고 학교에 신청하고 가도 되겠냐고 문의하는 내용이었다. 워낙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분위기인 나라이니 스웨덴 엄마는 허용해줬다. 학교 또한 그런 학생의 자율적인 요청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도 부러웠다.
우리나라라면 어땠을까? 나는 우리아이가 그런요청을 하면 그러라고 했을까? 우리나라 학교는 학생의 그런 요청을 정식으로 인정해줄까?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때는 아이들이 환경관련 시위를 하는데 수업을 빼주는 분위기가 낯설었던 것도 사실이다. 몇 달 지나서 이번에는 우리 아이가 아침에 학교를 가면서 오늘은 오후 수업을 빠지고 친구들과 함께 환경보호 시위에 참가한다는 얘기를 했다. 분위기상 그냥 수업빠지고 친구들과 다른걸 하는걸 좋아한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하지만 여기는 스웨덴이고 학교 친구들과 같은 문화에서 지내는게 맞다고 판단되어 그러라고 했다.
그 주 일요일 오전에는 한 달에 한번 정도 하는 가족토론의 주제로 환경이슈를 선택했다. 아이는 환경에 관한 관심이나 지식이 제법있었다. 교실에서 환경관련 수업을 아무리해도 학생들이 환경에 이정도 관심을 가질까? 평화적 시위지만 오히려 이런게 살아있는 교육이라는 생각도 한편 들었다.
그레타 툰베리는 8살이라는 어린나이때 환경에 대한 이슈를 접하고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16세때는 스웨덴 국회앞에서 스웨덴 정치인들에게 파리 기후협약을 지키라는 메시지를 주기위해 피켓 시위를 했던것이 이제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상황이 되었다. 처음에는 미국의 대선후보 엘고어도 못한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기후협정을 비웃듯이 탈퇴하거나 아예 관심도 없는 G2의 수장들을 보면서 이 어린소녀가 얼마나 진지하고 무슨 영향이 있을까 생각했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관련 내용을 검색해보며 그녀는 지금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수많은 전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자기나라 정부의 환경에 대한 정책 마저 바꾸는 결과를 불러왔다. 또 이런 어리소녀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스웨덴이라는 나라의 정부, 학교, 사회 분위기는 우리가 평소에 쉽게 볼수 없는 스웨덴의 또 다른 모습이다.
아래는 그레타가 테드에서 강의했던 동영상이다.
https://youtu.be/EAmmUIEsN9A
- 종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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