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세 개의 삶을 산다.
'완벽한 타인' 이라는 국내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표현이다. 공적인 하나, 개인적인 하나, 그리고 비밀의 하나.
영화 내용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다. 하지만 동성애서부터 최근에 개인들이 삶에서 겪는 사회적 이슈를 상당히 현실적으로 그럴듯하게 그려내었다.
얼마전 모 의원의 문화재와 관련 투자 사건으로 언론과 온라인이 시끌벅적하다. 지난 정권에도 검찰총장의 사생활이 언론과 나라가 혼란스러운 순간이 있었다. 당시 정권의 보복이라고도 했다. 그는 해당 조직에서는 비교적 존경받는 선배라고 했다. 모 여성 의원은 1년의 피부과 비용만 1억이라고 언론에 나와 구설수가 된적이있다. 해당 의원은 상대적으로 업무능력이 유능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이나 유럽의 최고위치에 있는 정치인들을 보면 우리의 정치인들과 비교하면 사적인 생활들이 훨씬 화려하거나 복잡해도 정치생명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크게 노출되지도 않는다. 물론 스웨덴처럼 많은 것이 공개되는 나라도 있다. 그래도 철저히 업무와 관련된 공적인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온라인과 SNS의 발달 등 대체 언론의 역할을 하는 소통수단의 발달로 개인의 신상털기는 수위를 넘어가고 있다. 공인이 아닌 경우도 공적인 일과 아무상관 없는 내용들이 그들이 공공성이 강한 개인이란 이유로 대중 앞에서 무작위로 노출되고 있다.
절대로 앞서 언급한 사람들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사실 몇가지 팩트들 외에 그들이 진짜 그런 상황인지도 잘 모르겠다. 단지 공적인 정책가로서의 활동과 개인의 사생활은 분리되어야 하는 것은 얘기하고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든 것에 도덕적 기준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 가만히 살펴보면 도덕/윤리란 사회의 구조에 따라 상대적인 것도 많다. 개인적 윤리, 직업적 윤리와 공적인 윤리는 다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직업적인 관점에서는 윤리가 철저하지 않거나 무능할 수도 있다. 사회로 보면 오히려 후자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어떤 사람이 개인적으로 생활의 경제적 수준에 비해 무리한 정도까지도 자기돈을 써서라도 어려운 처지의 남을 돕는 사람은 이타심이 많은 괜찮은 사람일수 있다. 그가 만약 공적펀드 관리자라면 그렇게 공적자금을 관리하다가는 더 큰 사회 혼란을 야기하고, 그가 사적으로 도운 사람들의 수천 배에 당하는 사람을 어려움에 빠트릴 수 있다.
스웨덴의 국회의원은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아니라 그야말로 Public Servant라고 한다. 사회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정책을 입안하고 필요한 경비도 사용한다. 하지만 그들이 개인적인 비용으로 호화스런 해외 여행을 가던 사치품을 사던 아무란 상관이 없다. 대신 공적인 위치와 경비로 사적인 취득을 취하는 것은 철저히 감시받고 평가 받는다고 알고 있다. 우리는 그러한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공적인 권력을 가진 사람이 무언가 이득을 취하면 엄청난 비판을 가하면서 자기는 혹시라도 그런 사람을 알면 문제해결을 청탁하는 경우가 많다. 소위 말하는 내로남불이다.
공적인 것으로 사적인 이득을 취했으면 철저히 평가하고 감시하고 심지어 법적인 심판도 받아야 한다. 철저히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개인의 사생활을 파헤쳐 공적인 이슈를 사적인 이슈로 평가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국회의원, 하다못해 보좌관이라도 만나보면 그들이 가진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다른 권력도 그렇다. 그들이 그러한 만약에라도 그런 허세와 갑질을 느낄만한 요소가 있다면 먼저 내려놓아야 국민들도 공사를 섞지않지 않을까 순진한 기대를 해본다.
- 2019.0525 종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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