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마의 단상(stray thought)/종마의 단상

[단상] 영화 기생충을 보고나서(가짜뉴스, 탈진실, 확증편향)

종마(宗唛) 2022. 2. 21. 01:22

나는 50대에 막 접어들었다. 젊었을때 집안의 나의 윗세대 어른들은 나보고 진보성향을 가졌다고 조금 싫어하셨다. 오랜기간 직장생활을 하고 내 생각은 경험을 통해서 변한 것인지 아니면 소위 변절한 것인지 몰라도 내가 젊은 시절에 지녔던 진보적 관점은 조금 벗어나서 보수적 성향이 생겼다. 그런데 윗세대 어른들은 나를보고 여전히 심지어 사회주의자라고까지 색깔론적 시각을 견지하신다. 반면 젊은 세대들은 내가 의견을 제시하면 보수꼴통에 가깝고 내가 그런 맹신을 가진 것처럼 반응한다. 나는 보수인가 진보인가는 나한테는 중요하지 않다. 진보적인 성향을 젊었을때 다소 가졌다가 시간과 삶의 경험이 쌓이면서 보수적 성향이 쌓였을 뿐이다. 나는 조금 변했지만 사안별로 판단하지 무슨 내가 가진 이념이나 성향도 약할 뿐더러 그런 것으로 판단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가끔은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확증편향을 통해 서로간에 원색적인 공격을 하는 상황이 가끔 아쉬울 뿐이다.

오마이뉴스의 기생충 영화에 대한 소개글을 읽었다. 99프로가 대다수 이기에 맞다고 주장하고 1프로는 기생한다고 주장한다. 과연그럴까? 영화의 감상평으로 이를 단순화 시켜 20세기를 지배한 자본가/노동자 이슈로 또 사회적 계급이슈로 몰아가는 것은 위험해보인다. 조선일보의 김제동의 강연료에 대한 이슈화도 비슷해 보인다. 앞뒤 상황과 김제동 개인의 강연의 가치에 대해서는 따지기 보다는 비싼 강연료만 가지고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A급 가수나 연예인을 불러서 그 정도 시간을 계약하면 훨씬 비싼 것이 현실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김제동씨보다 훨씬 가치있는 강사도 심지어 무료나 훨씬 저렴한 강의료로 강의하는 것도 사실이다. 두 가지 뉴스 모두 보는 순간 자기의 입장, 관점에 따라 감정적 동요를 불러 일으킨다. 그래도 두 기사는 완전히 허구에 기반하지 않은 확증편향을 불러일으키는 기사이다. 실제 이보다 더한 가짜뉴스도 많이 횡행한다. 특히 개인의 관점을 가진 블로그나 SNS는 이런것이 심할 정도이고, 기존에 관련 내용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은 가짜뉴스에 완전히 호도되고 휘둘릴 수 있다. 나또한 그런 경험이 적지 않다.

역사상 항상 가짜뉴스와 허구는 항상 있어왔다. 이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역사기록, 정치는 말할것도 없고, 종교도 허구를 상당히 내포하고 마케팅도 가짜뉴스와 허구로 난무하다. 개인도 그렇다 어디까지가 정직함이고 진실인가?. 모든 것을 다 밝혀야 정직하고 진실한 것인가? 어디까지가 화이트라이(선의의 거짓말) 이고 아닌가? 단지 과거에는 오프라인을 통해 전달해야 했던 사실이 SNS와 인터넷을 통해 그 속도와 전파력이 가히 파괴적이어서 이런 가짜뉴스나 확증편향이 우리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급속히 증대되었다.

그러면 이런 가짜뉴스와 확증편향을 피하거나 없애기는 어려워보이고 벗어나기도 쉽지 않아보인다. 단지 가짜뉴스, 허구와 진실사이의 균형이 많이 깨지면 짧은시간내에 우리의 실체적인 삶에 큰 영향을 미칠것이고 특히 대통령 선거와 같은 중요한 이슈는 더 그렇기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진실을 확인하거나 균형된 시각을 갖기 위해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가짜뉴스나 왜곡된 기사가 매일매일 스쳐가듯이 쌓여서 나의 시각에 왜곡을 줄 것 같은 두려움은 여전하다.

어떻게 나 스스로 대처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나보다 먼저 이런 사실을 고민하고 인사이트가 있다고 생각한 정보들을 먼저 다시 보았다. 얼마전 읽었던 유발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 나오는 탈진실 챕터, 그리고 TED에 올라온 동영상도 한번 보았다. 둘다 명확한 해결책은 없다. 좀더 의미있는 정보와 식견을 가지기 위해서 자료나 시각적으로 입증된 정보를 보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뭔가 고민하면 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쉽지 않다. 아래는 내가 실천하려고 하는 해결책이다.

1. 개인적 식견의 증대를 위해 노력한다.
- 우리는 평생동안 학습과 경험을 통해서 식견을 쌓아가고 있다. 조금만 더 맥락 및 전후관계를 고민하면 적절한 인식을 할수 있을 것 같다.
2. fact의 풍부함을 체크한다.
- 인플루언서들이나 유명인들은 사진 한두장으로 진실을 호도할수 있다. 보통 진실은 시간이 지날 수록 앞뒤로 관련 fact가 풍부한 편이다. 그리고 보는 순간 감정을 자극한다면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3. 균형적인 기준을 가지고 판단한다
- 중요한 문제의 경우 판단을 할때 균형적으로 볼 수 있는 기준을 세우고 판단한다. 예를들면 대통령 선거라면 한, 두가지 뉴스나 정보에 휘둘리거나 이념적인 성향에 메몰되지 말고 대통령 후보의 국가관, 리더십, 공약, 경험의 깊이, 혁신성, 유연성, 인맥자산, 균형적 태도, 신의성실 뭐 이정도 기준을 100을 가지고 가중치를 두고 평가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4. 확증편향이나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높은 Source는 피하거나 해당 기사를 볼때 좀더 비판적으로 본다.
- 나의 경우 조선일보나 한국경제 한겨례신문이나 오마이뉴스는 상대적으로 기사의 논조를 좀더 비판적으로 본다. 심지어 대부분 넘겨버린다. 반면 경향신문이나 중앙일보는 상대적으로 더 신뢰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들도 선거 근처에가면 위의 두 신문과 매우 유사한 기사가 늘어나고는 한다.

- 2019.0607 종마 -

(오마이뉴스 )
http://omn.kr/1jjxi
(TED 동영상)
http://naver.me/FGmbySz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