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우리의 실생활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좋다 나쁘다는 이슈나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누구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류를 대체할 거다. 누구는 인류의 고유한 영역은 상당기간 로봇이 대체하기 힘들다고 한다. 다양한 이슈 중에 제일 우려가 많은 직업이 사라질 위기와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영역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 여기서 인공지능 혹은 로봇은 문맥상 두 가지가 결합한 상태를 의미한다.
먼저 AI(+로봇)에 의한 직업의 대체는 정말 많은 곳에서 언급하고 있으니 간단히만 얘기하겠다. 그리고 AI는 지금처럼 텍스트(LLM) 기반만의 모델이 아닌 멀티모달(시각, 청각, 촉각 등)이 조만간 될 것이고, 이때는 상당히 많은 직업 및 일자리가 대체될 것이다. 또한 단순히 로봇만이 등장하는게 아니고 제반 인프라 환경이 로봇이 일을 할 수 있게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면 대형 운송버스에서 운전사는 티켓팅, 운전 그리고 수화물의 적재하역까지 다양한 일을 한다. 이 모든 일을 하나의 자율주행 기능만으로 대쳬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인프라가 변하면 가능하다. 운전은 자율주행이 하고, 티켓팅은 미니키오스크가 하고 수화물의 적재하역은 정해진 정거장에서는 로봇이나 자동화 기계로 가능할 것이다. 물론 여전히 인간만큼의 유연성은 아니다. 미래에는 이러한 제한적 상황에서는 인간과 같은 수준의 유연함을 가지고 작동할 로봇도 충분히 등장 가능하다. 대체의 형태는 당장 개별적 한명 한명의 일자리 대체라기보다는 man/month 대체 형태로 근무시간이 주는 형태일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개별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이 될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은 그래도 대체가 적을 것이라고 한다. 고유의 영역이라고 하면 일종의 소믈리에, cupper 등 직접 맛을 보고 음식이나 음료를 평가하는 행위는 로봇이 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로봇은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종교와 같이 영혼, 의식, 마음과 관계에 기반을 둔 직업도 그렇다고 들 한다. 그런데 여기는 두 가지 전제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첫 번째 인간들이 계속 이 분야에 수요가 있는가 하고, 두 번째는 수요가 있더라도 이를 소비할 경제력이 있는가 하다.
첫 번째 수요 측면에서 보면 지금 많은 종교인이 하는 행위를 보면 설법과 상담을 통해 인간들 전체적으로 영감과 심리적인 가이드를 제공해 주는 측면이 있다. 나 개인적으로 보면 종교인들의 리드하에 기도나 명상을 하면서 얻는 효능을 때로는 운동이나 독서를 통해 대체가 가능하다. 그런 측면에서 AI의 발달은 어느 정도 이런 부분도 대체가 가능할 서비스? 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성당, 절과 같은 공간과 성직자들이 주는 메시지를 기술적으로 유사한 공간 구성과 메시지나 영상을 통해서도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그러면 이런 분야를 소비할 소비층의 경제력이 있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면 소득이 줄어서 경제력이 줄어들 수 있다. 물론 로봇으로 인한 생산성 증대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기본소득으로 제공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 생산하지 않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간들은 막상 시스템 변환기의 초기에는 몰라도 곧 사회에 필요 없는 잉여인간으로 분류되고 시간이 지나면 기본소득도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제3의 이론도 있다. 시간에서 자유로워지고 기본소득을 제공받는 사람들이 자기계발과 창의적으로 로봇이 힘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고 이를 통해 경제력을 창출할 수도 있다. 지금도 오랜 역사의 시간 속에서 경졔적으로 자유로운 사람들이 있어왔다. 그들 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창조활동을 했는가 생각해 보면 의구심이 상당히 든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일견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게 man/month 기준으로 보면 그렇게 많지 않을 수 있고, 남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 속에 인간이 얼마나 창조적, 생산적, 경제적 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고민, 연구 및 시도가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하면 너무 예민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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