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도시에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라고 하는 시그투나라는 곳이 있다. 로마와 같은 유럽의 메인국가들하고 비교하면 상당히 짧은 약 8백 년 정도 된 곳이다. 하지만 잘 보존되고 유지된 올드타운과 현대식으로 올드타운과 어색하지 않게 개발된 주변 뉴타운이 멋스럽게 구성되어 있다. 이런 것은 스웨덴 도시들의 대동소이한 특징들이다.
비교적 최근에 정비된 호수 근처를 걷다가 공원벤치에서 샌드위치류를 직접 준비해 와서 점심을 먹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이상하게 이게 여행이라는 생각이 문득 가슴속을 채운다. 스웨덴뿐만 아니라, 유럽 어느 도시를 가도 가족끼리 연인끼리 이렇게 가볍고 저렴하게 식사를 하며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급하게 대충 사진으로 찍다 보니 그 순간 느낌을 잘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한 젊은부부와 아기. 여행을 왔지만 부부의 얼굴이 밝지많은 않다. 아빠는 혼자 샌드위치를 먹으며 무언가를 검색하고 있고 아이는 잔디밭에서 기어서 놀고 있으며 엄마는 조용히 아이를 지켜보고 있다.
테이블에서 대화하는 3명의 남녀. 그냥 부엌에서 식빵과 잼을 가져온 듯하다. 즐겁게 얘기하며 점심과 분위기를 즐기는 듯하다.
벤치의 엄마 옆에서 정신없이 빵을 먹고 있는 세 살배기 정도로 보이는 아이. 무척 배고팠던지 정말 빵하나를 무슨 진수성찬을 먹듯이 맛있게 먹고 있다. 엄마는 아이가 목에 걸리기라도 할까 봐 계속 돌봐주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혼자서 잠시 여행할 때 생각 없이 도시를 걷다가 벤치에서 외로이 샌드위치를 먹은 적도 많았다. 언제부터인지 스마트폰으로 검색하여 근처 맛집, 좋은 숙소, 멋진 근처 볼거리를 찾고 다니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이렇게 안 하면 뭔가 여행을 낭비하거나 할 것을 못하는 무능력한 여행자가 된 느낌이다.
문득 다시 샌드위치 여행을 하고 싶은 느낌이 가슴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 2019.0708 종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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