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생과 후생을 보는 법 1 -
기주는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절에서 자라면서 공부가 깊은 스님을 통해 동양사상에도 많은 이해가 있었다. 수벽이라는 전통무예에도 소질이 있었고, 기를 통해 사람의 과거나 미래를 일정 부분 희미하게라도 볼 수 있기도 했다.
그는 머리가 비상했던지라 절에서 독학하고도 검정고시를 통과한 후 대학의 물리학과로 진학했다. 한때 승려의 길을 걸을까 생각도 했지만 과학적인 머리가 잘 맞았던 그가 종교인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이내 포기했다. 의외로 물리학은 동양사상이나 종교하고도 꽤 부합하는 부분이 있었다. 더구나 현대물리학에서 각광받고 있는 양자역학은 그의 성장 배경인 불교사상하고도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공즉시색색즉시공 및 팔정도는 불교와 양자역학이 일맥상통하는 느낌이었다. 기주는 더 깊은 물리학 공부에도 뜻이 있었지만 여자친구가 아이를 갖게 됨에 따라 그는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그는 다니던 대학원공부를 중단하고 기술고시에 합격하여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토정비결, 주역, 불교, 도학 등 동양사상에 관심이 많았던 기주는 홀로이 책을 보며 공부를 계속했다. 그의 기를 활용한 명운을 보는 능력은 계속 날카로워져 신점을 보는 것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그러다 우연히 그만의 전생과 후생을 보는 비법을 발견하게 되고 그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재미 삼아 이를 얘기해 주고는 하였다.
To be continued...
- 2020.0406 종마 -
'종마의 단상(stray thought) > 습작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습작 수필] 장하성, 장하준, 그리고 장준하 (9) | 2024.10.24 |
---|---|
[습작 수필] 내가 글을 쓰는 이유 (6) | 2024.10.23 |
[습작 단편] 프로이트의 그녀 2 (2) | 2024.10.23 |
[습작 단편] 유대인과 족보 (1) | 2024.10.23 |
[습작 단편] 어느 한국인 소르본 졸업생 (0) | 2024.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