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은 2021년 11월 스웨덴의 여성총리(마그달레나 안데르슨)가 선출되기 전에 쓴 글이니 양해부탁드립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성평등에 관해서만의 지구촌의 어느나라들 하고도 비교가 안될만큼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자리잡혀 있다. 우스개 소리로 무거운 하역 작업을 하는 여성이나, 육아를 담당하는 라떼파파를 아주 일상적으로 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스웨덴 여성들은 아름다우나 강해보이고, 스웨덴 남성들은 마초같으나 패션 감각이 뛰어나 보인다.
성평등을 향한 사회제도의 변화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역사적으로 성차별이 있어왔고 여전히 일부 존재하지만, 스웨덴은 진짜 오래전부터 성평등 문화가 구축되어 왔다. 주요 사회적 제도 변화만 봐도 이미 13세기에 강간과 납치가 금지되었고, 1842년부터 여성들을 공식적으로 학교에서 받기 시작했으며, 1919년에 여성 투표권이 법적으로 인정되었다. 1938년 부터 낙태가 법적으로 허용되었으며, 1980년에 직장내에서 성차이로 인한 차별이 불법화 될만큼 전세계적으로 선도적 역할을 한 나라이다. 그리고 부모가 모두 동등하고 아주 불편함 없이 480일간의 육아휴직이 가능하고 최소한 2달은 부모 모두에게 허용된다.
스웨덴은 남녀가 조화롭게 직장, 육아, 그리고 재무적 상태 등에 대한 균형감을 가져야만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철학을 확고히 가지고 있다. 추가적으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상당히 정착했음에도, 이미 페미니즘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많이 가지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여전히 페미니즘을 성평등을 위해 중요시하고 있는 편이다. 물론 필자가 경험한 스웨덴 사회에서 말하는 페미니즘은 남성우월주의의 반대편에 서있는 극렬여성주의를 말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치권 및 기업 이사회에서의 여성의 위상
아직 여성 총리는 없었지만 22명의 정부부처 장관중 여성이 12명이며, 국회의원의 비중도 여성이 47%에 이를만큼 높다. 하지만 아직 기업의 이사회는 여전히 남성들의 비중이 높다. 최근 몇년간의 여성의 비중이 빠르게 높아져서 약 1/3 수준까지 올랐다고 한다.
직장내 임금 측면에서는 남성대비 여성이 90% 수준이나, 경력기간 및 직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95.5%에 이를만큼 평등해 졌다. 그럼에도 스웨덴 사회는 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웨덴의 여성 군복무
스웨덴은 중립국이라 전쟁의 위협이 거의 없는데도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 나라 중의 하나이다. 성평등 국가라서 그런지 남녀 모두 복무 의무가 있다. 전체 인구가 대상이긴 하나 약 10%정도가 최종 징병대상으로 후보화되고, 이중 1/3정도를 최종 선발하여 훈련하고 있다. 스웨덴의 여론이나 국민들은 남성만 징병하는 제도가 성차별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여론조사 결과 약 70% 이상의 이를 찬성하고 있다.
스웨덴 여성총리는 언제쯤 나올까?
같은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 노르웨이 그리고 핀란드는 현재 모두 여성이 총리인 나라들이다. 그럼 이렇게 남녀간의 평등이 중요하고 여성의 정치적 진출도 활발한 스웨덴에는 왜 여성총리가 없었는지 궁금하다.
이미 장관이나 국회의원에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이 총리가 되지 못한 이유는 여러가지를 들수 있지만, 일단 성차별 이슈보다는 경쟁자인 남성 총리가 상대적으로 더 뛰어났다고 전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여성 정치인들은 상대적으로 국내정치보다는 유엔 등 국제정치에서 활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아직 소수파 정당에서는 여성리더가 많이 배출된 반편 다수파 정당에서 여성리더가 배출되지 않은 측면도 있다. 그리고 이걸 성차별이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 상대적으로 남성대비 스캔들에 취약한 면도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어쨌는 여성의 사회참여가 어느 나라보다도 평등하고 보장된 스웨덴에서도 조만간 여성총리가 탄생하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혹시라도 그렇다면 북유럽 모든국가에서 여성이 총리를 역임하고 있는 상황이 전개될 것 같다.
- 종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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