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이야기/보이는 스웨덴 보이지 않는 스웨덴 23

[스웨덴] 복지국가 스웨덴에는 노숙인(homelessness)이 없을까?

스웨덴은 여러단계로 복지가 설계되어 있어 노숙인(홈리스)이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2011년 기준 스웨덴의 경우 집이나 주거지가 없는 홈리스가 약 34,000명에 달한다고 하고 그중 4,500여명은 최근에 노숙자가 되어 사회적 도움을 잘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10년간 특히 스톡홀름 인근은 주택가격이 많이 상승하였으며, 그로인해 노숙인 숫자가 늘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상당수는 지하철 주변의 거리에서 잠을 해결하거나 자선기관에서 운영하는 노숙인 숙소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스웨덴의 비영리 사회적 기업이자 노숙인을 돕는 자선기관인 Stockholm Stadsmission에서는 오히려 이 숫자가 현실을 반영하지 있지 않다고 한다. *출처: borgenproject.org..

[스웨덴] 환경을 지키는 소녀 -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아마 환경전도사 스웨덴의 18세의 소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를 들어본 사람들은 꽤 있을 것 같다. 사실 나는 스웨덴을 오기전까지는 이 소녀를 잘 몰랐다. 스웨덴에 처음와서 외국인 등록증을 신청하기 위해 줄을서고 대기하던 중에 옆에있던 스웨덴 직원이 중학생 딸의 전화를 받았는데 딸이 그레타가 주최하는 환경시위에 참가하기위해 학교 수업을 빠지고 학교에 신청하고 가도 되겠냐고 문의하는 내용이었다. 워낙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분위기인 나라이니 스웨덴 엄마는 허용해줬다. 학교 또한 그런 학생의 자율적인 요청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도 부러웠다. 우리나라라면 어땠을까? 나는 우리아이가 그런요청을 하면 그러라고 했을까? 우리나라 학교는 학생의 그런 요청을 정식으로 인정해줄까? 솔직히 처음 들..

[스웨덴] 스웨덴은 왜 중고제품 매장이 많을까?(antique, second hand)

스웨덴은 인테리어, 조명, 가구, 생활용품 및 침구 등의 디자인에 뛰어난 나라로 유명하다. 한번쯤 스톡홀름을 방문해 보면 다소의 과장을 더해 상업지역에서는 한집 건너 어떤 종류이건 인테리어 용품샵이 있을 정도이다. 수입브랜드도 많고 스웨덴 고유의 브랜드도 많다. 고급 브랜드의 경우 가격대도 신제품 접시 하나에 수십 만원대에서 저렴한 것도 몇 만원 수준이다. 물론 대중적인 종합 가정제품 매장인 이케아(Ikea)나 미오(MIO) 가면 얼핏 비슷해 보이는 제품을 상당히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그릇류도 이케아에서 몇 번 사보게 되지만, 인생의 어느 순간 한번 쯤은 고급스런 도자기나 주방제품들에 손길이 가게된다. 그리고 자꾸 보게되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나같은 그릇은 단지 먹는 식기라고 생각하는 사람..

[스웨덴] 성당묘지에서 사진 찍는 것은 괜찮을까?

유령이 등장하는 유럽의 전통적인 공포영화는 공동묘지가 배경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악마의 기운이나 영향을 피하기 위해서 인지는 몰라도 유럽은 유난히 오래된 성당묘지가 많다. 현재 운영되는 성당 근처에 묘지가 계속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오래전에 유적으로만 남아있는 성당주변에도 여전히 묘지를 많이 볼 수 있다. 성당과 어우러진 묘지는 마치 오래된 문화유적처럼 보이기도 하고 매장과 비석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동질감이 있어서 그런지 뭔가 살짝 감정적 애착도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오래된 성당과 묘지는 하나의 문화유적 처럼 잘 어우러져 있어서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할만 하다. 가까이 가서 보면 수 백년된 비석도 있지만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무덤과 비석도 보인다. 필자도 유럽에서 살면서 여..

[스웨덴] 친환경 이야기1(재활용 혁명: 분리수거 및 쓰레기통)

북유럽의 나라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스웨덴은 친환경 국가로 유명하다. 북유럽의 국가들은 전세계 도시 공기 청청수준에서 항상 top list에 위치하고 있다. 스톡홀름도 마치 우리나라 도시들하고 비교하면 마치 강원도에 온 것처럼 늘 대기질이 깨끗한 느낌인데도 나라 전체적으로 버스 등 대중운송 등은 100% 친환경차량 도입을 목표로 세워놓고 추진 중일 정도로 환경에 신경을 쓰고 있다. 스웨덴의 친환경 정책 및 움직임들은 별도로 정리해 볼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오늘은 재활용 및 분리수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쓰레기 양산문제 환경오염의 주범 중의 하나는 잘 썩지않고 환경유해적인 쓰레기 인데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봐야한다. 첫번째로 우선 인당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야하고, 두번째는 배출되는 쓰레기를 ..

[스웨덴] 복지국가 스웨덴은 진짜 세금이 많을까?

*아래글은 2021년 4월경 작성된 글로 그 이후에 변경된 세금제도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2018년 이후 한국사회는 증세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인해 1주택 소유주도 세금이 높다고 SNS나언론 등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진짜 그런지 비교해 보고 싶었다. 개인이 국가에 내는 세금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대표적으로 상속세, 소득세, 자본이득세(주로 주식매매 이익에 대한 과세나 부동산 매매 이익에 대한 양도세 등), 법인세(개인이 내는 세금은 아니지만 소득세와 비교가 필요할 듯 하며 포함), 주택보유세 및 부가가치세를 들 수 있다. 스웨덴은 대표적인 사회주의 복지국가로 세금을 많이 내는 것으로 오래전 부터 알려져있다. 두 나라를 비교해보면 흥미로울 것 같아서 정리해 본다. 물론 세율이나 과세..

[스웨덴] 교통이야기1 - 주차장, 주차안내판, 주차위반 딱지

주차장 스톡홀름 하면 멋지고 고풍스런 건물들의 외형과는 달리 조금은 불편한 주차장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래된 유럽의 도시들은 비슷한 상황에 많이들 놓여 있을 것으로 유추된다. 스톡홀름에는 중심가에 있는 극소수의 쇼핑건물, 상업 건물과 신규로 건축하는 소규모 택지 몇 곳 외에는 대부분의 상업 및 주거빌딩이 6층 이하로 낮을뿐더러 대부분 1800년대 중후반에 지어진 건물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당시에는 지하나 건물 내부에 주차장 공간까지는 만들어지지 않아서 대부분(느낌상으로는 70% 이상) 건물들이 주차장이 건물 내부에 없다. 그래서 도로 주변에 노상주차 공간이 많고, 군데군데 Q-Park라고 하는 공용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다. 노상주차 공간은 해당 건물 앞이라도 지자체 관할아래 있다. 그럼에도 불..

[스웨덴] 건축이야기1 - 자연채광

스톡홀름의 한국 대사관에 서류를 신청하러 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된 괜찮은 느낌의 현대식 건물인 스톡홀름 라디오 방송국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줄을 길게서 있고, 건물 옆에 제공된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길래 나도 따라서 줄을 서봤다. 마치, 우리나라 예전의 덕수궁 옆 서울시청 별관처럼 대중에게 오픈된 식당과 비슷하다. 커피까지 포함하여 80~90크로나(우리돈 1.1만원 정도)에 제공하고 있다. 스웨덴의 다른 일반 대중식당에서 이렇게 먹으면 저렴하게 먹어도 125크로나 정도는 한다. 이번에 와서 느낀 점인데 의외로 유럽의 여러나라들은 우리나라 대비해서 일조량이 많지 않다. 왜 유럽사람들이 햇빛만 보이면 심지어 겨울에도 노천에서 식사나 커피를 즐기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 나도 실내에서만 식사를 하다가 약간..

[스웨덴] 스톡홀름 신드롬 vs 리마 신드롬

스톡홀름에 오고 당분간 살집으로 이사도 마친 2019년 4월말 시내탐방에 나서기로 했다. 가져 온 여행책자로 2~3일 다녔으나 기초지식이 너무 없는 상태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흥이나지 않았다. 유럽여행을 올때면 간혹 애용했던 유로자전거나라의 투어프로그램도 없고, 마이리얼트립은 있으나 한국어 가이드는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영어 가이드를 선택했다. 가이드는 20대후반 ~ 3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터키계 이민자였고, 현재 경영학 대학원 과정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가끔씩 파트타임 잡으로 하는 가이드지만 당연히 취업비자가 있어야 한다고 했고, 얼마 안되는 수입이지만 스웨덴은 수입이 적다고 세금을 안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약 30%정도의 세금을 낸다고 했다. 우리나라처럼 소득세 면제구간이 높은 것 하고는 ..

[스웨덴] ICA(이카)에서 커피병을 깨다 - 신뢰의 나라

2019년 2월 스웨덴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스웨덴이 신뢰의 나라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 있었다. 스웨덴에는 수도인 스톡홀름에도 CCTV가 별로 설치되어 있지 않다. 그럼에도 CCTV가 가득한 우리나라 만큼 비교적 안전하게 느껴지는데 그만큼 시민들간에 신뢰도라는 것이 형성되어 있는 것 같다. 스웨덴 사람들의 신뢰도 얘기에 대해서는 다시 자세히 한 번 정리할 예정이다. 오늘은 그냥 마트에서 겪은 이야기들로 빗대어 얘기해 보려고 한다. 스웨덴에 도착한 둘째날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고 식재료를 사러 임시거주 숙소 근처의 ICA라는 체인형 슈퍼마켓을 다녀왔다. 바게트빵, 살라미, 우유, 과일 등 몇 가지를 사고 집 근처의 괜찮은 카페를 아직 몰라서 급한 김에 인스턴트 커피도 한 통 샀다. 원두커피에 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