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8

[습작 단편] 사주보는 과학자1

- 전생과 후생을 보는 법 1 - 기주는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절에서 자라면서 공부가 깊은 스님을 통해 동양사상에도 많은 이해가 있었다. 수벽이라는 전통무예에도 소질이 있었고, 기를 통해 사람의 과거나 미래를 일정 부분 희미하게라도 볼 수 있기도 했다. 그는 머리가 비상했던지라 절에서 독학하고도 검정고시를 통과한 후 대학의 물리학과로 진학했다. 한때 승려의 길을 걸을까 생각도 했지만 과학적인 머리가 잘 맞았던 그가 종교인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이내 포기했다. 의외로 물리학은 동양사상이나 종교하고도 꽤 부합하는 부분이 있었다. 더구나 현대물리학에서 각광받고 있는 양자역학은 그의 성장 배경인 불교사상하고도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공즉시색색즉시공 및 팔정도는 불교와 양자역학이 일..

[습작 단편] 서머타임 새드니스

3월의 마지막주 어느 날 아침 서머타임이 시작된 지도 몰랐다. 너무나 밝은 햇빛은 기주의 아침잠을 깨웠다. 어둡고 추운 북구의 겨울아침에게는 낯선 햇살이다. 직감적으로 늦잠을 잤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집사람은 옆에 없었다. 지각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씻는 둥 마는 둥 옷을 입고 출근길에 학교까지 태워주는 아이방으로 달려가서 문을 두드리고 소리쳤다. 아이는 왜 벌써 깨우냐며 불평이다. 시계를 보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아침준비하던 집사람이 얘기한다. 서머타임이 시작됐다고... 서머타임이란 용어는 88 올림픽 때 처음 들었다. 뭔가 멋있어 보이고 선진국의 시스템 같았다. 직장에 취직해서 유럽시장을 담당했던 기주는 서머타임이 좋았다. 그들의 아침 9시가 우리 저녁 6시였던 것이 5시로 당겨졌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24

[단상] 동남아(아세안)을 어떻게 볼것인가?

동남아(아세안)를 어떻게 볼 것인가? - 베트남과 한국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며 - 필자는 24~5년 전인 1995~1998년 경 직장에서 해외영업부에서 근무를 했고 8~9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이지만 동남아시아 시장을 담당한 적이 있었다. 그 이전에는 중구유럽 시장을 약 2.5년 정도 담당했었다. 그때 처음 태국시장에 제대로 된 물량의 CDMA 휴대폰과 필리핀에는 GSM 폰을 수출한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은 국내 대기업들의 부품 생산기지 및 OEM 생산국가로 교류가 있어왔다. 이미 그 당시에도 우리나라가 동남아 국가들보다는 경제상황이 많이 좋았었고 그래서 오히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구미기업들의 OEM생산기지 역할을 했던 것과는 비교가 된다. 신남방정책이 많이 언급되는 ..

[단상] 납세와 조세형평성

- 납세와 조세형평성이 흔들리지는 않는가? - 국가의 재정에 문제가 있으면 끔찍한 상황이 벌어진다. 우리도 IMF라는 큰 사고를 경험했다. 단순히 외환위기라고만 생각할 수 있는데 결국은 재정위기가 근본이슈다. 국가재정의 기본재원은 세금이다. 그리고 그 재정은 복지, 사회인프라, 국방비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된다. 세수가 줄어드면 국가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그만큼 중요한 세금이지만 작금의 징수정책은 많은 우려가 된다. 한 번쯤 짚어야 할 것 같다. 개인이 납부하는 세금의 경우 크게 직접세와 간접세가 있고 단순화해서 간접세는 여러 유형이 있으나 물건이나 서비스 등을 구매할 때 지불되는 부가가치세(부동산 거래 시 내는 취등록세가 여기에 해당. 양도세와 보유세는 소득세 분야로 해당)가 대표적이고 통상 구매할 때 ..

[단상] 복지의 투명성과 균형성

- 재난기본 소득에 즈음하여 - 국가적 재난 상태로 인해 기본소득과 복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너무 제한적인 복지는 국민의로서의 기본적 삶에 대한 안정성을 해치고 너무 많은 복지는 재정건전성 저해와 수령자의 나태함이라는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 그리고 국가의 복지라는 것이 결국은 국민이 내는 세금이라는 측면에서 투명성과 공정성도 확보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국가적 재난상황에는 지급하는 복지의 특별성에 대해서 언급하자는 것은 아니다. 1.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 - 전 국민이 수혜를 받으면 보편적 복지이고 취약계층만 수혜를 받는 것이 선별적 복지이다. 우리의 건강보험은 보편적 복지에 가깝다. 소득대비 비교적 균일하게 보험비를 내며 혜택도 동일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득이 많으면 ..

[단상] 유튜브가 이상하다

- 유튜브가 이상하다 -나는 50대 초반이다. 실물경제에서 25년 정도 일하고 가족상황으로 퇴직했다. 기업규모면에서는 대기업, 중견기업, 소기업에서 일했다. 업종면에서는 전자, 경영컨설팅, 이동통신, 패션과 보험회사에서 근무했다. 커리어 관리는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지금은 퇴직 2~3년 전부터 마음속에 담고 있던 분야에 관해 책도쓰며, 작더라도 경제활동을 재기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보수적인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젊은 시절에는 집안분위기에 대한 반항감이었는지 불합리한 사회에 대한 변화의 요구였는지는 모르지만 혁신과 진보에 가까운 성향을 지녔었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 안정지향으로 성향이 변했고 나를 보는 주변의 평은 두 가지로 나뉜다. 60대 중반 이상은 나를 진보로 보고 40대 초반이하는 보수로 본..

[단상] 국민청원

- 국회의원의 월급반납 및 삭감을 건의합니다? - 이번 정부 들어 국민청원이라는 제도를 도입하여 다양한 방면에 도입하고 있다. 여러 가지 좋은 청원이 많았고 나름 괜찮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평소 나는 국민청원에 직접 잘 참가하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위의 청원을 보며 뭔가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나한테 직접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국회의원은 전혀 없으니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 나도 평소에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정쟁에 불만이 많고 뭔가 정치세계가 혁신적으로 나아졌으면 하는 생각은 다른 많은 사람들과 동일하다. 하지만 위의 청원은 대표적으로 정치인들에게 소신을 잊어버리고 국민의 눈치를 보며 포퓰리즘에 빠져들어 여론의 눈치나 보게 하는 위험한 청원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단상] 한국의 황금 비율

코로나 이전에 우리 국민들의 상당수는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토로하며 심지어는 스스로를 부정하는 헬조선이란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현재 한국이 코로나 사태 대응으로 글로벌 최고의 국가 수준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면 그것 또한 일정 부분 틀린 것은 아니다. 내가 보기엔 나포함 많은 사람들이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양면적 시각, 서유럽식 수정주의에 대한 열망, 북유럽식 사회주의에 대한 이상, 중남미의 실패한 사회주의에 대한 외면 및 동서남아에 대한 우월감 등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현재 역량 및 위상은 여러 가지 파고가 있었지만 해방 이후 누적된 온 총량의 결과이며 알고리즘이다. 특정시기에 문제가 있으면 바로 이런 누적된 역량과 알고리즘에 의해 그래프의 우상향으로 보정되어 왔다. 필자는 ..

[단상] 내가 싸워야 하는 생각들

우리는 주변에서 많은 조언과 위로 같은 이야기를 듣고는 합니다. 그 이야기들이 때로는 도움이 되고 때로는 나의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 아래의 생각들은 제 스스로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되새겨 본 생각들입니다. 1. 처음에는 다 그래요.물론 시작은 두렵고 힘들다.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위안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있다. 마치 미리 준비했었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리고도 쭉 치고 나간다. 2.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뭔가 힘들거나 나쁜 상황에 있을 때 남들도 다 그렇다는 말로 위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사는 게 다 안 그렇다. 사람마다 환경을 극복하고 질적 차이를 만드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감으로는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20% 수준으로 비율이 적..

[습작 수필] 장하성, 장하준, 그리고 장준하

장하성과 장준하는 대표적으로 한국의 언론에서 많이 언급되었던 경영, 경제학자들이다. 장하성교수는 고려대 경영학 교수이고 현실정치에도 뛰어들었고 장하준교수는 아직 캠브리지 경제학 교수이며 학자로 머물러있다. 경영학과 경제학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두교수는 언론을 통하여 한국의 경제, 기업, 사회정책에 자주 의견을 제시하는 동시에 두 사람의 연구에 기반한 심도깊은 분석과 해석에 가끔 탄복한다. 이름이 비슷하여 두사람이 사촌이라는 기사를 보았는데 맞는지는 내가 직접확인할 길은 없다. 그동안 십수년간 그들이 언론에 피력한 기사, 책 등을 그래도 끌적그려본 나의 두사람에 대한 의견이다. 그리고 그 둘의 시각을 통해 작금의 경제정치 상황을 조망해 보자고 한다. 1. 기업 및 경제정책 관한 의견 - 장하성 교수는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