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8

[스웨덴] 결혼 했냐고 묻지 않는 나라

스웨덴의 삼보(Sambo) 제도: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은 나라의 이야기 우리 나라도 최근 들어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사는 커플들이 많아지고 있다. 유럽에서도 특히 스웨덴은 오래전부터 이런 동거 문화가 시스템적으로 자리 잡았는데, 이것을 '삼보(Sambo)'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이 제도가 스웨덴에서는 어떻게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살펴보려 한다. 삼보, 그냥 동거가 아니다삼보는 스웨덴어로 '함께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sammanboende'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이 제도는 지금은 스웨덴 사회에서 결혼만큼이나 일반적인 선택지가 되었다. 실제로 스웨덴 커플들은 결혼을 하기 전에 보통 삼보 관계로 먼저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경제] 기본원리 8 - 한 나라의 생활수준은 그 나라의 생산능력에 달려있다.

한국의 기적, 일본의 정체, 베네수엘라의 몰락: 생산능력이 결정하는 국가의 운명 1960년 한국의 1인당 GDP는 158달러였습니다. 당시 가나(179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었죠. 그러나 2023년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 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같은 기간 가나의 1인당 GDP는 2,50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요? 맨큐의 경제학 원리 중 8번째는 "한 나라의 생활수준은 그 나라의 생산능력에 달려있다"라고 설명합니다. 생산능력이 높은 나라는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고, 이는 곧 국민의 높은 생활수준으로 이어집니다.생산능력이 생활수준을 결정하는 메커니즘국가의 생산능력은 크게 네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됩니다. 첫째, 노..

[경제] 기본원리 7 - 정부가 시장 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

1870년, 존 D. 록펠러가 설립한 스탠더드오일은 미국 석유 시장의 90%를 장악했습니다. 당시 미국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석유 산업에서, 한 기업의 이러한 독점적 지위는 시장을 왜곡하고 소비자 후생을 저해했죠. 이는 결국 1911년 미국 정부의 개입으로 이어졌고, 스탠더드오일은 34개의 독립된 회사로 분할되었습니다. 스탠더드오일의 사례는 '시장의 실패'를 교정하기 위한 정부 개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경제학자 맨큐는 그의 저서 '경제학 원리'에서 "경우에 따라 정부가 시장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오늘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언제, 어떤 조건에서 정부의 시장 개입이 성공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시장실패는 언제 발생하는가? 시장경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효..

[단상] 소비자행동과 이기적유전자의 TFT(Tit for Tat)전략의 유사성

나의 이전글 이기적 유전자의 제12장(마음씨 좋은 놈이 일등 한다) 독서노트를 보신 분들은 좀 더 이해가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2014년경 보험회사에서 근무 당시 회사의 신채널 전략을 수립하면서 '옴니채널'이라는 전략을 제시했다. 지금은 다아는 내용인데 회사측면에서 소비자의 구매경로를 분석하며 온오프라인을 통합 혹은 연계하여 구매욕구 창출에서 최종계약까지 놓치지 않고 연결시키는 전략이다. 당시 제조업체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캐치하여 보험사에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추진하였다. 그 당시 전자, 의류, 화장품과 같은 제품은 '쇼루밍'이라는 현상이 발생하며 제조업체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라 많은 고민과 변화를 촉발시켰다. 간단히 설명하면 많은 비용을 들여 만든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 소비자..

카테고리 없음 2024.11.09

[단상] 2020년 미국 대선을 바라보며

아래 글은 2020년 미국 대선 직전 즉흥적인 감정으로 바라본 저의 생각입니다. 예상과는 다르게 바이든의 당선 이후 미국의 중국견제는 여전했고 오히려 우리와의 안보협력이 더 강해졌습니다. 기존의 미국 민주당하고는 사뭇 한국에 대한 횡보가 달라졌습니다. 물론 IRA초기 시행 때 일본만 사전에 로비하여 제재 대상에 빠졌을 때는 다시 오바마의 악몽이 떠올랐습니다. 오바마는 미국에서는 멋진 대통령이었을지 몰라도 한국에게는 최악의 대통령이었습니다. 해리슨은 어떨까요? 트럼프는 어떨까요? 미국대선을 보며 이상하게도 바이든이던 트럼프던 지지한다는 혹은 누가 선출되었으면 좋겠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데 가끔 궁금해진다? 그런데 왜 우리 국민들이 누가 되던 관심을 가질까이다. 혹시 나는 관심이 적거나 잘 모..

[독서노트] 기술의 충격

독서노트(기술의 충격 - 독서후기 1) 2011년 경 출간된 책이고 저자인 케빈켈리는 wired(와어어드)라는 잡지의 편집장을 지냈다. 젊은 시절에 일종의 히피즘에 빠져서 자연을 중시하고 미니멀리즘식의 장기간 여행을 여러 나라로 다니다가 20대 후반 미국을 종단하면서 문득 깨달은 문명과 기술에 대해 인지한 후 기술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보다 한 단계 강한 지적인 충격으로 가득 찬 이 책이 사피엔스보다 거의 4~5년 일찍 출간되었다는데 경외감을 표한다. 이미 번역본이 절판되어 중고책을 구입해 소장하다가 최근에 읽기 시작하였다. 다 읽고 쓰기에는 내용도 방대하고 초반에 읽은 내용들은 머릿속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커서 일단 1차 후기를 기록한다. 먼저 책의 시작은 우주의 팽창을 얘기하는 기초..

[단상] 비운다는 것

'비운다는 것' 여전히 빈 시간이 감당이 안되고 있다. 그래도 큰 굴곡과 고생 없이 살아와서, 또 그동안 준비한 노력으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은 운이 좋다고 생각된다. 아직은 새로운 지식을 위해 책을 읽는 것도, 운동을 하는 것도, 경제활동을 하는 것도 잠재의식 속에 남아있는 비어있는 순간이 감당이 안되어서 억지로 채우려는 욕심이 많아서 인듯하다.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다시 머리로 강하게 다가온다. 아직 마음까지는 못 온 듯하다. 비었다는 것은 즉 채워진 것이며, 채워졌다는 것은 즉 비워진 것이다. 이전에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일상 중에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순간을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명상, 무아지경에 빠진 달리기나 수영, 등산,..

[단상] 업의 본질

필자는 직장인으로 25년 가까이 일하고 퇴직하였다. 몇 년 전 우연한 기회에 필자가 근무하던 분야에서 수십 년째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는 기업들의 원동력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분석해 보는 프로젝트에 잠시 발을 담근 적이 있다. 과거에도 컨설팅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기업의 경쟁력 강화요소를 분석한 적이 많다. 인재, 신제품개발력 등 그런 요소들은 무수히 벤치마킹했고 이제는 글로벌 기업들과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울 만큼 우리나라의 업종별 선두기업들도 최고의 수준에 올라서있다. 수개월의 작업 끝에 살아 움직이는 구체적인 생명체인 회사에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는 답이 나왔다. 답은 글로벌 선두기업들은 업의 본질(해당 기업이 활동하는 업종의 본질)에 충실하다는 것이었다. 이런 걸 고민 안 해본 사람들은 쉽게 이..

[단상] 탐욕이 나를 좀 먹다

- 탐욕이 다시 나를 좀먹다 - 오늘 우연히 읽은 오랜 기간 알고 지내던 정년을 앞두신 교수님 글이 제 뒤통수를 쳤습니다. 직장 그만두고 50을 넘기면서 뭔가 이제 조금씩 내려가면서 사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마음이 채 1년을 가지 못하고 스스로를 재촉하면서 지식욕, 물욕, 명예욕을 다시 채우려고 했나 봅니다. 제 스스로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내려놓으면 완전히 비워져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될 것 같은 마음을 두려워하고 채우기 시작하면 다시 그 탐욕이 저를 이내 좀먹는... 친구가 공유해 준 아래 박경리 선생님의 시에 딱 정반대가 요즘 저의 모습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유고시집 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 中 비밀 사시사철 나는 할 말을 못 하여 몸살..

카테고리 없음 2024.10.24

[단상] 기본소득

기본소득에 대하여 유럽 일부국가에서 기본소득제도를 실험하고 있다. 오랜 기간 사회주의 및 복지국가를 지향해 온 그들도 기본소득은 걱정이 되는가 보다. 흔히들 스웨덴이 기본소득제도를 운영한다고 생각하는데 스웨덴은 실업급여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고 우리보다 운영기간이 오래되었고 국가가 국민을 책임진다는 의식이 강해서 이지 절대 그냥 쉽게 주는 형태는 아니다. 그것도 요즘 스웨덴 내부에서는 많은 불만을 야기하고 있고 오히려 능력 있는 기업가들이나 인력들이 상대적으로 자본주의적 경향이 강한 서유럽 이탈이라는 문제점도 커지고 있다. 논의만 많았지 본연의 기본소득제도를 제일 먼저 시도한 나라는 핀란드이다. 그런 핀란드 조차 2017년에 처음으로 월 650유로를 2000명 대상으로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선정하여 지급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