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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수용가능한 범위를 넓혀라

종마(宗唛) 2026. 5. 19. 09:13

- 수용가능한 범위(Acceptable Range) -

최근 우리사회는 빈부격차(분배)와 성장의 이슈간에 첨예한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보수정권 집권당시에 진보쪽 야당은 늘 보수정권의 성장우선주의 정책이 빈부격차(분배)의 이슈를 심화해서 사회문제가 심각하다고 했고, 진보정권이 집권할때 야당인 보수정권은 진보정권의 분배가 성장동력을 훼손한다고 얘기해왔다.

그런데 요즘은 무슨일인지 보수정권조차 기본소득 등 분배를 핵심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우리사회가 진짜 부의 불균형이 심한가보다. 많은 언론도 OECD 국가내에서의 지니계수등 경제적 불평등지수에서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내가 제기하고 싶은 이슈는 경제적으로 발전한 OECD국가내에서의 비교라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보다 지니계수가 낮은 국가는 대부분 인구 1천만 전후의 유럽의 인구 소국들이 많다. 5천만 이상 국가에서는 전셰계기준 ㅍ4~5위 권으로 비교적 불평등이 낮은 나라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나를 꼰대 혹은 보수라고 얘기할 사람도 많겠지만 지구상의 많은 국가들하고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일 것이다. 당연하다 이미 우리나라는 경제적 선진국에 진입했는데 수십년전 과거 수준의 국가들하고 비교는 안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의 20~30대의 젊은세대는 분명히 풍요시절에 자라온것이 맞으니 그 차이를 얘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50대 초반인 나도 어떻게 보면 풍요시대에서 자라왔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그렇게 얘기할 것이고 나는 그분들의 의견에도 공감한다. 믿거나 말거나 나도 어린시절 단칸방에서 어머니가 사과박스를 찬장으로 사용하셨던 기억이 머리속에 남아있고 이웃에 잘살던 친구와의 빈부격차도 머릿속에 남아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과 장인의 대화가 기억난다. 장인은 우리시대에는 자고 일어나면 발전하고 변하는 시대였지만 자네들 시대는 그렇지 않아서 불행할수도 있다는 취지였다. 인터스텔라는  시대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드론, 대화 및 기술수준으로 볼때 나는 영화를 보면서 장인의 나이가 나의 세대정도 이거나 혹은 반세대 후 정도 정도라고 판단했다.

사회경제적 이슈에 개인적 호기심이 많은 나는 다큐도 많이보는 편이며 독서도 그쪽으로 많이하고 일부러 쪽방촌, 고시원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도 직접가보고는 한다. 또 경제적으로 여러단계에 있는 사람들과  만나며 나름 깊은대화를 하기도 한다. 순전히 개인적 호기심이다. 또한 현재는 어느정도 경제적 여유가 생겼음에도 일부로 가끔씩 개인적으로 힘든 상황을 버티고 살아가는 스탠스를 취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나를 보고 쇼한다고 할수도 있겠으나 많은경우 술먹고 몸이 힘들어도 무거운 짐이 있어도 가능하면 택시안타고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이동해서 귀가하고는 한다. 개인적으로 나도 언젠든지 다시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할수 있다고 가정하고 가끔씩 실전에서 연습한다고 보면된다. 해외생활을 하면서도 그 국가에서 그런면을 많이 관찰해보고는 한다.

서설이 길었고 충분히 근거를 대지는 못했으며, 공감을 못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나의 결론은 그렇다. 나의 판단으로 볼때 우리사회의 대다수는 '경제적으로 수용가능한 범위'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한다. 빈부의 격차가 없다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진짜로 병원비도 없이 쪽방촌에서 살아 봤냐고 얘기하면 솔직히 할말도 없고 반박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말하는 수용가능한 범위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힘들지만 일상을 버텨갈만하고 개인의 노력으로 더 나아질 꿈과 기회를 생각해볼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많은 국가를 다녀보면 우리보다 나은 국가들도 있지만  진짜 수용가능하지 않은 범위에 처한 사람들이 우리하고는 비교할수 없게 많다. 더 말이 길어지면 이상해 질것 같다.

우리나라의 대다수는 실체적으로 '수용가능한 범위'에 살고 있다. 여기에 인식상의 왜곡이 커지는 것 같은 것은 나만의 독선이고 착각인가? 그것에 따라 사회적 해결책이 달라질 것이다. 개인차원에서는 각자에게 수용가능한 범위를 넓혀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변화무쌍할 미래에서 버티는 힘이 될것이다.

- 2020.0725 종마 -